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카페 CEO?] ‘나만의 카페’를 꿈꾼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9가지
한 블록 넘어 하나, 애써 찾지 않아도 보이는 커피전문점 덕분에 커피공화국 국민의 손과 입이 허전하지 않다.

유명 프랜차이즈부터 아는 사람만 안다는 ‘동네’ 커피전문점까지, 커피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소비량으로 지금 대한민국 커피전문점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 대세를 이룬 대형 프랜차이즈 옆에 개성 넘치는 소규모 카페도 적잖게 눈에 띈다.

소규모 자본으로 커피전문점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 하지만 모든 업무를 직접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곳. 커피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동네’ 커피전문점 창업의 9가지 팁을 공개한다!



당신의 커피 열정 지수는?

커피전문점 창업에 관심 있는 상당수는 기존의 커피전문점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가벼운 생각을 갖고 창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섣불리 시작하면 몇 개월 후 커피콩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창업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과정은 카페 창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나의 성격에 맞는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일이다.

커피에 관심이 없는데도 그저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카페 창업을 하는 사람은 기대만큼 운영이 되지 않으면 금세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바리스타 자격증, 목숨 걸고 따?

카페 창업자들은 커피를 배우기 위해 관련 아카데미나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다. 커피를 배우고 만드는 기술은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다. 커피에 대한 사랑과 아르바이트 같은 경험만으로도 커피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아르바이트로 커피를 배우려 한다면 평일 오후 시간대가 좋다. 가게마다 다르지만, 그 시간대에 손님들이 많아서 다양한 커피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 또 많은 고객을 상대하면서 서비스 기술도 익힐 수 있다. 자격증은 필수가 아니지만 위생 교육과 영업신고, 사업자 등록은 필수다.




장사는 목이 반이라는데

커피에 대한 열정과 기술을 모두 갖췄다면 이제 장사의 ‘목’을 고려해볼 차례. 대박 나는 커피전문점의 위치를 골라야 한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회사 밀집지가 가장 좋지만 보증금과 월세가 만만치 않다. 취업 대신 카페 창업을 택하는 소상공인에게는 벅찬 수준이다. 이런 때는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여성 수요가 많은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대학가 중심으로 입지를 철저하게 조사하자. 주의해야 할 점은 부동산에서 추천한 곳에 무턱대고 점포를 얻어선 안 된다는 것. 자주 가는 장소라도 일주일 정도 유동인구를 꼼꼼하게 체크한 후 점포를 선택해야 한다. 유동인구가 적더라도 잠재 고객이 숨어 있는 지역이라면 홍보를 통해 카페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다.
[취업 대신 카페 CEO?] ‘나만의 카페’를 꿈꾼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9가지
신선한 커피를 만들기 위한 장비

커피머신은 카페 재산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원두 분쇄 기구), 제빙기(얼음 제조 기계), 블렌더(얼음음료 만들거나 과일음료 제조), 테이블 냉장고(커피머신을 받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카페에 많이 사용되는 냉장고), 휘핑기(생크림 제조), 냉장 쇼케이스(과일 및 디저트 보관), POS(카드 결제 및 매출 정리기), 정수기(보통 싱크대나 하단에 부착하는 내장형 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물품은 인터넷 사이트나 오프라인 상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인터넷 사이트가 오프라인 상점보다 약 10만~30만 원 저렴하지만 사후 관리 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구입해야 한다.



Only One! 차별화가 관건이다

커피전문점이라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No. 1’이 아니라면 ‘Only One’이 되는 것이다. 주부를 고객으로 하는 키즈 카페,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팅 카페, 문화 공연을 제공하는 카페 등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가 경쟁력 있다. 또 희소한 사이드 메뉴로 눈과 입을 사로잡는 카페도 좋다.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 희소 메뉴를 직접 만드는 것은 소규모 커피전문점만의 특권!



카페는 분위기! 살아 있는 인테리어

달달한 커피 맛에 반해 한 번, 분위기에 또 한 번.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다. 커피 맛이 같다면 이왕에 예쁘고 분위기가 좋은 카페를 찾기 마련. 고객을 사로잡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가 중요하다. 인테리어 시공업자에게 무조건 맡기기보다는 원하는 콘셉트에 맞게 완공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며 계속해서 조율하는 일이 필요하다.

내부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하고 상점을 꾸미는 것은 창업자의 몫이다. 카페 소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콘셉트에 맞는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카페 견학을 통해 안목을 기르는 것도 차별화된 공간을 만드는 노하우. 또 현행 건축법에 위배되어 인테리어 공사 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건축 관리법 숙지는 필수다. 커피전문점 내부보다는 간판이나 테라스 부분에 제재가 들어올 수 있으니 유념할 것.



블로그·SNS를 이용한 전천후 홍보

카페가 완성됐다면 다음 단계는 ‘홍보’다. 간단하게는 전단지 홍보부터 카페 적립 쿠폰, 아침시간 가격 할인 등 많은 방법이 있다. 블로그나 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은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방법.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의 후기를 보고 찾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완성까지 커피전문점의 창업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포스팅해도 좋다. 대형 프랜차이즈점에 대적할 수 있는 안성맞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정부 도움 받기

커피전문점 창업을 한다면 회계, 경영, 세무 등 동시에 많은 것을 처리해야 한다. 개인이 준비하기에 복잡하고 어렵다면 정부지원센터인 소상공인진흥원의 도움을 받자. 예비 창업자를 위해 창업에 필요한 내용을 6단계로 나누어 교육하고, 전국 74개 센터 및 분소에서 300여 명의 창업경영 전문가가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해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면 조금 더 수월한 창업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창업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소자본으로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카페 운영비나 기타 사항 준비, 인테리어 업체 선정 등은 단기간에 하기에는 벅차기 때문. 또 빠른 시간에 하려고 하면 중요한 사항을 쉽게 결정하게 되고, 이후 운영하는 데 더 많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단기간에 수익을 얻으려고 무리하게 개업했다가 투자비용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만히 앉아 전화로 거래업체를 선정하기보다는 직접 가서 알아보며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이야기다. 준비 기간에 다른 카페들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카페의 장점을 접목해 독특하고 남다른 특징으로 변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 김미소 대학생 기자(전남대 경제 3)│ 도움말 김윤석 커피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