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TIES 常識

책 제대로 읽으려면 뿌리를 캐라! 독서의 계절엔 다산의 ‘격물치지 독서법’
▶ QUESTION

막연히 읽기만 한다고 책이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책을 올바로 읽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 SOLUTION
“책을 좋아합니까?”라고 물으면 대다수는 이렇게 대답한다. “책만 펴면 졸음이 와요. 책은 지겹고 어려워요.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다. 대화는 수준이 비슷해야 즐겁다. 그런데 자신의 수준은 알지 못하고 고전이나 베스트셀러를 읽고 싶어 한다. 재미있을 리 없다. 저자는 당신의 무식함에 말없이 대화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여러분은 지겹고 답답한 독서 대신에 잠을 선택하는 것이다.

인문학은 최소한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서양의 고전을 읽으려면 ‘헬레니즘(그리스·로마신화)’과 헤브라이즘(기독교 성서)에 대해 반드시 일정 이상의 기초지식을 가져야 한다. 서양은 중세 1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중세의 저작 중에 기독교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미술이나 음악 저작은 거의 없다. 동양의 고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의 많은 저작들과 불교 지식이 필요하다. 이러니 어찌 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

이런 기본서로 기초를 쌓지 않고, 갑자기 서양 철학자들의 책을 뽑아 들면 대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까뮈, 니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으로 나아가려면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


책 올바로 읽는 법
대다수의 신입사원은 비슷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환경의 학교에서 비슷한 내용을 배우기 때문이다. 회사는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다. 하지만 학교생활만 부지런히 한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가장 쉽게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책 읽기다. 그렇다면 올바른 책 읽기 방법은 무엇일까. 다산 정약용은 ‘격물치지(格物致知) 독서법’을 활용했다. ‘격(格)’은 헝클어진 문서를 탁탁 쳐서 네 귀퉁이를 반듯하게 맞추는 것으로 밑바닥까지 끝장을 본다는 의미이다. 즉 정약용은 ‘뜻을 모르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해서 근원이 되는 뿌리를 얻는 것’이 바로 올바른 독서법이라고 설명했다.


● 이동우 HR 리더가 말하는 효과적인 책 읽기 방법
1.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타인에게 책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2. 중요한 내용은 밑줄을 그으면서 읽는다.
3. 한 권을 완독한 뒤에는 반드시 A4용지 1장 분량의 독서평을 적어둔다.
4. 처음에는 천천히 읽고, 나중에는 빠르게 읽는다.
5. 파트별로 읽고, 반드시 사색하고, 자기 언어로 소화한다.
6.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집중적으로 탐독한다.
7. 저자가 살았던 나라나 지역을 여행한다. (돈키호테 - 스페인, 다산 정약용 - 강진 유배지)
8. 한 분야의 책을 1~2년 동안 집중해 읽은 뒤 새로운 분야로 옮긴다.
9. 읽은 책의 내용을 병렬과 직렬 구조로 연결해 필요할 때마다 효율적으로 기억해낼 수 있도록 한다.


글 이동우 롯데중앙연구소 HR 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