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검사 참고서
“없어서 못 판다”
[잡앤스토리 뉴스 클리핑] 따끈따끈 Job News Summary
기업별로 최대 6배 판매율 상승
10월 인적성 검사 시즌을 맞아 관련 참고서 출판사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판매량 급증 현상은 특히 기업의 서류 합격자 발표일을 기점으로 두드러진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현대차의 서류 합격자 발표가 있었던 10월 2일, 이 회사 인적성 검사 교재 판매량은 전월 평균 대비 6배 뛰었다. 9월 말께 계열사별로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LG그룹의 9월 29일 인적성 검사 교재 판매량도 28일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날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두산 인적성 검사(DCAT) 교재 역시 28일에 48권이었던 판매 부수가 발표 당일엔 152권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특정 교재 구매 움직임이 단기간에 몰리면서 책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심하정(25) 씨는 “전날까지 남아돌던 책이 갑자기 매진돼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태”라며 “친구의 책을 제본이라도 해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문계 많이 뽑던 금융사도
‘이공계 우대’

기술금융·리스크 관리 중요시 움직임
채용 시장에서 이공계생 우대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문계 전공자들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권마저 이공계 출신 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공고문에서 ‘우대 사항’에 ‘이공계 전공자’를 명시했다. 우리은행 역시 ‘정보기술(IT) 관련 전공자와 프로그래밍언어 능통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기술금융과 정보보안이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데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은행원에게도 수학적 사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박서진 동국대 취업지원센터장은 “제조업에서도 경영 마인드나 외국어 등이 필요한 만큼 인문계생이 융·복합적 사고와 자질을 갖춘다면 이공계생에게 밀릴 게 없다”며 “IT 등 기술 관련 전문 자격증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삼성 vs 현대차 인적성 검사
‘역사’가 관건

삼성 ‘모바일 기기’·현대차 ‘역사에서 배우기’

지난 10월 9일 현대차그룹 직무적성검사(HMAT)가 치러졌다. 사흘 뒤인 12일에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도 국내 79개 고사장과 해외 3곳에서 진행됐다.

약 10만 명이 시험에 응시한 삼성은 직무상식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및 모바일 시장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Internet of Things)’,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 ‘타이젠(TIZEN)’, 삼성전자 웨어러블 브랜드 ‘기어(GEAR)’ 등을 출제했다. 갤럭시 노트 엣지, LTE-A 등 모바일 기술 관련 문제도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의 성장을 위해 몽골과 로마 제국에서 배워야 할 점’ 등 역사 에세이를 통해 현대차의 성장에 역사를 활용하도록 하는 과제를 던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자의 역사관과 인문학 깊이를 따져 그룹의 인재상을 보유하고 있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도 역사의 문항 수를 올 상반기보다 늘렸고 시대별 흐름을 꿰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구성했다.



삼성, 서류전형 부활시킨다
[잡앤스토리 뉴스 클리핑] 따끈따끈 Job News Summary
SSAT 면제 제도도 검토

삼성그룹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서류전형을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채용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학 총장 추천제는 도입하지 않는다.

현재 삼성의 채용 방식은 ‘SSAT → 면접’ 2단계로 일정 수준의 어학 성적과 학점을 갖춘 지원자면 누구나 SSAT를 볼 수 있었다.

삼성은 이를 ‘서류전형 → SSAT → 면접’ 또는 ‘서류전형 → 면접’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서류전형 때는 직무역량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예컨대 엔지니어링 직군과 테크니션 직군에서는 공학인증제도를, 소프트웨어 직군에서는 소프트웨어 검정제도를 도입하고 일정 수준 이상자에게는 SSAT를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다. 마케팅이나 경영지원 직군 지원자는 입사 시험 때 에세이를 쓰게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글 이도희 기자│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