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5 ‘마지막’ 기회와 ‘다음’ 기회 사이

‘November Rain’이란 흘러간 록밴드 노래처럼 11월은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다. 섬뜩한 한기가 뒷목에 스며들 때쯤이면 몸도 마음도 잔뜩 움츠러들게 마련. 한 해 동안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취준생들, 더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라면 11월에 내리는 비만큼이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에 아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12월에 전형 시작하는 기업도 많아

실제로 11월은 떠들썩했던 채용시장이 마무리되는 시기다. 행운의 주인공이라면 ‘취업, 그거 별거 아니네’라며 웃을 수도 있고, ‘다들 잘나가는데 나만 버림받았다’며 눈물을 삼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낙담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여러 채용 전문가의 이구동성이다. 그해의 취업이 어려워졌다는 얘기지, 채용시장이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란 뜻이다. 더욱이 올해만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이듬해부턴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담에야, 다음 기회를 노리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2월이면 모든 일정이 끝나고 다시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때도 기회는 있다. 의외로 많은 기업이 12월 들어 채용 전형을 시작한다. 특히 외국계 기업이나 우수 벤처기업 등의 채용 공고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눈여겨봐야 한다. 어차피 채용 시즌은 6개월~1년 사이로 돌고 도니까.
책을 벗삼아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앞둔 가운데 1일 서울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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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벗삼아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앞둔 가운데 1일 서울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mtkht@yna.co.kr (끝)
11月
눈높이 낮추는 용기가 필요하다

11월은 취업에 대한 현실감각이 쌓이는 시기다. 자기가 지원했던 기업의 합격·불합격을 바탕으로 막연했던 취업 과정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방법은 두 가지다. 조급하게 마음먹을 것 없이 내년에 다시 도전하는 게 첫째. 둘째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 잡는 자세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기업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건 당연하다.

올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을 기약한다는 건 어찌 보면 큰 모험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현재의 승부에 집중하는 것도 훌륭한 취업 전략이 된다. 11월에는 웬만한 대기업의 채용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일부 중견기업, 강소기업, 우량 벤처기업 등은 전형 시기를 일부러 11월로 늦춰 잡기도 한다. 실제로 종합 식품기업인 SPC그룹(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베스킨라빈스 등)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공채 전형이 11월 13일부터 시작됐다. 그룹 관계자는 “특별히 채용 일정을 늦게 잡은 이유는 없지만, 아무래도 오랫동안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를 희망해온 구직자들을 뽑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인 2012년 하반기 공채의 경우 앞서 예로 든 SPC그룹을 비롯해 현대종합상사, 한국수력원자력, 홈플러스, 한국투자공사, 남양유업, 현대백화점, 넥센타이어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11월에 전형을 시작했다. KCC건설, GS네오텍, OCI상사 등은 아예 12월에 첫 채용 일정을 시작하기도 했다.



졸업 연기(유예), 해외연수 계획 미리 짜기

스스로의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이듬해로 취업 준비 기간을 연장한다면, 미리미리 그에 맞는 계획을 짜둬야 한다. 특히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마련한 해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또 외부 기관이나 기업이 주관하는 해외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고, 어떤 절차와 준비가 필요한지 미리 정보를 수집하자. 요즘에는 선배 기수들이 활동하던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이 잘 정리돼 있어 관련 정보를 얻기가 한층 쉬워졌다.



기말고사에 집중

마지막 기말고사는 보통 6~9학점 정도에서 이뤄진다. 상반기 공채에 합격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거의 대부분 “입사 당시에는 학점이 좋았는데, 마지막 학기는 관리를 못해 전체 평점이 떨어졌다”고 답하곤 한다. 다음 채용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면 더더욱 학점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이번 한 번으로 최종 평점이 결정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물론 기말고사와 더불어 입사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3 성공 취업 로드맵] ‘탈락’ 원인 철저 분석하자, ‘동계 인턴십’ 등 새 플랜 세울 때
12月
그동안의 취업 지원 현황 분석

‘몇십 군데를 넣었는데 한 곳도 된 게 없다’는 푸념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한 곳이라도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보다는 ‘불합격’ 통지를 받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데 위안을 삼고 용기를 갖자. 탈락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다. 그동안 지원했던 모든 내용을 종합하고, 미진했던 부문을 파악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중요한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스스로 최선이라 생각했던 입사 서류를 보며 객관적인 진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학교 취업지원실마다 이와 관련한 상담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다.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해 다음 해 취업 계획을 다시 세우자. 분석과 계획이 없는 준비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동계 인턴십에 도전하자

졸업예정자라면 당연히 정규직 채용이 우선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취업으로 가는 또 하나의 유리한 발판이 있다. 바로 동계 인턴십이다. 동계 인턴십 지원 시에도 혼자서 결정하기보다는 취업지원실 등을 활용해야 한다. 인턴십 역시 입사하기 쉽고, 돈 많이 주는 곳이 선택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돈이라면 훨씬 더 고액의 아르바이트 자리도 널려 있다. 하계 인턴십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이나 업종과 관련한 인턴십 자리를 찾도록 노력하자.

인턴십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다. CJ CGV는면접 과정에서 ‘미소지기(아르바이트생)’ 경험이 없는 경우 관심권 밖으로 멀어진다는 게 현직자의 충고다. 유니클로 같은 의류·유통업, 보광휘닉스파크 등 레저 기업, 한국맥도날드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같은 요식업 관련 기업들도 해당 기업의 아르바이트생 출신을 정직원 채용 시 우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2월부터는 시행착오와의 싸움이라는 인식을 새로이 가져보자. 그래야만 앞으로 펼쳐질 장기간의 취업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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