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행사 미디컴 인턴십
2012년 8월~2013년 1월
박지빈 한양대 광고홍보 4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공부의 시간
[Internship] 홍보대행사 미디컴 인턴십, 싱가포르 풀러튼 베이 호텔 인턴십
미디컴은 홍보를 전공하면서부터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회사였다. 멋진 PR(Public Relations) AE(Account Executive)가 되기를 꿈꾸던 중 미디컴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공모전이 있어 지원했다. 2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새우며 제안서를 준비했고, 결과는 우수상. 드디어 꿈에 그리던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다.

미디컴은 팀 형식으로 고객사를 맡는데, 내가 속했던 팀은 IBM·매일유업 발효유·도루코·스카이스캐너·라이엇게임즈·캐세이패시픽 등 6개 고객사의 홍보를 담당했다. 매일유업과 도루코 두 고객사 업무를 중점적으로 보조하며 모니터링, 보도자료 초안 작성, 기획기사 아이디어 제시, 제안서 작성 등 홍보 전반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때때로 기자 미팅에도 참석했다.

그중에서도 매일유업 발효유가 업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출근하면 가장 먼저 자사·경쟁사·업계 모니터링을 했고, 신제품 출시 기사부터 시즌 이슈를 다룬 기획기사의 초안을 작성했다. 작성한 기사들은 선배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이전보다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매월 브랜드별 PR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기사 앵글과 이벤트를 제안했고 제품을 배포할 장소 섭외, 사진촬영 지원 등 언론 홍보부터 오프라인 홍보까지 넘나들며 PR AE의 삶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처음 인턴십을 시작할 때는 내가 어느 정도의 일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속해 있던 팀은 나를 ‘인턴’이라고 여기기보다 ‘신입사원’으로 대해주었다. 기자 미팅, 사진촬영 현장 지원 등 전문적인 업무에도 참여할 수 있었고, 업무 시작 전에는 이 일을 하는 목적과 이유 등에 대해 빠짐없이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모든 일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다.
[Internship] 홍보대행사 미디컴 인턴십, 싱가포르 풀러튼 베이 호텔 인턴십
다양한 제안서 기획은 인턴 생활 중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다. 홍보회사에서 직접 체험한 기획서 작성 과정은 학교에서 써본 것과는 많이 달랐다. 분석 시 사용하는 툴부터 핵심 메시지를 뽑아내는 과정, 프로그램 기획 시 이용하는 홍보 채널들까지, 한마디로 홍보 기획서의 A부터 Z까지 배울 수 있었다.

홍보회사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이다. 영어캠프, 홍보대사, 공모전 등 스펙 쌓기에 중점을 맞춰 대학 생활을 하던 나에게 ‘다양한 스펙’은 존재했지만 ‘다양한 경험’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직에 근무하는 PR AE들을 보며 기획 시 아이디어의 원천은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꼈다. 여행, 문화생활, 하다못해 나만 아는 ‘맛집’이라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은 아이디어 회의 때 강력한 무기가 됐다.

6개월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메일과 기획서 작성법은 물론, 광고 없이 기사를 클리핑하고, 조용하게 제본하는 법까지 작지만 중요한 경험은 오롯이 내 것이 되었다. 그 누가 인턴을 복사쟁이, 파일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미디컴에서 경험한 6개월은 24년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하게 ‘교육’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싱가포르 풀러튼 베이 호텔 ‘랜턴 바’ 인턴십
2012년 9월~12월
이태호 울산대 식품영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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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외식 문화를 배운 맛있는 경험

단지 꿈이었기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한 ‘외식기업 정부해외인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해외인턴십은 먼 얘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내가 외식기업 정부해외인턴이라는 경험을 쌓은 것을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4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 싱가포르 풀러튼 베이 호텔(Fullerton Bay Hotel)의 스카이라운지 ‘랜턴 바(Lantern Bar)’는 야외 풀장과 탁 트인 전망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사교모임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텐더 보조 격인 바 러너(Bar Runner)로 근무하며 싱가포르 외식기업의 마케팅 기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 일이 ‘바를 배우는 사람(Bar Learner)’인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주류 창고와 바를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일이었다. 첫 주에 체중이 4kg 빠졌을 정도로 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보람도 있었다. 베테랑 바텐더와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호텔 측에서 바 러너 말고도 바텐더, 서빙, 메뉴 준비 같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호텔 일이 생각보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한 번씩 랜턴을 둘러보면 내가 정말 좋은 곳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 보며 일하고 있다는 뿌듯함에 더욱 열심히 일할 힘이 생겼다.
[Internship] 홍보대행사 미디컴 인턴십, 싱가포르 풀러튼 베이 호텔 인턴십
싱가포르에서는 일 외에도 즐거운 경험이 많았다. 인턴십을 하며 보낸 시간 중 가장에 기억에 남는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9월 21일에서 23일까지 F1 대회가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풀러튼 베이 호텔 랜턴 바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각종 이벤트 스테이지를 마련해 고객들이 경기를 관람하면서 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나도 일하면서 경기를 보고 즐길 수 있었다. 어느 날 잘못 탄 지하철에서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온52의 셰프이자 아시아 퓨전요리의 대부 저스틴 퀘크(Justin Quek)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짧았지만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싱가포르는 일 년에 한 번씩 푸드 페스티벌이 국가적 행사로 열릴 정도로 외식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활성화된 나라다. 수많은 스타 셰프가 있고,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도 많다. 쉬는 날에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을 방문해 음식을 맛보고 사진 찍고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 내가 한국 외식 문화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다. 이처럼 이곳에서의 생활은 많은 것을 맛보고 생각하며, 이것들을 콘텐츠화해 많은 사람과 소통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사람과 음식, 그리고 문화 속에서 행복한 하루, 행복한 1분 1초를 보낸 맛있는 경험이었다.

넓고 비옥한 대지에 내 꿈과 열정을 얼마나 많이 심고 꾸준히 가꾸는지가 시간이 지나 그 결실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울지를 결정짓는 것 같다. 인턴십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땀 흘리고 기뻐하고 웃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팔이 없으면 나무 작대기라도 딛고 일어나 어떤 일이든지 헤쳐나갈 자신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