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스피치 뽀개기] 운명의 그 순간 1분 내 것으로 만들기
‘초두 효과(primary effect)’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첫인상이 후의 인상보다 더 강하게 남는다는 의미의 사회심리학 용어다.

면접에서 단골 테스트로 등장하는 1분 스피치는 이 초두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시간이다. 문제의 1분이 당락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 특히 1분 스피치는 취업은 물론 각종 대외활동이나 발표 수업에서도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기회에 1분 스피치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step 1 1분 스피치란?
포스코, 현대백화점 등 수많은 대기업 면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테스트가 바로 ‘자기소개’다. 이때 가장 적절한 대답시간은 1분으로 통한다. 자연스럽게 ‘1분 스피치 = 임팩트 있는 자기소개’로 자리 잡았다.

30초 길이의 TV·라디오 광고를 떠올려 보자. 광고의 주목적은 고객에게 우리의 물건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1분 스피치의 목표 역시 “나를 채용해주세요”라는 설득이다.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닌 것이다.

채용 현장에서 면접은 대개 1~2차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의 면접관은 대부분 실무자가 맡는다. 2차 면접에는 임원이나 대표이사가 직접 나오기도 한다. 이 두 차례 면접에서 같은 스피치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루 종일 함께 일할 1차 면접 면접관에게 어필할 것과 경영진에 어필할 내용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다.

top tips
1차 면접에서는 실무 면접관의 궁금증을 해소해줘야 한다. 맡은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모나지 않아서 팀 화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실무 중심의 내용을 어필하는 것. 반면 2차 면접에서는 기업의 비전과 입사 후 포부를 중심으로 패기와 가능성을 보여주자.



step 2 1분 스피치 내용 만들기

●누구에게 네 소개를 할 거야?
영업관리 분야에 지원한다면 ‘영업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먼저 해보자. 얼추 그림이 그려지면 스스로의 역량을 분석해 그 답에 적용시켜 보자. 해당 직무와 자신만의 강점, 업무 수행 자질을 적절히 연결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자신만의 강점을 뒷받침해줄 근거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인맥 관리’라는 자신의 강점을 말하고 싶다면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240명을 6개의 폴더로 나눠 일주일에 한 차례씩 좋은 글귀를 문자로 보내는 방법으로 인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식.

●‘키워드’를 찾아라
그 짧은 1분도 내용에 따라 지루할 수 있다. 상대방을 집중시키려면 앞으로 자신이 말할 내용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를 깔아두는 전략이 특효다. 키워드 제시는 뒤에 나올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앞으로 몇 가지를 말할 것인지 미리 제시해 체계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예컨대 “저는 맛과 영양을 생각하는 비빔밥과 같은 사람입니다”라고 시작, 마지막에는 “비빔밥처럼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꿈을 위해 맛과 영양을 버무릴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복선을 해결하는 식.

top tips
1분이 지난 후 듣는 이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다. 면접관이 알고 싶어하는 자신의 인성, 성향, 언행을 보여주면서 ‘아 그래서 지원했구나’ 하는 긍정적인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구성할 것.

이때 중요한 것은 중언부언하지 않기. 가장 안정적인 스피치 구성은 A - B - A' 순으로 말하는 것이다. A(하고 싶은 이야기의 키워드를 먼저 내놓고) B(내용을 말하고) A'(처음 말했던 것을 요약 정리) 순서로 구성할 것.



전문가 코치 실전에서 이렇게!
[1분 스피치 뽀개기] 운명의 그 순간 1분 내 것으로 만들기
톡톡 튀는 스피치가 능사는 아니야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공사, 병원 등에서는 공격적이거나 톡톡 튀는 스피치가 자칫 해가 될 수 있다. 겸손을 미덕으로 삼고, 지원 동기부터 풀어가는 게 좋다. 그러나 일반 기업체에서는 대체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편이 유리하다.

기상캐스터처럼 말하기
말을 잘하고 싶다고 아나운서나 방송기자 흉내를 내는 건 금물. 대신 기상캐스터를 따라 해보자. 말을 맛있게 잘하기 위해서는 억양과 말 전체에서 리듬이 느껴져야 한다. 시선은 면접관을 골고루 쳐다볼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1분 스피치를 위해 암기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자.
[1분 스피치 뽀개기] 운명의 그 순간 1분 내 것으로 만들기
3-Step 스피치로 안전하게
스피치 내용 구성은 3-Step 스피치가 가장 일반적이다. 주장 - 이유 - 사례 순으로 이야기하는 두괄식 형태의 스피치를 말한다. 또 데이터 - 논거 - 주장으로 이어지는 미괄식 설득형 화법도 있다. 결론(whole) - 부분(part) - 전체(whole)로 이어지는 홀 파트법과 주장(Point) - 이유(Reason) - 사례(Example) - 재주장(Point)을 갖춘 PREP법 또한 유용한 스피치 기법으로 통한다.

‘진정성 있는 태도’가 갑(甲)
진정성 가득 담은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을 감동시킨다. 면접관 역시 지원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지를 살펴본다. 답변 과정의 태도와 목소리에서 읽을 수 있는 확신과 자신감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미니 인터뷰 발표의 달인 정병훈 (원광대 경영 4)
[1분 스피치 뽀개기] 운명의 그 순간 1분 내 것으로 만들기
“다양한 발표 도구·반복 리허설 통해 자신감 탑재”

동영상, PPT, 프레지(Prezi)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한 발표로 원광대에서 ‘스피치 달인’으로 통하는 정병훈 씨. 스피치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Q. 동영상, PPT 등을 이용한 스피치의 장점은 무엇?
A. 프레젠테이션 면접(PT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한 학기에 6~7과목을 수강한다고 가정하면 그중 3과목 정도는 발표를 포함한 과제를 하게 된다. 이처럼 스피치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발표 도구를 활용해 설득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간단한 동영상부터 PPT, 프레지(Prezi) 등을 활용하면 단순한 스피치보다 훨씬 효과적인 성과를 가져다준다.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발표 내용을 정확하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발표 과목에서 1분 스피치를 활용하는 방법은?
발표에 앞서 1분이라는 시간을 청중의 이목을 끄는 시간으로 투자한다. 약간의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거나 나의 존재감을 인식시킨다. 그 1분이 발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Q. 자신만의 스피치 노하우는?
A. 자신감 있는 태도가 우선이다.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발표 전 사전에 준비한 내용을 미리 숙지한 상태로 철저하게 리허설을 한다. 실제 발표 때는 절대 대본을 들지 않는다. 청중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긴장이 될 때는 자기 세뇌를 열심히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이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어난다.





글 김가현 대학생 기자(원광대 경영 3)│도움말 이윤선 원광대 초빙교수·백용식 한국세미나교육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