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성 채용의 모든 것


삼성의 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일이 10월 13일로 확정됐다. SSAT는 기본 지능(언어·수리·추리)과 실용 지능(직무상식·상황판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김원태 스펙원 교육사업부 팀장은 “SSAT를 공부하기에 앞서 시험의 의미부터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팀장은 “SSAT는 ‘예비 삼성맨’의 직장 소통 능력을 보기 위한 시험”이라며 “이 소통의 도구가 바로 수치와 텍스트이고, 이 자료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게 SSAT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SSAT를 준비하는 포인트는 ‘준비 정도에 비례해서 얼마나 점수를 확보하느냐’다. 사실 언어와 수리, 추리 과목은 오랫동안 비슷한 형태를 유지해오고 있는 만큼 부문별 공략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언어
[어휘] 직관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로 일반적인 수준으로 공부하면 된다. 실제 시험에서는 한 문제당 15초 이상 걸리면 안 된다.

[단어 간 관계] 단어의 의미가 아닌 관계 자체를 외워야 한다. 선택지를 보고 공통 관계를 유추한 후 역으로 올라가면 1초라도 줄일 수 있다.

[문단배열] 문장을 정독할 필요가 없다. 주로 지시어나 접속사의 성격에 따라 각 문장의 관계가 결정되기 때문에 중간어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독해] 비중이 점점 커지는 영역이다. 역시 시간이 문제. 한 문제당 30초 안에 풀어야 한다. 하나의 지문에 4문항이라면 주어진 시간은 2분뿐인 셈. 특히 독해 문제에는 함정이 있다. 인과관계를 뒤집어 ‘A는 B다’를 ‘B는 A다’라고 바꿔놓거나 지문과 상관없는 내용을 집어넣는 경우 등이다. 이 중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지문 전체의 핵심내용 대신 일부 단락의 중심내용을 넣는 경우.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을 찾아야 하는데 눈에 띄는 특정 단락의 내용을 표시하도록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독해는 어떤 지문이 나올지 모르는 만큼 미리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원자가 많다. 하지만 출제 가능성이 있는 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좋은 글. 좋은 글이란 논리 정연한 글이며 논리 정연한 글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이런 논리적인 글을 통해 규칙을 공부해야 한다. 적응도 필요하다. 똑같은 경제 관련 지문이라도 법학과를 나온 사람에겐 어렵지만 경제학 전공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풀면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수리
[단순계산] 수리 과목의 시작 단계인 단순계산을 정복하기 위해서 중학교 수준의 수학 공식을 모두 외워야 할까? 답은 No. 단순계산은 전략 과목으로 삼을 수 없다. 언어 과목의 어휘 문제와 마찬가지로 무난하게만 준비하면 된다.

[대소관계] 올 상반기 들어 도형을 통한 관계 파악 문제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도형 관련 공식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전보다 쉬워진 셈. 대소관계 역시 교재나 스터디를 통해 훑고 가는 정도로 공략하는 게 좋다.

[자료해석] 수리 과목의 50%를 차지하는 자료해석은 원리만 알면 쉽게 풀 수 있다. 대개 하나의 지문에 3~4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문항의 종류 역시 ① 증감 등 경향 파악, ② 단순 수치 비교, ③ 비율 계산으로 정해져 있다. 이때는 ② → ① → ③ 순서로 풀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밖에 매출액 등 비율 문제의 출제 빈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평소 비율에 대한 개념을 잘 파악하는 게 좋다.

[응용계산] 한 문제당 30초 안에 풀어야 한다. 출제 공식은 ‘비례식, 농도, 속도, 거리, 시간, 나이, 원가,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농도, 속도, 거리, 원가, 매출은 100% 나오는 아이템. 여기서 핵심은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적절한 공식을 찾을 수 있는가’다. 대부분이 공식을 몰라서 못 푼다고 착각하고 공식 외우는 데만 급급한데, 무엇보다 필요한 공식을 찾고 스스로 대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추리
[수추리] 주로 수열 문제가 나오는데 요즘은 ‘1, 3, 5’ ‘1, 2, 4’처럼 단순 등차·등비 수열이 아닌 ‘1, 4, 3, 6, 5, 8’ 식으로 숫자를 섞어서 출제하는 추세다. 즉, 공식을 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규칙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다.

[도형추리] 대부분의 응시자가 추리 과목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전개도가 대다수인 도형 문제는 특징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징을 찾는 순서는 ‘우선 보이는 면 → 서로 마주보는 면’ 순.

[언어추리] 언어추리의 핵심은 ‘확정적 조건을 찾아가는 것’. ‘A는 B보다 크다’가 아닌 ‘A는 B다’라는 확정적 진술을 가운데에 놓고 주변 조건을 하나하나 끼워 맞추는 게 중요하다. 이후에는 벤다이어그램, 표, 트리 등 자기만의 풀이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크고 작은 입사 팁
삼성 채용에 대해 아직도 궁금증이 덜 풀렸다고? 그렇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예비 삼성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상위 5개의 질문을 뽑아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답을 들어봤다.


