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최고의 대외활동] KB금융그룹, LG 제치고 ‘해외탐방’ 1위

삼성 5개 프로그램 ‘Top 5’에 올라

설문조사 결과

모든 대외활동이 청년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매보다 매서운 눈으로 옥석을 가려내 그 활동에만 집중한다. 대외활동에도 ‘명문’과 ‘듣보잡’이 있다는 말이다.

프로그램 내용, 혜택, 기간 등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은 기본자세다. 이름 값과 전통도 따진다. 이렇다 보니 인기 있는 대외활동 프로그램은 신입사원 공채 뺨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몇몇 프로그램은 ‘취업 패스’로 통할 정도로 스펙으로서의 확실한 효과를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대학생들로부터 외면 받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론칭했다가 지원자 수에서부터 ‘굴욕’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1~2회 만에 막을 내리는 프로그램이 부지기수다.

이 같은 대외활동의 춘추전국시대에 ‘최강’ 타이틀은 누가 쥘 것인가. <캠퍼스 잡앤조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 알바포털 ‘알바몬’과 함께 ‘대학생·취준생이 뽑은 최고의 대외활동’을 조사했다. 지난 2011년 10월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박카스 국토대장정 50.7%’ 최고 응답률 기록
조사는 총 7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우선 수많은 대외활동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분야를 6가지로 나누었다. 국토대장정, 기자단, 마케터(모니터단 포함), 봉사활동(국내외), 해외탐방, 홍보대사(서포터즈 포함)가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활동을 따로 구분해 총 7개 부문에서 랭킹을 결정했다.

조사 대상이 된 대외활동은 총 250개. 최근 1년 동안 대학생을 모집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프로그램 내용, 혜택 등이 우수해서 ‘최고의 대외활동’이라 할 만한 것을 선택하라’(복수 응답)는 주문에 총 718명(여성 421명, 남성 297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 ▷국토대장정 부문－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동아제약) ▷기자단 부문－네이버 트렌드 리포터(NHN) ▷마케터 부문(모니터단 포함)－KT&G 상상마케팅스쿨(KT&G) ▷봉사활동 부문－글로벌 청년봉사단 비욘드(포스코) ▷해외탐방 부문－KB락스타 챌린지 해외배낭여행(KB금융그룹) ▷홍보대사 부문－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삼성그룹)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부문－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학생 기자단(미래창조과학부)이 각각 1위의 왕관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50.7%),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38%), 네이버 트렌드 리포터(28%)는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었다. 이른바 ‘베오베(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셈. 특히 동아제약의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절반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 자타 공인 전통의 대외 활동임을 ‘인증’했다. 지난 1998년 시작, 올해로 15돌을 맞았다.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와 네이버 트렌드 리포터는 모두 올 초 처음 시작해 이제 2기를 모집한 신생 프로그램이지만 응답률은 최상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기업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응답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셈이다. 한편 2011년에 시작한 KB 락스타 챌린지는 LG 글로벌 챌린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해외 탐방’ 가장 하고 싶어!
대외활동을 크게 7개 분야로 나누었지만, 모두 관심을 둘 수는 없는 일. 각자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가 무엇인지 물었다. ‘대외활동 중 가장 참여하고 싶은 분야를 꼽아 달라’(복수 응답)는 질문에 ‘해외탐방’(75.6%)이 압도적인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해외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2위는 봉사활동(43.5%), 3위는 국토대장정(40.1%)이 차지했다. 프로그램 수가 가장 많은 홍보대사(서포터즈 포함)와 마케터(모니터단 포함)는 각각 37.2%, 35.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설문조사 이모저모
명불허전, 삼성!
삼성은 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답게 5개 프로그램을 각 부문 ‘베스트 5’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마케터(모니터단 포함) 부문에서는 삼성모바일러스(삼성전자·2위), 삼성증권 대학생 멤버십 영 크리에이터(삼성증권·4위), 삼성전자 아이 크리에이터(삼성전자·5위)가 랭킹을 휩쓸었다. 기자단 부문에서는 삼성그룹 열정기자단이 2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의 삼성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


G마켓 봉사단·CJ 엠넷아이, 어디 갔니?
2011년 첫 조사에서는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대외활동’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결과는 G마켓 봉사단과 CJ엠넷의 ‘엠넷아이’, 카페베네 해외봉사단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G마켓 봉사단은 올해 ‘최고의 대외활동’을 묻는 조사에서 13위(봉사활동 부문)를 차지했고, CJ 엠넷아이는 9위(마케터 부문)를 차지했다. 2년 사이 새로운 기업, 새로운 프로그램의 대외활동이 등장하면서 대학생들의 마음도 식은 것일까.


카페베네, 살아 있네~
첫 조사에서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대외활동’ 3위를 차지한 카페베네는 올해 조사에서도 상위 랭킹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카페베네 청년봉사단은 봉사활동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고, 카페베네 글로벌 문화탐험대는 해외탐방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각 부문별 ‘베스트 5’가 대기업 일색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카페베네, 중견 기업의 힘을 보여줘~

글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