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학교 앞 대로변을 가득 채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 천편일률적인 카페가 지겹다면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규모는 작지만 자기만의 개성으로 승부하는 카페들이 길목마다 자리를 잡고 있다. 프랜차이즈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커피 맛과 분위기.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을 찾는 대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숭실대 앞
진정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뿌리
[대학가 ‘작은 카페’ 투어] 작다고 얕보지 마! 맛·분위기 모두 갖춘 학교 앞 카페
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10평 남짓의 공간, 작은 카페 ‘뿌리’가 나온다. 편안한 분위기와 사장님의 친근한 말투는 오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뿌리만의 특별한 커피 맛도 빠질 수 없는 자랑거리. 깊고 풍부한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커피 테스팅으로 원두를 선별한다.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하는 원두의 특성에 맞게 로스팅 방법을 다르게 하거나 원두의 품종을 바꾸고 있다. 손님이 원하는 맛에 따라 제조법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사장님이 직접 절인 제철 과일로 만든 차는 뿌리를 다시 찾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메뉴다.

주소 서울 동작구 상도로61길 28 지하 1층
가격 아메리카노 2800원, 레몬 자몽티 4000원
영업시간 월~토 10:00~22:00, 일요일 휴무(방학 중 변동 가능)



건국대 앞
건강 생각하는 홈메이드 카페
카페 타우(Cafe Tau)
[대학가 ‘작은 카페’ 투어] 작다고 얕보지 마! 맛·분위기 모두 갖춘 학교 앞 카페
민트 색으로 둘러싸인 산뜻한 느낌의 카페다. 메뉴 하나하나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홈메이드라는 점이 카페 타우의 특징이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커피와 홈메이드 요거트도 맛볼 수 있다. 과일차는 손수 담근 청을 사용하며 에이드류는 생과일을 직접 짜서 만들기 때문에 상큼한 과일 알갱이가 씹힌다. 케이크 종류도 당연히 홈베이킹. 보기엔 덜 예쁠지 몰라도, 그 맛은 보장한다. 특히, 휘핑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휘저어 만든 생크림은 음료와 분리되지 않고 잘 어우러지며, 적당한 단맛을 낸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홈메이드 메뉴가 많으니 꼭 직접 맛볼 것을 권한다.
[대학가 ‘작은 카페’ 투어] 작다고 얕보지 마! 맛·분위기 모두 갖춘 학교 앞 카페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 16길 50
가격 자몽에이드 4500원, 갸또 쇼콜라 3900원
영업시간 매일 11:00~22:30



숙명여대 앞
맛과 멋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카페 엄마
[대학가 ‘작은 카페’ 투어] 작다고 얕보지 마! 맛·분위기 모두 갖춘 학교 앞 카페
깔끔한 외형의 카페 안에는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메뉴를 엄마의 마음처럼 건강하고 좋은 재료로만 만들어서 이곳의 사장님을 ‘엄마’라고 부른다.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차와 과일 음료, 달달한 마카롱과 롤 케이크는 카페 엄마의 특급 메뉴. 미대에 다니는 아들이 직접 디자인한 가게답게 카페 곳곳에 전시된 멋진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사장님 또한 미대 출신으로 의자나 테이블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두 모자의 예술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카페 엄마는 단순히 음료만 마시는 곳이 아닌 작은 문화공간인 셈. 종종 실제 작가들이 찾아와 작업을 하기도 하며 소규모 전시와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청파로 47길 20-2
가격 사계절 주스 5500원, 마카롱 2000원, 비빔이 4000원 영업시간 매일 11:00~23:00, 둘째, 넷째 화요일 휴무



성균관대 앞
한 번 열면 나가고 싶지 않은 문 그린도어(Green Door)
[대학가 ‘작은 카페’ 투어] 작다고 얕보지 마! 맛·분위기 모두 갖춘 학교 앞 카페
초록색 문 너머에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다. 가게 한편에 위치한 귀여운 다락을 발견한다면, 누구든 안 올라가고는 못 배긴다. 신발을 벗고 아늑한 공간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보면 상대방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 카페 구석구석에 있는 장식물도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미모의 사장님이 직접 만든 예쁜 액세서리도 진열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향긋한 커피와 함께 액세서리도 구입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휴식 공간.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곳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로 19-1
가격 그도 프렌치라떼 4500원, 유자쉐이크 6000원, 브라우니 3000원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글·사진 김수아 대학생 기자(건국대 국어국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