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기업 탐방

리니지, 길드워,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이름만 들어도 손가락이 절로 움찔거리는 이 게임을 만든 회사는 어디?

국내 최고의 게임사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게임회사라는 말에 어두컴컴한 실내 분위기와 쾌쾌한 공기를 상상했다면 오산.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방문해 확인한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는 직원의, 직원에 의한, 직원을 위한 입이 떡 벌어지는 복지수준을 자랑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꿈의 직장’이었다.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1997년 창립 이래로 ‘리니지’, ‘길드워’,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엔씨소프트. 지난 2011년에는 ‘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며 게임뿐만 아니라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취준생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판교R&D센터로 이전하면서다. 판교R&D센터가 ‘일하기 좋은 공간’, ‘꿈을 실현해나가는 공간’으로 화제가 됐기 때문. 직원들을 위한 최고의 복지시설을 갖춘 사옥으로 입소문이 나며 엔씨소프트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판교R&D센터를 설계하던 당시부터 전담팀을 만들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사옥을 구상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전담팀은 공간 하나하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각 부서의 건의 내용을 최대한 반영했고, 그 결과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최고의 직원 복지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의자 하나부터 직원들을 위한 마음 씀씀이가 엿보여
“엔씨소프트 임직원의 70% 이상이 개발자 직무를 맡고 있어요. 창의적인 능력을 요하는 직군인 만큼 이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고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게 됐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 김요한 과장의 안내를 받아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를 돌아봤다. 김 과장의 말처럼 직원들의 편의와 업무 효율성을 위해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화려하고 보기 좋은 공간뿐만 아니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사옥을 둘러보는 동안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것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작은 의자와 테이블이었는데, 게임을 개발하는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부서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 곳곳에 직원들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휴게실이나 회의실 등의 벽면도 모두 화이트보드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직원들의 능력 개발을 위한 복지 공간도 눈에 띄었다. ‘엔씨유니버시티’는 직원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각종 동호회, 스터디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세미나 홀과 5개의 강의실, 2개의 미팅룸, 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직원들은 사전에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이곳에서 스터디 모임을 갖거나 동호회 활동을 진행한다.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사옥의 맨 위층에 자리 잡은 ‘라이브러리’에는 2만여 권 이상의 도서와 3000여 종 이상의 멀티미디어 자료가 비치돼 있다. 특히 개발자, 디자이너를 위한 원화 그림책이나 해외 원서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게임을 만드는 업무의 특성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탈 것’, ‘입을 것’, ‘몬스터’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해외 원서를 구비해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접견실은 1층에 마련했다. 18개의 접견실에는 미팅 특성에 맞는 영상 기기나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집, 메디컬센터, 피트니스, 푸드코트… 최고의 시설과 규모 자랑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복지 시설 중 하나는 ‘웃는 땅콩’이라는 이름의 어린이집이다. 200여 명의 유아를 수용할 수 있는 사내 보육공간으로 여느 사설 어린이집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지도교사뿐만 아니라 간호교사, 영양사, 조리사 등 50명의 교사들이 상주하며 자체 커리큘럼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추첨을 통해 들어올 수 있을 정도.

직원들의 건강과 체력을 신경 쓴 복지 시설도 눈에 띈다. 병원에 갈 시간이 없는 직원들을 위해 판교R&D센터 내에 메디컬센터가 위치해 있다. 회사 소속의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내과, 소아과,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업무로 인해 어깨나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메디컬센터에 척추 견인치료기, 통증 레이저 치료기 등을 보유해 직원들의 물리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지하 2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스파, 피트니스센터, 체육관이 위치해 있다. 스파에는 개인별 샤워부스와 4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찜질방도 마련돼 있다. 스파를 지나 피트니스센터에 들어서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피트니스센터의 규모는 무려 376평으로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동시 이용이 가능하며, 센터 내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해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또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핏’, ‘해먹요가’ 등의 GX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센터 내에 따로 마련돼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3만 원이면 월 이용이 가능하고, 출근 시간 전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센터 옆 실내체육관에서는 농구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약 1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에서는 농구, 족구,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장비까지 모두 구비돼 있다.

먹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다. 점심시간 직원들이 이용하는 푸드코트에는 매일 6가지 메뉴가 제공되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식사할 수 있다. 대학생 기자단이 방문한 날에는 돈가스, 수제비, 김치볶음밥, 메밀국수, 된장찌개, 햄버거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었다. 식사 공간도 640석으로 넓고 쾌적해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모든 직원들은 조식을 제외한 중식, 석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엔씨카페 ‘LINC’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건물 1,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엔씨카페 ‘LINC’는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이 근무하는 다문화 카페공간. 이주여성들이 근무하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카페 운영 수익은 취약계층과 자매결연 외국도시 유학생 장학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외 630석의 대규모 컨벤션홀은 평일에는 대내외 행사를 진행하고 주말에는 직원들의 결혼식 장소로 대여한다. 신부대기실, 폐백실 등도 따로 갖추고 있고 푸드코트와 연결돼 있어 여느 웨딩홀 못지않은 수준의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입사하려면?
엔씨소프트는 매년 1~2회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프로세스는 서류전형 → NC직무역량 적합성 평가 → 실무능력 및 기본역량 파악 → 인성 및 가치적합성 평가 → 신체검사 → 입문교육, 입사 순으로 진행된다. 모집 분야는 매년 공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서버 프로그래밍,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게임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 테크니컬 QA, 사업기획/상품기획, 프로덕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운영, 보안 운영, 재무회계, 총무, 인재개발/교육 등 12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올해 채용 계획은 미정이다.
[COVER STORY] 창의력 ‘업’시키는 복지를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대학생 기자 탐방 후기
한바다(국민대 국사 2)
복지가 좋기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를 탐방하면서 ‘이런 회사가 있다니!’ 하고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직원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 병원, 웨딩홀, 도서관이 모두 마련돼 있어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판겸(성공회대 소프트웨어공학 3)
엔씨소프트의 모든 시설은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공간이었고 얼른 회사에 출근하고 싶은 환경, 업무 외에는 신경 쓰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배려의 공간이었다. 이번 기업탐방은 정말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인호(중앙대 무역 3)
엔씨소프트는 사옥부터가 창의력을 중시하는 게임회사다웠다. 사원들의 소통과 협의를 이끌어내는 분위기가 인테리어에서부터 느껴졌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복지가 인상적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난 후에도 회사에 남아 있고 싶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을 정도!


글 박해나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