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캠퍼스에 새내기라는 새로운 꽃이 핀다. 아직 대학생이라는 실감도 나지 않을 시기지만 캠퍼스 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시작해야 앞서가지 않을까. “이것 좀 가르쳐줘”라고 부탁하는 동기에게 자상하게 알려주는 당신이 바로 동기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애국자. 대학에 대한 환상만 가득할 뿐 실제는 접해보지 못한 당신에게 권한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공강
‘강의가 비었다(空)’는 뜻으로, 시간표에서 수업과 수업 사이에 빈 시간이 있을 때 공강이라고 한다. 아예 수업이 없는 날은 공강일이라고 한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주3파(주4파, 주5파)
한 주에 세 번 학교 가는 사람. 시간표를 짤 때 치밀하게 계획하여 자체적으로 휴일을 만드는 경우다. 네 번 가면 주4파, 월~금요일 다 나가면 주5파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학식
‘학교 식당’의 줄임말. 주로 배고프고 지갑 가벼운 자들의 핫플레이스다. 공강 시간이 짧아 점심을 빨리 먹어야 할 때도 유용하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꿀강의
‘꿀처럼 달콤한 강의’라는 말로, 주로 수업이 느슨하고 시험이 강조한 데에서만 나오며 학점까지 잘 주는 수업을 일컫는다. 굉장히 잘 가르치는 교수님 수업에도 이 말을 쓴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중도
‘중앙 도서관’의 줄임말. 말 그대로 학교에 있는 도서관을 뜻한다. 시험 기간이 되면 사람들이 많아진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자체 휴강
‘수업을 일부러 듣지 않다’를 뜻하는 전문 용어. 교수님이 강의를 쉰 게 아니라 자신이 자체적으로 휴강(강의를 쉬다)했다는 말이다. 출석 점수에 별 미련이 없는 이들이 주로 한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학고
‘학사 경고’의 줄임말. 한 학기당 F학점이 두 개 있으면 받는다. 학고를 맞으면 성적표 받는 주소를 과실로 바꾸고 싶어진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교수님 씨뿌리기
말 그대로 교수님이 학점에 C를 뿌렸다는 뜻이다. ‘A학점 폭격기’와 달리 점수를 짜게 주는 교수님을 이른다. 이런 분들은 학점 정정해달라고 이메일 보내도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A학점 폭격기
A학점(A-, A0, A+)을 줄 수 있는 한 최대로 많이 주는 교수님을 일컫는 말. 이런 교수님의 수업은 신청자가 몰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언더더씨(Under the C)
디즈니 인어공주에서 세바스찬이 부르던 노래가 생각나는가? 그러나 여기서의 의미는 좀 슬프다. 학점이 나왔을 때 ‘언더더씨’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 학점은 C보다 아래(D, F)라는 의미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학점 콜렉터
‘학점 collector(학점을 모으는 사람)’, 성적표가 나왔을 때 A부터 F까지 골고루 학점이 있는 경우 자조하면서 하는 말이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아싸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준말. 학교 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혼자 다니는 사람을 이른다. 자청해서 아싸가 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무임승차·프리라이더
조별 과제 때 쓰는 말로, 별다른 노력 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묻어가며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새내기 캠퍼스 입문사전] 은어편
오티(OT), 새터, 미터, 정모
오티는 오리엔테이션의 줄임말로, 입학하기 전에 선배·동기들과 함께 1박 2일이나 2박 3일 동안 놀러가는 것을 말한다. 신입생들끼리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새터는 ‘새로 배움터’라는 뜻으로 오티의 순우리말이다. 미터는 ‘미리 배움터’라는 뜻으로 예비 대학을 뜻한다. 개강 전에 미리 학교에 가서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학교 탐방도 하고 술자리도 함께하는 날이다. 정모는 정식 모임의 줄임말로, 주로 신입생들끼리 주최하는 정모와 학생회(혹은 학교)가 주최하는 정모 두 가지가 있다. 친목 도모의 성격이 강하다.




현대 캠퍼스 레알 사전
최근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현대 레알 사전’. 단어의 뜻을 다양한 사람의 입장에 맞게 정의해주는 코너다. 그렇다면 대학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어떤 입장일까? 캠퍼스 레알 사전이 준비했다.



Case1

복학생 [명사] 개인적인 사정(주로 군대)으로 휴학을 하고 있다가 다시 학교에 복귀한 학생.

여대생에게 복학생이란?
나하고는 상관없는 것. 다른 별에 존재하는 대상.

군대를 아직 안 간 남학생에게 복학생이란?
부러운 대상.

“아직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나에게는 그저 부러운 대상이다. 시간이 흘러 하루빨리 복학생이 되고 싶다.” 김준성(한양대 국어국문 3)

복학생에게 복학생이란?
외로운 캠퍼스 생활을 함께 견디는 동지.



Case2
새내기
[명사] ‘신입생’이라는 뜻으로, 보통 대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을 지칭하는 용어.

고학번에게 새내기란?
관심 밖의 대상. 얼굴조차 모른다.

신입생 스스로에게 새내기란?
선배들에게 밥과 술을 얻어먹을 수 있는 특권이 생기는 것.

2학년에게 새내기란?
2학년 남녀 모두에게 부러움의 대상.

여자의 경우 : ‘나도 작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저때가 좋았지’라며 갓 선배가 된 울적한 기분에 마냥 부러워하는 대상.

남자의 경우 : 수능을 치고 갓 대학에 들어온 아이들이기 때문에 군대에 대해 고민이 없는 부러운 대상.

“군대 걱정 없는 팔자 좋은 애들이다.” 조태영(한양대 국제학부 2)



Case3
재수강
[명사] 수강한 학과목의 학점을 따지 못하였거나 학점이 좋지 않았을 때 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다시 그 강의를 받는 것.

새내기에게 재수강이란?
‘그게 뭐지’라고 생각하며 아직 와 닿지 않는 것. 첫 성적표를 받고 나서야 실감하는 것.

과 톱에게 재수강이란?
내 인생에 절대 있을 수 없는 것. 어느 학점부터 재수강인지 아직 헷갈리는 것.

과 꼴등에게 재수강이란?
익숙한 것. 계절학기로 재수강을 할까, 정규학기에 재수강을 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것. ‘일부러 후배와 친해지려고 재수강하는 거야~’라고 핑계를 대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