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꿈과 경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에 관한 책들을 보면 대개 비슷한 말들을 한다. 큰 꿈을 세우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과감하게 도전하라. 약속을 잘 지키고, 정직하게 행동해서 신용을 쌓으라. 옳은 일을 하라. 고객을 하늘처럼 받들라. 인재를 중시하고 직원들과 희망과 비전을 공유하라.
바른생활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성공을 원한다면 꼭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다.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은 실제로 대부분 그렇게 했다.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젊은 시절 주인 영감님으로부터 ‘복흥상회’를 넘겨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직과 성실, 신용 때문이었다. 또 ‘이봐 해보기나 했어?’ 라는 유명한 말은 그의 도전 정신을 잘 보여준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도 약간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덕목을 가지고 있었다. 신용에 대한 집착은 그의 부친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일단 시작한 사업은 만난을 무릅쓰고 관철시킨다는 의지 또한 대단했다. 고객을 최고로 모시겠다는 의지는 ‘제일제당’의 백설표 설탕 값을 수년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로부터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시장에서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그런 기업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이나 새로운 공법은 과감한 도전을 통해서만 만들어낼 수 있다.

도전은 실패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일단 성공을 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큰돈을 벌 수 있다. 또 정직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일수록 주가도 높아지고 주주들로부터 투자를 받아내기도 쉽다. 자유시장이 만들어내는 치열한 경쟁은 신용 있고 도전정신에 충만하며 고객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성공이라는 보상을 안겨준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성공이 자신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세상에도 이롭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그들 덕분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값싸고 풍부하게 공급된다. 또 그런 과정에서 좋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져 근로자들에게 소득이 발생한다.

거기에 더해서 장기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이로움도 있다. 투자에는 그 결과를 당장 거둘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산출물을 얻어내기까지 1년, 3년 또는 5년 넘게 걸리는 투자들도 많다. 그리고 회임기간이 긴 투자일수록 획기적인 제품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장기 투자가 가능하려면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신용과 도전정신과 끈기이다. 그런 사업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할 텐데, 투자자들은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만 투자를 한다. 또 장기 투자는 실패 위험 또한 크기 때문에 용기와 도전정신과 끈기를 가진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꿈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능력도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큰 기업을 이끌고 싶은 사람은 그렇다. 많은 직원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큰 기업을 이끌 수 있지만 그것은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경쟁시장에서 규모 큰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큰 기업의 제품이 더 좋고 값도 싸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규모의 경제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리더십 역시 단순히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회에 더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 셈이다.

성공을 원하는가. 신용을 쌓고, 용기와 도전정신을 수련할 것이며 어떤 어려움이 와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갖추라. 또한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적 순결함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개인적 성공도 거두고, 세계경제에도 기여하라.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숭실대 법학 박사. 한국경제연구원 등에서 시장경제를 연구했으며, 2004년부터 자유기업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