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박한 창업 아이디어로 사업에 도전해볼까?’라는 생각, 한번쯤 해본 적 있지 않은가? 하지만 자신감만 가지고 무턱대고 창업에 도전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 더구나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라면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먼저 창업에 도전한 선배들은 어떻게 했을까. 너도나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 ‘다른 길’을 선택한 창업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이주광 브릿지코어 대표
‘성균IN’ 등 멤버십 서비스 제공
“잘 쌓은 인맥 하나, 열 스펙 부럽지 않아”

멤버십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 ‘브릿지 코어’는 2013년 11월 탄생했다. 이주광 대표의 머릿속에 스친 하나의 아이디어가 창업의 원동력이었다. 학교 내 할인 행사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던 그는 4개월의 준비 끝에 성균관대 공식 동문·재학생 커뮤니티 ‘성균IN(www.skkuin.com)’을 오픈했다.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동문들에게 교육, 의료, 여행 상품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성균IN은 정식 공개 전부터 20개 제휴사가 참여해 약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동창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재학생·동문·교직원 등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주광 대표는 “멤버들은 기업에서 제공하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광고주는 확보된 회원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이익을 서로 공유하고 학교 발전과 복지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선배·스승의 노하우를 배워라!”
학사경고를 2번이나 받을 만큼 그는 학점 욕심이 없다. 게다가 전공도 적성과 별로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은 없어도 학교 다니면서 사람 만나고 사귀는 건 좋아해서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많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특히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현 성균관대 총동창회장)은 창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많은 조언을 구했던 스승과도 같은 분입니다. 창업을 하겠다고 무작정 달려가기보다는 나보다 앞서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던 분을 만나 많은 노하우를 얻는 것이 중요해요.”

이 대표는 최근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들에게 합리적이고 편리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이나(KOINA)를 론칭한 것. 한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좋은 창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이주광(성균관대 경제 4)
●성균관대학교 공식 동문·재학생 커뮤니티 ‘성균IN’ 네트워크 운영자
●브릿지 코어 및 KOINA(코이나) 대표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임현채 씨엘로 대표
세계 최초 피어싱 전문브랜드 창업

“창업 관련 강의·지원 제도 충분히 활용해”
“창업을 하게 될 줄도 몰랐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도 막막했어요. 그러나 창업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창업 아이템이 떠올랐고, 한번 도전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 아이템이 바로 ‘피어싱’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는 스타일인 임현채 대표에게 창업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창업을 결심한 뒤로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이고, 학업과 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처음엔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 그의 구상을 듣고는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소신대로 피어싱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 씨엘로(Cielo)를 창업했다. 기존 피어싱 제품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티타늄과 백금을 소재로 하여 알레르기 없는 제품을 내놓았다. 그는 피어싱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창업하면서 세운 사업 방향이다. 그 결과 각종 창업경진대회와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더불어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창업 수업 들으면서 도전 결심
“창업 관련 교육을 많이 찾아다니며 들어 보세요. 학교에서 열리는 창업 특강과 강연은 필수입니다. 학교 안에 마련된 창업보육센터나 지원센터를 자주 방문하고 활용하는 것이 성공 창업으로 가는 노하우랍니다. 직접 발로 뛰며 시장 조사를 하는 건 물론, 모든 일에 프로가 되고자 노력해 보세요.”

임 대표는 금전적인 문제로 도전을 포기하는 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창업에 돈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워보지 못하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학교 지원금이나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서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보라”고 권하면서 “창업 관련 교육을 듣고 먼저 성공한 분들의 강연을 듣다 보면 자질구레한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섣부른 창업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았다. “창업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일이에요. 내가 시작하고, 개척해 나가며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야 해요. 따라서 제대로 배우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아요. 탄탄하게 준비하면서 도전해 보세요!”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임현채(연세대 경영 4)
●피어싱 전문 브랜드 씨엘로(Cielo) 대표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2013)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박람회 전국청년창업공모전 3위(2013)



강나루 나루(NARU) 대표
기부 위해 패브릭 제품 제작 판매 시작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버려진 동물 살리고 싶어 사업 키워요”

길을 가다 동물들을 마주치면 쉽게 지나갈 수가 없었다. 몇 번 집에 데려갔다가 부모님께 혼이 나기도 했다. 각종 패브릭 제품을 만드는 NARU(나루)의 작가, 강나루 대표의 이야기다. NARU는 1인 기업으로, 작가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 NARU는 ‘착한 물고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착한 물고기는 물고기 모양으로 생긴 솜 인형이다. 안에는 방울이 들어 있어 흔들면 소리도 나는 제법 귀여운 장난감. 처음엔 반려견을 위해 만든 장난감이었는데, 주위의 반응이 좋아 판매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영역을 넓혀 지금은 파우치와 필통, 동전지갑, 컵홀더, 에코백 등 여러 가지 패브릭 제품들을 핸드메이드로 제작 판매 중이다.

강 대표는 수익금 중 일부를 유기묘 보호소에 기부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NARU의 목표는 애완동물의 용품을 직접 만들어 수익을 모두 기부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힘으로 번 돈을 동물들을 살리는 데 쓰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난감 한 가지만 만들어 팔 당시에는 매달 기부하는 액수가 적고 일정치 않은 게 마음에 걸려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기부 금액도 매달 고정 액수로 바꿨다. 강 대표는 “적은 금액의 기부라도 꾸준히 해야 의미가 있고, 액수보다 기부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재봉클래스 운영하며 아트 마켓에 참여
NARU의 제품들은 서울 곳곳의 아트 마켓에서 만날 수 있다. 영등포에서 매달 진행되는 ‘달 시장’과 공덕역에 위치한 ‘늘장’에서는 NARU의 제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림역 근처에 위치한 ‘나루 공작소’에서는 재봉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 매트와 컵받침, 파우치, 에코백,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 NARU의 제품들을 누구든지 만들어볼 수 있다. 1:1 레슨도 받을 수 있어서 재봉틀이 처음인 이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보통 3~4시간이면 자신이 원하는 패브릭 제품을 완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골 수강생이 적지 않다고. 원단을 비롯해 온갖 재료들을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것 또한 수강생이 ‘나루 공작소’를 다시 찾는 이유다.
[3인 3색 창업 도전기] 취업만이 정답은 아니잖아?
강나루
●재봉클래스 ‘나루공작소’ 운영


글 장두원(연세대 국어국문 2)·김수아(건국대 국어국문 4)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