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전형이 다양해지고, 지원자들의 개성을 중시하는 채용 트렌드가 생겨나며 면접장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딱딱하고 지루했던 면접이 자유PT, 오디션 전형 등의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넘치는 끼와 재능을 주체하지 못했던 지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면접은 면접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성을 보여주려다 돌아올 수 없는 ‘오버’의 영역에 빠져 허우적대는 형제자매들이여, 이제 좀 자중하시라.
Surprised young woman, isolated on white back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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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수위 90%
튀는 복장으로 승부하겠다고?
면접관들이 복장으로 지원자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면접이든, 소개팅이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복장이 첫인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 이 때문에 지원자들 중에는 복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는 “과도한 개성을 표출하는 의상은 아직까지는 면접관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오디션 전형, 자유PT 등 면접 형식이 자유로워졌다고 해도 너무 캐주얼한 의상이나 튀는 의상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회사에 따라, 직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면접에서는 정장을 입는 것이 기본이다. 정장의 색깔 역시 대부분이 검정색을 선택하기 때문에 조금만 다른 색상을 선택해도 눈에 띌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사담당자들은 복장에서 개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것’을 조언했다. 스카프나 넥타이 등을 화사한 색상으로 선택하거나 지원한 회사의 대표 컬러를 파악해 센스 있게 매치한다면 면접관들이 눈살 찌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다.


자네, 이건 좀 오버했구만!
메이크업·헤어 풀세팅, 오버하셨네요
헤어숍에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받고 온 여성 지원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무래도 너무 진한 메이크업이나 헤어는 첫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메이크업 정도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GS샵 인사담당자)


너무 꾸미거나, 혹은 너무 안 꾸미거나
넥타이부터 시계, 가방까지 대학생이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면접에 참석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럭셔리하다고 지원자를 좋게 볼 것이란 오해는 하지 말 것. 또한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겠다며 캐주얼 복장으로 면접에 참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면접관들의 영혼은 그리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자 지원자의 경우 과도한 BB크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딱 봐도 ‘나 메이크업 했어요’ 하는 듯한 인상은 스스로 점수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다. (KT 인사담당자)



위험 수위 60%
열정적인 행동으로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되겠다고?
어느 회사든지 열정 넘치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는 환영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열정,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꼭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다른 면이 있다면 면접에서 튀는 행동으로 표현하지 말고 자소서를 통해 대신 말하라는 것이다. 면접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순간의 튀는 행동으로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의 특별함을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이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놓자. 그리고 그에 대한 면접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이 지원자의 개성을 살리고 면접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자네, 이건 좀 오버했구만!
면접장에 뭘 그렇게 가지고 오는 거니

지원자들이 면접 중에 자신의 열정이나 전문성 등을 면접관에게 보여주기 위해 소개 카드, 기획안 등의 제작물을 만들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면접에 도움이 된다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비전문성을 드러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면접에서는 제작물보다는 차분히 자신의 경험이나 포부를 설명하는 것이 면접관 인상에 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명심할 것. (GS샵 인사담당자)


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
열정 넘치는 지원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괜한 오버 행동으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무조건 충성하겠다’라는 식으로 과도한 열의를 보이는 지원자는 진실성이 떨어져서 오히려 감점이다. 경쟁사를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적(?)으로 폄하해 표현하는 것 또한 면접관들에게 불쾌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KT 인사담당자)
[최고의 면접비법] 면접장 복장 & 행동, 개성과 오버 사이
위험 수위 40%
나만의 개인기로 면접장 올킬?!

어느 면접장에서나 특유의 ‘분위기’라는 게 있다. 그 분위기는 면접관의 구성이나, 면접을 함께 보는 그룹에 따라 좌우된다. 면접장에서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제일 먼저 면접장의 분위기를 감지해야 한다. 자신의 개성을 센스 있게 어필한다는 것은 그 분위기에서 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면접관, 그리고 함께 면접을 보는 다른 지원자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행동은 개성을 넘어선 ‘오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네, 이건 좀 오버했구만!
면접관도 부담스러운 장기자랑

자연스럽게 질문이 오고 가는 중에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쓴 ‘체력이 좋다’는 내용을 면접관이 물었다. 그러자 갑자기 지원자가 직접 보여주겠다며 벌떡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했던 적이 있다. 지원자의 넘치는 의욕을 확인할 수는 있었으나 면접관들은 모두 부담스러워했다. (GS샵 인사담당자)


개인기와 유머는 디저트일 뿐
개인기나 유머는 자칫 가벼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꼭 보여주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의 장점과 경쟁력을 어필한 후에 디저트 정도로 가볍게 어필할 것. 면접관을 웃기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메인 요리로 올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KT 인사담당자)


글 박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