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서 욕망이 끓어오른 지 1시간째, 손잡고 길을 헤맨 지도 1시간째!
우리, 사랑하고 싶어요!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오빠! 어디 가?
Q 남친과 만나면서 제일 답답한 게 뭔 줄 알아? 데이트 비용 때문에 눈치 보는 거? 사소한 일로 싸우는 거? 그건 고민도 아냐. 말하긴 쑥스럽지만 사랑을 나눌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항상 길을 헤맨다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마음 놓고 섹스를 할 곳이 없다는 거지. 한 명이라도 자취를 하면 좋으련만 둘 다 통학하고 있어서 데이트 때 엉덩이 붙일 곳도 없어. 아주 가끔 모텔에 가긴 하는데 들어갈 때, 나올 때 누가 보기라도 할까 봐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유난을 떤다니깐. 거울 속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가격은 또 오죽 비싼가. 남자친구도 이런 상황을 답답해하는 것 같아.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A 멀티방, 노래방, DVD방…. 세상에는 수많은 방이 있고, 그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예를 들어 섹스 같은. 모텔이 탐탁지 않은 대학생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자 유혹의 장소다. 사방이 막혀 있고 사운드도 빵빵하니 그럴 수밖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지만 신성한 강의실에서 섹스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커플에 비하면 각종 ‘방’에서의 섹스는 양반 수준이다. 하지만 노래방은 노래를 부르라고 있는 곳이고, DVD방은 영화를 보라고 있는 곳이다.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고 옆방의 이용자에게, 또 다음 이용자에게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길! 가끔 스릴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민폐까지 주면서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사랑을 나누고 싶다면 모텔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자. 성인인데 뭐 어떤가. 죄짓는 것도 아니고. 공공장소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것보다 백 번 낫다.

눈치가 보여 갈 수가 없다고? 지금의 모텔은 낯 뜨겁고 민망한 곳이 아니다.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 덕분에 모텔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대학생도 있다. 그뿐인가. 호텔 못지않은 화려함과 편의 시설이 있으니 생일 파티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영화관 못지않은 사운드와 화면으로 영화도 즐길 수 있다. 모텔을 드나든다고 해서 섹스했다고 단언할 수 없으니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면 젖은 머리로 나오지 않기, 남친과 다른 문으로 나오기 등의 꼼수를 써보든가.

가격 걱정도 날려버리자. 스마트폰은 이럴 때 써먹으라고 있는 것이다. ‘모텔 할인’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수두룩하다. 그중에서도 정통성을 자랑하는 ‘야놀자’는 단연 최고. 할인 혜택은 물론 데이트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거울 룸, 복층, 노천탕, 미니바(BAR), 히노끼탕 등 테마별 모텔도 찾을 수 있다. ‘더러운’ 모텔은 취급도 안 하는 깐깐한 곳이니 믿어도 좋다. 진정한 스릴은 노래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대학가 주위의 모텔에서는 포인트를 쌓아주기도 하고,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쿨~하게 받아들고 당당하게 들어가자!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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