Q. 지원 가능 횟수는 몇 번인가?
A. 삼성은 인턴과 공채를 합쳐 응시 횟수를 3회로 제한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최대 3회까지 응시할 수 있으며 SSAT 응시부터 1회로 계산한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사업부별로 집계된다. 즉, 다른 사업부에 세 번 지원했다면 삼성전자에 지원할 수 없다. 시험에 불참했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인턴은 실습 이후 최종 면접 응시부터 카운트에 들어간다.

Q. 소프트웨어(SW) 직군 채용에 코딩평가 비중을 확대한다고 했는데, 시험은 어떻게 나오나?

A. 삼성은 올 하반기에 SW 직군 채용에 코딩시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소프트웨어 부서 집중면접 때 4시간의 SW 심층검증시험을 추가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W 심층검증시험을 보는 이유는 코딩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라며 “코딩 능력이 우수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Q. 금융 계열사의 직무역량면접 비중이 늘어난다는데, 어떻게 바뀌나?
A. 삼성생명은 올 하반기 면접을 1박 2일 합숙면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진 만큼 준비 시간이 늘어난다. 여기에 조별활동과 조별발표 등 단체활동이 추가된다.
Q. 에세이 점수가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A. 에세이는 면접 전형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서류 전형의 자기소개서보다는 비중이 낮다. 하지만 면접관들이 에세이를 보고 지원자의 남다른 경험이 있다면 그에 대해 질문하거나 성실성,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공들여 적는 게 좋다.


Q. 한자 자격증 가산점 부여 범위는 어떻게 되나?
A. 삼성은 올 하반기 공채에도 한자 자격증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한자 자격증은 SSAT 단계에서 우대되며 급수가 높을수록 가산점도 높다.
적용 최소기준은 한국어문회(3급 이상), 한자교육진흥회(3급 이상), 한국외국어평가원(3급 이상), 대한검정회(2급 이상) 등이다.


★ 기출 문제 ★
[문단배열] 다음 문장을 알맞은 순서대로 배열한 것을 고르시오.
(a) IT, BT, 환경, 에너지 기술 등이 주택에 접목되어 ‘생활의 혁신’, ‘에너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b) 최근 들어 주택은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 상품으로 한 번 더 변신하고 있다.
(c)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주택은 단독주택 중심에서 아파트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d) 이러한 주택의 진화는 사업 모델의 변화를 유발하는 등 파급 효과 또한 크다.

① a-b-c-d ② b-a-d-c ③ c-b-a-d ④ c-d-a-b


[대소관계] 다음에서 A와 B의 크기를 비교하시오.
서울-부산의 총 거리는 418km이다. 서울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여 부산에 오후 2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서울-대전 구간은 144km를 60km/h로 달렸고, 대전-대구 구간에서는 150km를 100km/h로 달렸으며 대구에서 20분 쉬었다.
A : 100km/h B : 대구-부산 구간의 속도

① A>B ② A

[단어 간 배열] 다음 제시된 단어의 관계와 같은 것을 고르시오.

포도 : 와인=( ) : ( )

① 배추 : 김치
② 자동차 : 핸들
③ 음식 : 냉장고
④ CEO : 최고경영자


[응용계산] 두 기업 A, B의 작년 매출액의 합계는 70억 원이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A의 매출액은 10%, B의 매출액은 20% 증가하였다. A와 B의 매출액 증가량의 비는 2:3이라고 한다. 올해 두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얼마인가?

① 74억 원 ② 76억 원 ③ 78억 원 ④ 80억 원


[도형추리] 다음 [?]에 들어갈 수 있는 도형을 고르시오.
[COVER STORY] SSAT 과목별 족집게 요령
[언어추리] 다음 중 같은 팀을 구성할 수 있는 연구원끼리 올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S社 연구원 9명(A, B, C, D, E, F, G, H, I)을 3명씩 3개 T/F팀으로 편성하여, 3개의 신규 프로젝트(P1, P2, P3)를 추진하고자 한다. T/F팀당 1개의 프로젝트만을 추진하고, 연구원 9명은 반드시 1개의 T/F팀에 배정된다.

● C와 H는 같은 팀이다.
● E와 F는 같은 팀이다.
● D와 I는 다른 팀이다.
● G와 P2를 추진해야 한다.
● B는 D와 G 중 적어도 한 명과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① A, D, G ② A, F, I ③ C. D, H ④ C, E, G






※정답
[문단배열] ③ [대소관계] ① [단어 간 배열] ① [응용계산] ④ [도형추리] ② [언어추리] ③



글 이도희 기자│도움말 김원태 스펙원 교육사업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