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공학교육 현장에 가다

‘창조적 엔지니어’ 양성 요람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센터
건국대는 지난 2001년부터 공학교육 인증을 준비하기 시작해 2004년 정식으로 공학교육연구센터(공학교육혁신센터 전신)를 설립했다.
10여 년간 이어진 공학교육 혁신 작업은 공학교육 혁신 시스템의 모범으로 불릴 만큼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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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공학교육혁신센터(센터장 김낙교 전기공학과 교수·공과대 학장, 이하 혁신센터)는 ‘공학교육연구소’와 ‘공학교육혁신사업단’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연구소는 주로 공학교육 인증을, 사업단은 ‘창조적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각종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교육 인증을 넘어 테크노 컬처(Techno-culture)를 선도하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겠다는 학교의 의지가 드러나는 조직 운영이다.

공학교육연구소(소장 정태건 기계공학부 교수)는 4개 대학, 11개 학과에서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프로그램 운영에 관련한 업무는 현재 11명의 PD(Program Director)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공학교육연구소는 공학교육의 지원과 발전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개선을 위해 직접 설문지를 개발해 기초 자료로 활용해 교육 주체인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공학교육연구소는 이 밖에도 공학계열 대학의 비전을 알리는 대외 홍보 업무, 교수들을 위한 혁신 워크숍(연 2회 진행) 등도 운영한다.

올해 4월 현장방문 평가를 받은 공학인증 NGR(Next General Review) 평가(한국공학교육인증원 주관)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에 걸친 1단계 사업이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2단계 사업이 시작된 2012년에는 1차년 평가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창조적 엔지니어’ 양성 요람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센터
창의와 융합의 엔지니어 기른다
공학교육혁신사업단(단장 강철구 기계공학부 교수)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연 2억 원)과 학교 자체 지원(연 7000만 원)을 받아 살림을 꾸리고 있다. 공학교육 인증과 더불어 창조적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는 건국대 공학계열 대학의 허브가 바로 혁신사업단이다.

창조적 엔지니어란 자기 전공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인접 분야와의 융합력, 인문·사회적 통찰력, 미래 비전을 갖춘 엔지니어를 말한다. 기존의 공학교육 방식이 교과서와 강의 위주의 지식 전달 수준이었다면,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설계와 실전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공학교육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공학적 지식, 즉 하드스킬 외에도 올바른 가치관, 자기정체성, 발표력, 리더십과 인간관계 같은 소프트스킬 교육 역시 혁신사업단의 역할이다.

창의·융합을 위한 ‘캡스톤 디자인 교육’은 혁신사업단이 자랑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공대, 정보통신대, 건축대, 생명환경대 등 4개 대학의 공학계열 전공자들은 졸업 전 반드시 캡스톤 디자인 작품을 발표해야 한다. 졸업 논문도 같은 프로젝트로 연결돼 있다.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고 실제 설계와 개발 능력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지능로봇 경진대회에서 기계공학부 발명 동아리인 IMOK팀이 우수상을 차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대한민국 대학생 발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내에서도 건국대 창의설계 경진대회를 열어 대상 수상팀에 총장상 및 300만 원의 부상을 수여하고 있다.

IT 융합 특성화 교육도 건국대 혁신센터의 강점이다.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첨단 IT 융합기술을 교육해 첨단 융합기술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작년 여름방학부터 개설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위한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교육이 대표적이다. 방중 IT 특강에는 지난해 총 23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디자인, 인문학, 마케팅 등 타 학문과 융합을 위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단순한 공학적 지식을 넘어 역사, 문화, 예술 등 인문학 소양을 통해 ‘르네상스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여름방학 기간 중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캠프’가 대표적. 전문가 특강, 디자인 워크숍, 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학제 간 사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학과 공학 디자인’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기도 했다. 예술문화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가르치는 강성중 교수의 강의다. 강 교수는 현재 혁신사업단에서 팀장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Interview 김낙교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센터장(공과대학장·전기공학과 교수)
‘창조적 엔지니어’ 양성 요람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센터
“우수 인재 배출로 취업의 질 높였다”


우수 공학 인재를 양성해 산업체에 배출하는 것이 목표일 텐데요, 실제 취업률은 어떻습니까?
취업률이라는 수치만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공학계열의 경우 78% 정도입니다. 학교 전체는 59%죠. 기계, 전기, 화공 같은 계열은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실 취업률보다 더 중요한 게 취업의 질 부분입니다. 취업하는 졸업생 대다수가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으로 입사하고 있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그 밖에도 대형 건설사, 한국전력 같은 대형 공기업 등입니다.

지역사회 지원활동도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건국대가 속해 있는 광진구와 함께 6년간 지역 협력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저소득층 초·중학생 공부, 멘토링 등이죠. 초·중생 이공계 체험 프로그램도 열었는데, 일종의 학교 실험실 투어죠. 실험실 담당 교수 등이 간단한 실험도 보여주며 이공계열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고 관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올해 들어선 아쉽게도 지자체 예산 사정으로 사업이 중단되었는데, 내년부터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진행해보자는 계획도 있습니다.

공학교육혁신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습니까?
우선 학내의 다른 프로그램보다는 센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의 참여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5점 만점에 4점 이상은 항상 나오죠. 후배나 친구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도 많습니다. 매년 2박 3일간 진행되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캠프 등이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이죠.



글 장진원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