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UNIQLO)

가난하다고 해서 패션을 모르겠는가! 가벼운 주머니 사정 때문에 늘 아이쇼핑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대학생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준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 SPA 브랜드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직접 관리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쇼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SPA 브랜드 중 20대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유니클로(UNIQLO).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단이 실용적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갖고 싶고, 입고 싶은 옷이 가득한 유니클로 매장과 본사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기업 탐방] 주머니는 가벼워도 두 손은 무겁게~전 세계를 사로잡은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가다
유니클로(UNIQLO)는 1984년 일본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다. 현재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14개국에 1283개의 매장이 오픈해 있다. 국내에는 롯데쇼핑과 패스트리테일링이 합작해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 2005년 9월 영업을 시작했다.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은 히트텍과 후리스. 겨울철 가장 많은 고객들이 찾는 인기 제품이다. 지난 11월 22일에는 ‘강남역삼점’ 신규 오픈을 기념해 새벽 6시 개점 후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히트텍 세일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인기를 증명하듯 개점 전 400여 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고품질의 캐시미어 제품도 인기 상품. 그 외 에어리즘 기능성 소재의 내의나 울트라 스트레이트진 등도 많은 고객이 꾸준히 찾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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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SPA 브랜드 중에서도 유니클로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니클로 PR팀의 김지수 대리는 “타 SPA 브랜드가 기획부터 판매까지 2주 만에 진행되며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유니클로는 기획부터 판매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을 가지며 좀 더 나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단지 잠깐의 트렌드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한때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으로 불매운동이 일며 여론이 악화된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들은 “브랜드 자체는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것을 지원한다’, ‘일본 우익 단체를 지원한다’ 등의 루머는 사실과 다르며 이러한 부분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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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책임지는 점장,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
유니클로는 매년 대졸 공채를 통해 점장 후보직을 채용한다. 이들은 점장 후보직으로 입사 후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며 부점장, 점장으로 승진하고 이후에는 슈퍼바이저로 승급하거나 본사 부서로 이동도 가능하다.

2012년 3월 점장 후보직으로 입사한 명동점 강진아 부점장은 입사 후 6개월 만에 부점장으로 승진했다. 그녀는 대학생 기자들에게 점장의 업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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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장이 된다’고 생각하면 점장의 업무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점장은 해당 매장의 손익을 판단하고 그 안에서 몇 명을 채용하고 어떻게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하죠. 매일 아침 출근하면 직원들의 할 일을 지정해주고 전날의 매출 결과를 확인해요. 그리고 오픈 전까지 고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매장의 환경을 점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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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마다 영업시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오전 11시 30분에 오픈해 오후 9시 30분에 마감을 한다. 직원들은 오전조, 오후조로 나뉘어 근무하며, 점장은 대개 오전조에 출근해 아침 조회를 진행한다. 조회에서는 오늘의 목표를 정리하고 자신의 위치를 체크하며 오픈 준비를 마무리한다.

