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멘토 조여정 “안에서부터 아름다워지는 게 힐링 뷰티”
‘베이글녀’ ‘생얼 미인’ ‘방부제 미모’ 등 여자들이 꿈꾸는 온갖 수식어를 다 가진 그녀, 조여정. 그녀가 뷰티북 ‘조여정’s 힐링 뷰티’를 출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평소 운동, 건강식을 즐기는 그녀를 똑 닮은 책이다. 반가운 마음에 당장 마련한 그녀와의 인터뷰 자리.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들이 함께 해 그녀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었다.
뷰티멘토 조여정 “안에서부터 아름다워지는 게 힐링 뷰티”
연예인 인터뷰를 하며 느는 것 중 하나는 ‘인내심’이다. ‘30분의 지각’ 정도는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여느 때처럼 여유롭게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그녀가 약속된 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일찍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단 그녀의 부지런함에 한 번 놀랐고, 서른셋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미모에 또 한 번 놀랐다. 대학생 기자들과 하하호호 수다를 떨고 셀카도 찍는 소탈한 면은 더욱 의외였다. ‘새침한 여배우일 것 같다’는 예상이 빗나간, 전혀 예상치 못한 어느 봄날의 싱그러운 만남이었다.
뷰티멘토 조여정 “안에서부터 아름다워지는 게 힐링 뷰티”
여기저기서 ‘얼굴 작다’ ‘피부 좋다’는 감탄이 끊이지 않네요.

저는 실감을 못하는데 주변에서 동안이라며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감사하죠. 비결을 물어보시는데, 사실 특별하다고 이야기할 만한 것은 없어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거든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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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짜증을 내거나 험한 말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잖아요. 안 좋은 표정을 자꾸 지으면 찌푸리는 인상이 되고, 나쁜 언어 습관을 갖게 되면 입모양도 안 예뻐져요. 대신 스스로를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생각하는 대로 변해가거든요. 그게 이너뷰티의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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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은 미모의 적이네요. 이너뷰티를 위해서는 일단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겠어요.

사실 화를 내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죠. 일단 화를 내기 전에 대화를 통해 풀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이 저보다 훨씬 어른이셨어요. 우리나라는 ‘어린 사람은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서로 오해가 생겨도 제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참는 것에 익숙했거든요.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공손하게 얘기를 했더니 잘 들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오해를 풀 수 있고 화낼 일도 많이 줄어들어요. 만약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운동을 통해 푸는 것을 추천해요.



평소 요가를 즐겨 하시죠?

2004년부터 요가를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요가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매일 한 시간 이상씩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못해요. 대신 집에서 3~10동작 정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요가를 하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다른 것 말고 내 몸,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죠. 평소 머리 싸매고 하던 고민을 한 발 떨어져 보면서 해결책도 찾을 수 있고요.
뷰티멘토 조여정 “안에서부터 아름다워지는 게 힐링 뷰티”
요가 말고도 즐겨 하는 취미 생활이 있나요?

운동을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등산, 한강 조깅, 수영 등도 즐겨 해요.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지인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하죠.



여배우들은 다이어트 때문에 식사를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여정 씨는 어떤가요?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데, 저는 살을 빼는 것보다 안 좋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이어트하느라 몸에 좋은 음식까지 멀리하는 것은 건강한 방법이 아니에요. 저는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는 않는데 양념이 강한 자극적인 음식은 안 좋아해요. 그런 음식을 자주 먹으면 성격이나 성향도 예민하고 날카롭게 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이너뷰티를 실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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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전문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저도 남들과 똑같아요. 인터넷이나 책, 지인의 이야기 등을 통해 정보를 얻죠. 여자들은 둘 이상만 모이면 이런 이야기를 나누잖아요.(웃음) 그렇게 얻은 정보를 실천해보면서 차곡차곡 노하우를 쌓아가는 거죠.



그런 노하우를 모아 ‘조여정’s 힐링 뷰티’라는 책을 출간하셨군요.

제가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책 얘기만 하면 부끄럽고 땀이 나요. 1년 반 정도를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어요. 평소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직접 책을 낸다는 것이 더 겁나더라고요. 서점에 제 책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 떨리네요. 뷰티 관련 분야에 워낙 전문적인 책이 많잖아요. 제가 책을 냈다고 하면 ‘여배우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자의 입장에서 다른 여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들을 담았어요.



‘힐링 뷰티’라는 말은 좀 생소하더라고요. 어떤 의미로 힐링 뷰티라는 이름을 붙인 건가요?

여배우가 뷰티 책을 출간한다고 하면 흔히 화려한 메이크업 팁이나 다이어트 노하우 같은 것을 떠올리죠.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화려한 내용이 아닌, 제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매일 꾸준히 하고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앞서 말한 요가 같은 운동이나 건강한 요리 레시피, 취미 활동 등이요. 다른 분들에게 보여드렸더니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고 하셔서 그렇게 이름 지었어요.
뷰티멘토 조여정 “안에서부터 아름다워지는 게 힐링 뷰티”
‘습관적으로 매일 꾸준히’라는 말이 와 닿아요. 그게 무엇이든 간에 꾸준히 한다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사실 자기관리를 위해서 거창한 운동이나 대단한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하거든요. 하루에 30분 정도만 투자해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만 해도 몸이 가벼워지고 훨씬 에너지가 넘칠 거예요. 잠깐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 배우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셔도 멋졌을 것 같아요.

사실 고등학교 때는 아나운서나 교직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성격이 소극적인 편이라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요. 우연히 잡지 모델로 활동하게 됐지만 배우의 꿈은 없었어요. 원래 희망했던 진로와 관련해 대학 진학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연극과를 추천하시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제 끼를 먼저 발견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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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배우 조여정’을 만든 것은 어머니시군요. 돌이켜봤을 때 어머니의 선택은 옳았던 거죠?

서른쯤 되니 ‘배우가 천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든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럼 일하기가 싫어져야 하는데, 그래도 일이 좋은 거예요. 힘들어도 일을 즐기며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배우의 길을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특별히 애착이 가는 배역이나 작품이 있나요?

영화 ‘방자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방자전’은 영화적인 평보다 ‘여자 조여정’의 입장에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촬영을 하던 때가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시점이었거든요. 여자들은 서른이 될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저는 서른을 굉장히 기쁜 마음에서 맞이했어요. 일을 일찍 시작해서인지 서른이라는 나이에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기분 좋고 감사하더라고요. 그 시기를 잘 넘겨서 그 뒤의 작품들을 더욱 단단해진 상태에서 찍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연기가 더욱 기대되네요. 배우로서 소망이 있다면?

뭘 해도 좋고, 반가운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보기 싫다’고 생각하시면 굉장히 슬플 것 같아요. 당장 계획 중인 작품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순진하고 백치미 넘치는 역할이나 반대로 악랄한 나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잡앤조이 대학생 독자들에게 한마디!

제 동생도 대학생이거든요. 그래서 대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웃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자기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렇게 된 데에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다들 밥을 먹을 때도 대화를 할 때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더라고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면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대화도 스마트폰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면서 하는 게 어떨까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장소협찬 Cafe-T 1st avenue(02-517-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