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잉여들은 차고 넘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약속도 없고, 할 일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다. 이렇게 허무하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 걸까? 그러나 찾아보면 잉여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귀찮아하지 말고 일단 한번 도전해보자. 의외로 알찬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잉여생활의 재미] 시간 부자들이여! 바람직한 잉여짓을 하자
머리를 맑게 하는 명상타임
혼자 있는 시간은 명상을 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명상을 어렵고 거창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명상을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방석이나 소파에 앉거나 벽에 기대는 등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는다. 미리 디지털 타이머를 이용하여 5분에서 10분 후로 알람을 맞춰놓는다(시간은 점차 늘릴 수 있음). 평상시와 똑같이 호흡하며 잡념을 하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내 마음대로 바꾸는 방 인테리어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다. 가끔은 방 안에 있는 가구들의 위치를 옮겨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커튼이나 러그의 컬러를 바꾸거나 침대나 책상의 위치만 바꿔도 방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요즘은 블로그에 셀프 인테리어 방법이 잘 나와 있어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도 손쉽게 방을 꾸밀 수 있다. 가구 배치를 주기적으로 바꾸다 보면 묵힌 먼지를 제거할 수 있고 이사를 가지 않아도 새 집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추억의 손 편지 쓰기 & 편지 감상하기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손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줄었다. 그러나 손 편지만큼 진심을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잉여 시간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손 편지를 써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편지지 한 장을 채우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그동안 받았던 편지를 다시 꺼내 읽는 것도 잉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편지를 읽으며 옛 추억을 떠올려보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잉여들과 함께 만드는 UC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십대 초반, 네 명의 잉여가 유럽여행 중 숙식비를 아끼기 위해 숙박업체의 홍보영상을 제작해주면서 겪는 이야기다. 잉여끼리 뭉치면 더 알차고 재밌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음이 맞는 잉여 친구들 여럿을 모아 UCC를 만들면 알차고 재밌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카메라나 캠코더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준비 완료. 단편 드라마를 찍거나 각자의 개인기를 촬영하거나 먹방을 찍는 등 소재는 다양하다. 장난삼아 만든 동영상이라도 훗날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
MT에 가거나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 나만의 레시피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다. 냉장고를 열어 유통기한이 임박인 재료나 잘 먹지 않는 음식들을 꺼내보자. 평범한 떡볶이가 해물 떡볶이로 변신할 수 있고 밋밋한 식빵이 치즈스틱이 될 수 있다. 평소에는 하기 힘든 음식도 잉여 시간을 이용하면 마음 편하게 도전할 수 있다.



잉여들의 팁
[잉여생활의 재미] 시간 부자들이여! 바람직한 잉여짓을 하자
“킬링 타임엔 방 꾸미기가 최고야”

매일 보는 집이 가끔은 지겨워질 때가 있잖아요. 딱히 할 일도 없고 심심하다면 집안 가구 위치를 새롭게 바꿔보세요. 책상이나 침대를 다른 방향으로 두거나 옷장을 밖으로 뺀다거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거죠. 다 하고 나면 개운한 기분도 들고, 새 방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 거예요. 방 정리를 집중해서 하면 시간이 빨리 가기 때문에 잉여 시간 때우기에는 제격이에요.

- 유아름(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2)



[잉여생활의 재미] 시간 부자들이여! 바람직한 잉여짓을 하자
“편지를 보며 추억 여행 떠나요”

어렸을 땐 친한 친구들과 편지를 자주 주고받았어요. 여자애들 사이에선 생일 때 정성이 들어간 선물과 장문의 편지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때 받았던 편지와 선물들은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었어요. 가끔 시간이 날 때 편지들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는데, 그 당시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가웠어요. 오래된 편지를 읽는 것은 타임캡슐을 보는 느낌이에요.

- 김지현(인하대 아태물류학과 3)



글 박다미 인턴 기자·허재영 대학생 기자(이화여대 경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