직원들의 업무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점장의 주요 업무다. 유니클로는 1분 단위로 직원들의 근무를 관리하는 근태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잔업을 1분, 2분 더 한 것도 체크해 그만큼의 추가 근무 수당을 제공한다. 점장은 직원들이 불필요한 잔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고 직원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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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점장은 대학생 기자들에게 “입사 전에는 점장의 업무가 매장관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일을 해보니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늘 고객과 함께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면접에서는 밝은 모습을 어필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유니클로 영업지원부 강승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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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 후보직으로 입사해 영업지원부 부장까지…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해”
유니클로는 매년 대졸 공채를 통해 점장 후보직을 채용한다. 채용 부분이 점장 후보직 단일 직군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입사 후 점장직에 한정돼 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점장직 외에도 본인의 노력과 성과에 따라 다양한 직무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2006년 일반 대졸 공채로 입사한 강승원 부장. 그는 롯데백화점 유니클로 영등포점 사원으로 근무하다 입사 9개월 후 롯데마트 사상점 점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여 영플라자점, 명동점 등의 점장을 거쳐 2009년 8월에는 슈퍼바이저로 진급했다. 이후 영업팀장으로 명동, 홍대를 비롯해 대구까지 40개 점포 6개 지역을 관리하다 현재는 영업지원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 유학 당시 우연히 유니클로 매장의 아침 미팅을 보게 된 후 유니클로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강 부장은 귀국 후 점장 후보 공채에 지원했다. 입사 후 그는 다른 신입 사원들처럼 매장 사원으로 근무하며 청소부터 상품 정리까지 업무를 배워나갔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하다 보니 실수가 많아 처음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신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했죠. 또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어요. ‘언제까지 어떤 업무를 하겠다’, ‘어떤 점포를 담당하고 싶다’, ‘어떤 상사가 되겠다’ 등을 늘 생각했죠. 항상 ‘내가 사장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적극적인 태도와 자부심 덕분에 강 부장은 초반의 부진을 털고 입사 9개월 만에 점장이 될 수 있었고 이후 슈퍼바이저로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다. 2011년에는 명동중앙점 총점장 제안을 받고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4개월간 연수를 받으며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옷으로 비유하자면 언제나 자신보다 큰 사이즈의 옷을 입혀주는 곳이에요. 그 옷에 맞추려면 노력하고 인내하는 고통의 시간이 따라야 하죠.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큰 꿈과 함께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생각하는 경영자 마인드를 가진 지원자라면 누구든 환영하죠.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과 리더의 잠재력을 갖췄다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 거예요.”





유니클로 인사팀 황정혜 대리
[기업 탐방] 주머니는 가벼워도 두 손은 무겁게~전 세계를 사로잡은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가다
“유니클로는 완전 실력주의를 모토로 하는 기업”


Q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정기적인 채용은 연 2회 진행되는 대졸 공채와 연 2회 인턴 공채(추후 변경 가능), 고졸 채용이 있습니다. 대졸 공채는 서류 전형과 직무적성검사, 실무진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Q 선호하는 인재상은 어떻게 되나요?
‘경영자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고 있어요. 그리고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도전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원하고요. 유니클로는 ‘완전 실력주의’를 모토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채용 단계부터 완전 실력주의로 인재를 선발합니다. 1차 면접은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죠.


Q 매장 스태프로 근무하다가 점장직으로 채용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요.
고졸 이상에 주 40시간 근무가 가능할 경우 매장 스태프로 근무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분들 중 경영자의 목표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죠. 매장 스태프로 시작해서 점장직 후보에 도전하고, 계속 승진해 슈퍼바이저가 된 분들도 많아요.


Q 매장 스태프 출신과 공채 출신의 사원이 같은 대우를 받는 건가요?
대졸 공채의 경우 정규직으로, 수시 채용은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되죠. 하지만 계약직이라고 1년 후 계약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에요. 1, 2년 정도 평가 후 유니클로의 가치와 맞는 인재라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해요. 이외 모든 대우는 같죠. 들어오는 입구만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Q 승진 기회가 많다고 들었어요.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1년에 2회 승진 기회를 제공해요. 실력 있는 직원들이라면 이 기회를 잡아 빠르게 승진할 수 있어요. 보통 대기업은 사원으로 입사 후 3년 정도는 지나야 대리급으로 올라가고, 부장급으로 승진하는데 25년 정도 걸려요. 하지만 유니클로는 11년 근무한 분이 부장급까지 승진한 경우도 있죠.


Q 유니클로 매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나요?
특별히 가산점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매장 경험이 있다면 다른 지원자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겠죠.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쓸 때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 좋을 거예요.


Q 면접에서의 팁을 준다면?
많은 지원자들이 왜 입사하고 싶은지에 대한 부분을 잘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왜 유니클로가 아니면 안 되는지, 유니클로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많이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경영자가 될 분들이니 활기차고 열정 있는 모습을 30분 안에 잘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