무슨 일에 노력을 기울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사람마다 강한 재능과 약한 재능이 있으며, 강한 재능을 더 강하게 계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비범한가?’라는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어디에 비범성이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견하고 강점과 재능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마치 금맥을 찾아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광부처럼 자신의 내면 깊숙이 탐색해 들어가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미 검증된 방법을 활용할 경우 훨씬 수월하게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개발한 MIT(Multi Intelligence Test, 다원재능검사)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을 발견하는 데 유익한 검사다.
8가지 영역의 재능(신체운동, 논리수학, 언어, 공간, 음악, 인간 친화, 자기 이해, 자연 친화) 중 상대적으로 우월한 재능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은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린 피터 드러커 교수는 “성과는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필자는 인간은 누구나 고유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때 강점이라 함은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잠재력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고 빛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강점을 이야기할 때 항상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강점이란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이 경쟁력을 더 지닌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보다 탁월한 것을 찾으려고 하면 평생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강점이라 함은 자신이 가진 능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자원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특별히 신출귀몰하고 기묘한 것이 재능인 걸까? 자신이 수월하고 익숙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임과 동시에 자신의 역량을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자기 안의 보석이 아니겠는가.
세상 그 어떤 보석도 처음부터 순도 100%인 것은 없다. 일단 원석을 발견하면 그중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면서 꾸준히 연마하고 다듬는 과정에서 점점 순도가 높은 보석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재능이란 먼저 자신이 가진 것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원석을 찾아낸 다음 그것을 시간을 투자하여 갈고닦아 나가야 비로소 쓸모 있는 보석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고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이나 활동 영역을 찾아 그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연마를 거듭할 때 드디어 재능의 나무에서 강점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누구나 그런 강점의 꽃씨를 지니고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조금 일찍 피거나 늦게 피는 차이가 있을 뿐.
정균승 국립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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