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는 단조롭고 파마는 위태롭다. 염색만큼 만족스럽게, 드라마틱하게 기분을 바꾸는 일도 없을 거다. 나비 효과를 경험할 당신에게 필요한 염색의 모든 것.
[Butterfly Effect] 염색의 모든 것
2013년 헤어 컬러 트렌드

올해에도 어김없이 비비드한 컬러가 유행할 전망이다. 물론 기존의 비비드한 컬러가 아닌 자연스러운 원색 컬러라는 점이 특징이다. 과일의 색깔을 닮은 자연스러운 원색 계열과 에메랄드 블루 같은 보석을 연상케 하는 컬러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상상과 치유를 모티브로 ‘상상하다’ ‘치유하다’라는 키워드가 요즘 대세인 힐링, 테라피라는 개념과 접목됐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머리 색만 바뀌는 게 아니다

염색으로 단순히 헤어 컬러만 바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헤어 컬러의 밝기와 어두움을 조절해 얼굴 주변의 음양을 줄 수 있기 때문. 이뿐만 아니라 컬러가 낮을수록 무게감의 분배 때문에 무거워 보이고 밝으면 밝을수록 가벼워 보이기 때문에 볼륨이 살아 보인다. 현재 본인의 커트 디자인과 분위기에 따라 시술한 컬러에 얼굴 주변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분위기를 배합해 더 예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눈동자 색을 관찰하자

컬러를 선택하기 앞서 자신의 눈동자 색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를 할 때 눈을 가장 많이 마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동자 색과 위아래로 2레벨 정도의 명도를 가진 컬러가 가장 이상적이다. 머리 색이 눈동자 색에 비해 너무 어두우면 눈빛이 강해 보이고 반대로 머리 색이 너무 밝으면 눈이 작아 보이거나 눈동자가 흐릿해 보인다는 점을 명심할 것.



자신에게 맞는 ‘계절’

피부 톤도 헤어 컬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 톤에 맞는 헤어 컬러를 고르려면 ‘계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좋다. 자신의 피부 톤이나 분위기가 4계절 중 어디에 어울리는지 고려한 다음 그 계절과 어울리는 컬러로 염색하면 된다. 소위 말하는 ‘핫’한 컬러로 염색하는 것보다 자신의 분위기와 맞는 컬러를 선택하라는 거다. ‘나다움’이라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물론 염색 시술 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Butterfly Effect] 염색의 모든 것
헤어 초크, 헤어 틴트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화두가 되는 건 그들의 헤어스타일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매번 헤어 컬러를 바꾸며 등장하기 때문. 만약 염색만으로 헤어 컬러를 바꿨다면 그들의 머리카락은 남아 있지 않았을 거다. 그들이 사용하는 건 헤어 초크와 헤어 틴트. 일회성 모발 염색제다. 컬러의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을 헤어 초크나 헤어 틴트로 문질러주면 된다. 모발 내부의 화학적 반응으로 색의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닌 모발 표면에 색을 입히는 것으로 샴푸 후 원래의 머리 색으로 돌아간다. 보통의 염색약으로는 불가능한 컬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이지만 짜릿한 변화를 느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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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염색을 위해

염색하는 시간은 따갑고 지루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고통을 인내했건만 예상했던 컬러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큼 속상한 일도 없을 거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염색을 위해 자신의 모발 상태를 잘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자신의 머리 색깔. 이전에 어두운 컬러로 염색했다면 밝은 컬러로 바꾸는 건 어려운 일임을 명심하자.

탈색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비용과 노력이 두 배로 드는 걸 각오해야 한다. 현재 머리카락의 손상 정도와 헤어 디자인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염색 시술 시 주변 환경, 온도, 염색 도포자의 정확성과 디테일 등 환경 요인도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 현재 자신의 모발 상태와 주변 환경을 점검하는 게 좋다.
[Butterfly Effect] 염색의 모든 것
염색 후 관리가 더 중요한 법

무엇이든 관리와 유지가 중요한 법이다. 헤어 브랜드마다 염색 모발용 라인을 따로 마련한다. 이런 제품을 쓰면 헤어 컬러의 색감과 윤기, 건강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컬러 에센스는 자외선이나 열과 같은 외부 환경으로 인한 컬러의 중화와 퇴색을 방지한다. 오일 에센스는 큐티클에 막을 형성해 외부의 화학 반응과 퇴색을 막아준다. 마지막으로 린스 대신 컬러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단백질 유출과 멜라닌 색소의 파괴·방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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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에 대한 잘못된 상식

염색이 무조건 머릿결에 손상을 준다는 건 잘못된 통념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염색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만큼 헤어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게 다르다. 염색이 머리카락을 상하게 한다는 생각은 화학적 반응이 큰 알칼리성 염색제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성 염색제(매니큐어)나 중성 염색제를 사용해 손상은 줄이고 만족도는 높일 수 있다. 재차 말하지만 시술 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받으면 손상 없이 아름다운 컬러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집에서 스스로 염색할 때

드러그 스토어의 헤어 코너에 항상 비치된 셀프 염색약. 누구든 호기심에라도 한 번쯤은 들여다보았을 거다. 셀프 염색약은 저렴하고 간편하게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인지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된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는다.

사용설명서에 나온 염색 전 테스트나 도포 시간 등을 꼼꼼히 살피고 시술에 들어가자. 알레르기 반응을 테스트하려면 약간의 염색제를 면봉에 묻혀 손목이나 팔 안쪽에 바른 뒤 10분 이상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없는지를 봐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도포 시간으로 사용설명서에 나온 도포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하자. 염색제 도포 후 오랫동안 방치하면 모발이 팽창하거나 알칼리성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염색제를 깨끗이 클렌징해서 피부 염증이나 모발의 손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건 물론이다.



글 이동찬 인턴 기자
도움말 라뷰티코아 태균 팀장
사진제공 미장센(080-023-5454)·위나인(1899-0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