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재 인바디 제품기획팀 연구원

‘퍼스트 무버(first mover)’.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인바디는 1996년 ‘체성분분석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지금까지 독보적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진정한 퍼스트 무버다. 이 회사에 자신의 젊음을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며 활짝 웃는 김현재 연구원과 마주 앉았다.
[취업문 이렇게 뚫었다] “일에 집중할 수 있어 회사생활이 신나요!”
인바디 회사 개요
설립 연도 : 1996년 5월
대표 : 차기철
소재지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2길 54
직원 수 : 국내 165명·해외법인 106명
매출액 : 367억 원(2013년 연결매출기준)
주요 사업 : 체성분분석기 제조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체성분분석기 ‘인바디’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데이터관리 프로그램인 Lookin’Body 등의 사용자 환경(UI)을 기획하고 있어요. 인바디는 체중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몸 상태를 체지방률, 근육량 등의 분석을 통해 알려주는 제품이에요. 이 기기를 사용자가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죠.


중소기업에 입사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업의 크기보다는 ‘앞으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에 주목했어요.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때부터 인생이 새로 시작되는데,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요한 것이죠. 평소 운동을 즐겨하는 편인데 틈틈이 체지방 분석도 했었어요. 그래서 인바디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기술과 건강의 연결이라는 게 참 매력적이었어요. 젊음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중소기업이 아니라 인바디라는 ‘저에게 맞는’ 기업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죠.


중소기업의 어떤 점이 좋나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각자 자기 신세를 한탄하기 바쁘더라고요. 상사와의 문제, 숨 막히는 회사 분위기, 수동적인 업무 등등. 그런데 미안하게도 저는 그런 자리에서 ‘별 고민이 없다’라고 얘기해요. 지금까지 공부해왔고 관심 있던 분야의 일을 주도적으로 마음껏 해볼 수 있으니까요. 신입사원들에게 연봉이나 복지는 나중 문제인 것 같아요. 우선 자신의 일에 신명나게 집중할 수 있어야 성과가 나고, 자신의 앞길도 더 넓어지는 것 아닐까요? 또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도 분명 중소기업의 장점이에요. 이런 기업문화에서 창의적인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겠죠.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대학 시절 수행했던 과제들과 졸업 작품 등 이제까지 해오던 것들을 포트폴리오로 잘 정리해봤어요.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여러 경험을 일관된 스토리로 정리하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인바디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그리려 노력했고요. 실무를 잘 아는 면접관들이 보기엔 허술한 측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분야에서 일할 최소한의 관심과 열정은 있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데에는 좋은 방법인 듯해요.


소개하고 싶은 회사 제도가 있다고요.
입사를 결심한 계기이기도 한데요, 바로 과제업무제도와 CEO 양성과정이에요. 과제업무제도는 경력에 관계없이 하나의 과제를 맡음으로써 누구나 주도적으로 일을 해 나가게끔 하는, 일종의 훈련과정이에요. 과제업무제도를 수행하면서 사장님과 잦은 미팅을 갖는데, 이를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CEO 양성과정은 한 기업을 책임질 정도의 능력을 인정받은 직원을 사내 벤처, 창업, 보육, 독립운영 등의 과정을 거쳐 코스닥에 등록하기까지 지원해주는 과정이에요.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해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지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은 인재’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정답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타인에게 휩쓸리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니까요. 그리고 젊었을 때는 돈이나 명예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열중했으면 해요. 상투적일 수 있지만 저는 ‘열심히 하면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을 믿어요. 그래서 지금 행복하고요. 열심히 배우며 하루하루 몰라보게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중소기업에 과감히 도전하세요. ‘나도 최고, 우리 회사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거예요.



인사담당자 인터뷰 김준한 인사기획실 부장
[취업문 이렇게 뚫었다] “일에 집중할 수 있어 회사생활이 신나요!”
“‘어떤 회사’가 아니라 ‘어떤 일인가’에 주목해야”


Q. 인바디가 원하는 인재상은?
남의 성과를 빼앗거나 자신의 성과를 부풀려서 평가하지 않는 ‘도덕적’인 사람, 허황된 계획보다 현실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작은 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실용적’인 사람 그리고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젊은’ 사람이다.


Q. 채용은 어떻게 하나요?
하반기 공채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이 공채 기간을 활용하지 못한 숨은 인재를 위해 수시 채용도 실시한다. 인바디는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미리미리 확보·육성해 회사의 인재상과 맞는 ‘일 선수’가 되도록 하고 있다.


Q. 선호하거나 우대하는 전공·대외활동·자격증이 있나요?
지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공이라면 물론 좋겠지만, 그보다는 학창시절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를 더 중요시한다. 특히 본인이 대내외 활동을 통해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끝까지 마무리해봤는지, 거기에서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등을 눈여겨본다.


Q. 승진과 보상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신입사원이라도 회사의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을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게끔 기회를 준다. 이를 통해 개인과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진의 경우 정해진 기간은 있지만, ‘일 선수’로 판단된다면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승진과 보직 임명을 하고 있다.


Q. 채용담당자로서 청년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대기업에서 자신의 일을 제대로 찾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자기가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면 중소기업으로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 인바디에는 학력·경력·업무역량 등 대기업 입사자 못지않은 스펙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다. 나중에 창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원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이다. 당장 취업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머지않아 힘들어진다. 입사 10년 후, 20년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Q. 인바디 입사 희망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출이 꽤 큰 중소기업들은 생각보다 많다. 대기업 하청만 잘 받아도 회사 규모는 커진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술력과 독보적인 브랜드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드물다. 인바디는 생산부터 판매, 해외 법인 운영까지 모든 것을 차근차근 해나가며 18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바디의 문을 두드려라. 그 선택,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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