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서비스’ 분야 취업 활발

지난 1월 열린 글로벌 채용 박람회에 3000여 명이 넘는 청년 구직자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꽁꽁 얼어붙어 도무지 봄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취업 시장 대신 세계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아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글로벌 취업·창업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정리했다.
[COVER STORY] 해외 일자리 얼마나 되나
전 세계 일자리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인크루트의 ‘내일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일자리는 1066만26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집계된 1001만533건보다 65만2116건 늘어난 수치.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글로벌 일자리는 늘고 있는 것이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취업 시장이 어려운 만큼, 더 많은 일자리가 있는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해외 창업의 기회도 열려 있다. 지난 2월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창업 여건 순위를 ‘세계 189개국 중 34위’로 발표했다. 창업 여건이 가장 좋은 나라는 뉴질랜드이며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창업 절차가 5단계로 복잡하지만 뉴질랜드, 캐나다는 1단계, 호주는 2단계 등으로 간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비용 면에서는 미국은 약 80만 원, 뉴질랜드는 약 12만 원으로 국내 창업에 비해 매우 저렴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KOTRA 글로벌일자리실 K-MOVE지원팀 이훈 과장은 “최근 해외 창업 관련한 문의 전화가 많아지는 등 높아지는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동남아시아 인력수요 증가세
산업인력공단 취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총 1251명이다. 그중 연수를 통해 취업한 인원은 827명이고, 직접 알선을 통해 취업한 인원은 424명이다. 남성은 542명이었고, 여성은 이보다 많은 709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29세 이하가 976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4세는 168명, 35~39세는 34명, 40세 이상은 73명으로 집계됐다.
[COVER STORY] 해외 일자리 얼마나 되나
취업 분야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인원이 취업한 분야는 사무·서비스 부분. 945명의 해외 취업생들이 해당 분야로의 취업에 성공했다. 사무·서비스 부분은 최근 해외취업 분야에서 가장 높은 인원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 구인 요청 국가는 중국을 비롯한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 최근 한국 기업의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지사가 늘어나 취업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COVER STORY] 해외 일자리 얼마나 되나
그 외 IT 분야에 93명, 의료 분야에 20명, 기계·금속 분야에 34명, 전기·전자 분야에 24명, 건설·토목 분야에 36명 등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IT산업 역시 최근 해외 취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분야다. IT산업은 모든 산업과 생활 전반에 기본이 되는 만큼 많은 해외 국가들이 자국 산업에 우수한 IT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노동시장을 개방했다. 덕분에 해외 취업자들에게는 큰 취업의 기회가 열린 셈. 특히 우리나라는 IT기술이 뛰어난 만큼 우수 인재가 많아 관련 분야의 취업 희망자가 늘고 있다. 2000년도 초반만 하더라도 미국, 캐나다의 IT 분야에 취업하는 인력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본 IT 분야로의 취업률이 가장 높아졌다. 미국, 캐나다의 경우 인도계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9·11테러 이후 취업비자 프로세스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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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는 호주로, 창업자는 실리콘 밸리로
국가별로는 호주(255명), 일본(214명), 캐나다(208명) 순으로 취업 인원이 많았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호주는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나라다. 연간 약 20만~40만 명의 숙련 인력을 이민을 통해 받아들일 정도로 해외 인력의 고용률이 높다. 또한 호주에는 GS그룹, 제일기획, STX, 우리은행 등 국내 4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어 더욱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호주 정부는 호주의 산업인력기술위원회 조언에 근거해 보건복지사, 전기, 전자 기술자, 플랜트 엔지니어, 간호사, 안경사, 자동차 정비사 등을 ‘부족 직업군’으로 발표했다. 현지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이 같은 직업군으로의 취업은 더욱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OVER STORY] 해외 일자리 얼마나 되나
[COVER STORY] 해외 일자리 얼마나 되나
창업 희망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IT의 중심지 실리콘밸리가 뜨고 있다. IT업종이나 앱 관련 창업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찾는 지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특히 실리콘밸리 KOTRA 해외 무역관에는 K-MOVE 센터가 마련돼 있어 국내 청년들이 교육을 받고 창업 상담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라질 상파울루, 베트남 하노이, 두바이 등에서도 현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글 박해나 기자|참고자료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 종합 통계, KOTRA 2013 해외주요국글로벌인재동향보고, 월드잡(www.worldjo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