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노래를 시작하거든 영혼 없는 박수만 치지 말고 소주 한 병과 휴대폰을 손에 들어라.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실행한 뒤 소주병을 올려두면 환상적인 녹색 조명 효과를 낼 수 있다. 소주를 살짝 얼리면 그 효과는 두 배로 업! 병뚜껑,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술자리가 시작되면 좋아하는 그 혹은 그녀의 옆자리를 사수하라. 정신없는 술자리에서 남몰래 귓속말도 속닥속닥 나눠보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센스도 발휘해볼 것. 술김에 은근슬쩍 마음을 흘려보고 싶다고? 그렇다면 재빨리 눈을 굴려 소주병 뚜껑 두 개를 준비하시라.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손을 놀려 두 개의 병뚜껑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자. 짝사랑하는 그 또는 그녀가 벌주를 원샷하면 병뚜껑에 안주를 넣어 무심한 듯 시크하게 건네줄 것. 부끄러워 말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주는 것이 포인트! 나를 봐, 이 회오리를 봐
평소 갈고 닦은 손기술을 선보일 때가 왔다. 남들은 젓가락을 휘휘 돌려 평온하게 소맥을 섞을 때 손목 스냅을 이용해 자랑스러운 회오리를 만들어보자. 주변의 탄성이 들려오면 옆자리 친구의 잔을 이용해 한 번 더 실력 발휘를 해볼 것. 젓가락을 십자 모양으로 만든 뒤 가로로 누워 있는 젓가락으로 서 있는 젓가락을 세게 치는 것이 기본 기술. 짧고 굵게 끊어 쳐야 제 맛이다. 고급진 술자리의 완성, 소주 칵테일
과자에 깡 소주는 이제 지겨워!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이색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쓰디쓴 소주의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여학생에게 특히 인기 만점인 소주 칵테일은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먹고 남은 음료수나 과일, 무엇이든 일단 섞어볼 것. 생각지 못한 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유제품의 경우 소주와 잘 섞이지 않아 비호감의 비주얼을 선사할 수 있으며, 과하게 섭취할 경우 다음날 장 트러블과 숙취로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딱 한 번만 웃기고 싶을 때
지루해진 술자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휴대폰을 꺼내 ‘장난 앱’을 다운 받아 보자. 각종 재미있는 소리가 들어 있는 장난 앱을 활용하면 엠티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후배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설 때 장난 앱의 방귀소리를 재생해보라! 후배의 희생(?)으로 술자리는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술김에 목표물을 선배로 했다간 남은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고, 동기로 했다가는 몸싸움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장난 앱 활용 후에는 반드시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장난이었음을 고백해 오해를 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자. 또한 장난 앱은 두 번째 사용부터는 재미가 급감해 오히려 분위기를 더 침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살고 싶다면 부어라
술 몇 잔 마셨을 뿐인데 눈떠 보면 아침이라고? 엠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약한 술 때문에 늘 초저녁에 잠들어 고민이라면 술 따르기 기술을 연마하라. 건배를 외치며 술잔을 부딪칠 때 손목을 가볍게 움직여 앞 사람의 잔에 본인의 술을 살짝 따라버리는 것. 사전의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진 노련한 손기술과 포커페이스의 표정연기, 업된 술자리 분위기, 앞사람의 어리바리함이 요구된다.
* 기자가 개발한 편의점표 소주 칵테일
블루 레몬에이드 칵테일
편의점에서 파는 블루 레몬에이드 음료에 소주를 섞어보자. 꽤 근사한 비주얼의 초간단 소주 칵테일 완성! 상큼한 맛에 술이 쭉쭉 들어간다.
빠삐코리타
빈 잔에 소주를 3분의 1 정도 따른 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빠삐코 아이스크림을 쿨하게 꽂는다. 칵테일 마가리타에 맥주 코로나를 꽂은‘코로나리타’ 부럽지 않은 소주 칵테일 완성! 글 박해나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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