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지침서는 8000여 권이 넘고, 각종 매체에서는 나이, 성별, 직업을 막론한 청춘 멘토들이 나와 강연을 한다. 21세기는 바야흐로 청춘의, 청춘에 의한, 청춘을 위한 ‘청춘 콘텐츠 범람시대’다. 넘치는 청춘 콘텐츠의 범람 속, 타인의 성공을 보고 대리만족하는 청춘이 되지 않기 위해 진짜 청춘인 20대들이 새겨야 할 금과옥조는 무엇일까?
[청춘을 위한 조언] ‘청춘’의 범람 속 진짜로 새겨야 할 것은?
“20대 젊은 친구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몸 사리지 마세요’예요. 저금도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몰라요. 미래를 위해 저금만 하다가 오늘을 너무 고되게 살지 말라는 거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오늘 먹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오늘 가세요. 남이 한다고, 안정적이라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거나 대기업 입사에 목메고 그러지 마세요. 청춘의 포부로, 패기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낭만적으로 사셔야 해요. 여러분의 아름다운 젊음을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미래 때문에 혹사시키지 마세요.”
- 가수 요조
[청춘을 위한 조언] ‘청춘’의 범람 속 진짜로 새겨야 할 것은?
“당장 행복해져야 해요. 사람들은 행복을 적금처럼 나중에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가서 행복해지자? 그 순간은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지는 거예요. 당장 행복해져야 하는 거죠. 계획만큼 웃긴 것도 없습니다. 계획한 대로 될 리가 없어요. 행복하게 닥치는 대로 살아요.”

- 언론인 김어준
[청춘을 위한 조언] ‘청춘’의 범람 속 진짜로 새겨야 할 것은?
“조급하게 생각하여 서두르면 실수도 많아지고 스스로 지치게 될 때가 많아요. 그저 남들이 가는 속도에 맞추어 아무런 생각 없이 따라가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전혀 다르다는 걸 잊지 마세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긴 호흡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면 분명 늦지 않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 국회의원 안철수
[청춘을 위한 조언] ‘청춘’의 범람 속 진짜로 새겨야 할 것은?
“바야흐로 청춘이 위로받는 시대다. 이런 엉터리 콘서트일수록 가짜 멘토들이 목청을 돋운다. 가짜들은 일자리가 없어 청년 백수가 늘어나는 것이나 자기 집 갖기 어려운 주택 사정이나 다락 같이 높은 등록금이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며 송구스러워한다. 세상의 거친 풍파도 어른들의 잘못이고 결혼을 늦추는 것이나 저출산도 모두 사회의 잘못이라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가짜 멘토들은 철부지 부모처럼 세상의 모든 일을 자신이 대신해주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대부분 거짓말이다.

‘우리가 대학 졸업할 땐 일자리가 널렸었다’는 말부터가 지어낸 말이다. 당연하지만 주로 명문대를 졸업한 정치인이나 의사나 교수 출신이라는 멘토들이 이런 거짓말을 한다. 어느 때고 명문대 졸업자에게 일자리가 없어본 적이 없고 대부분 청춘들에게는 일자리가 충분히 있어본 적이 없다. 좋은 대학 나와 교수며 의사며 정치인이요 종교인으로 출세깨나 한 자들이 지금 청년들에게 인기까지 얻으려고 거짓말을 해대는 모습이 실로 역겹다. 지식의 마약상일 뿐이다.”

- 한국경제 정규재 논설실장



[청춘을 위한 조언] ‘청춘’의 범람 속 진짜로 새겨야 할 것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 안에 분명 답이 있을 거예요.”

최윤현(청년을 위한 사회적 기업,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

Q. 청춘예찬을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청년들의 힘이 대단했어요. 삼일절의 주역인 유관순 열사는 우리보다 어렸고, 심지어 민주화운동 때에는 고등학생들이 발 벗고 일어났어요. 과거에는 청년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멘토가 필요 없었던 거죠.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고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청년들의 힘과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고, 그 자리를 멘토들이 채우고 있는 것 같아요.


Q. 넘치는 청춘 콘텐츠들 가운데 청춘들이 진짜 새겨야 할 것들은?
홍수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실 수 있는 물’이에요. 마실 수 없는 물이 범람하는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실 수 있는 물인 거죠. 말들이 너무 넘쳐날 때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 있고 깊이가 있는 말 한마디예요. 이 시대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성장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잘 드러내는 것이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원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내면의 소리를 더 들어봐야 해요. 성공을 하기 위한 방법을 알기보다 ‘나’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 시대와 이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글 장진영 대학생 기자(인하대 문화경영 3) | 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