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어요, 봄이! 모두들 햇살 좋고 따뜻한 아름다운 봄날을 잘 즐기고 있나요?
‘내가 설마 이 좋은 봄까지 취준생일 줄은 몰랐다’며 벚꽃 잎을 짓밟는 친구들도 보이는군요.
워워~ 너무 상심 말아요. 봄은 또 돌아오잖아요.
우리 모두 파이팅해서 내년 봄은 도서관 대신 윤중로에서 즐겨보자고요!


의뢰서
개콘 면접도 아닌데 왜 웃겨보라는 거죠?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 큰 걱정이 생겼어요. 얼마 전 친구에게 인성면접 같은 경우 ‘면접관을 웃게 만들라’는 미션 등이 있다는 것을 들었거든요. 곰은 구르는 재주라도 있다는데 저는 남 앞에서 보여줄 재주가 하나도 없어요. 게다가 ‘어른 공포증’이 있는 제게 어른들을 웃기라니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개콘 면접도 아닌데 왜 면접관을 웃겨보라는 걸까요. 고민 끝에 카페 상황 극을 하나 준비하긴 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걸로 주세요’와 같은 유머를 해보려고요. 벌써부터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아무래도 무리수일까요? 면접관을 웃기라는 미션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못 웃겨도 괜찮아, 적극성이 포인트!
오, 지저스! 가여운 저 어린양에게 면접날 ‘개그신’을 내려주소서. 일단 ‘면접관을 웃겨라’라는 미션을 주는 이유부터 알아봅시다. 첫째는 자소서 안의 지원자 모습과 면접관 눈앞에 있는 지원자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예요. 자소서에는 엄청 적극적인 성격처럼 표현됐는데, 막상 만나니 왕소심해 보이는 거죠. 둘째는 과감한 세일즈 등의 업무가 필요한 직무에서 지원자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원자가 너무 긴장한 것 같아 면접장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는 경우예요. 이제 답이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결국 면접관이 보려는 것은 지원자의 ‘적극성’이라는 말이죠. ‘못 웃겼으니 마이너스 3점’을 줄 면접관은 없어요. 그 상황에 얼마나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지가 점수를 좌우합니다. 제닉스취업솔루션 김치성 대표는 ‘지원자 스스로가 정말 즐겁게 보일 것’을 강조했어요. 예컨대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걸로 주세요”라는 멘트를 할 때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이면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소심하게 연기한다면 면접관의 표정도 굳어진다는 거죠. 상황 극을 할 거라면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개그 시트콤이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보세요. 잠깐의 부끄러움을 참으면 봄날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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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