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Ⅱ 도전! 후회 없는 Campus Life 작심일년으로 쭉~ 가는 거야

[올해는 꼭 해볼 테야] 교환학생 가볼래!
고등학생 때부터 품어온 꿈. “대학생이 되면 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유익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테야!” 그러나 현실은? 미국, 일본 등 인기 지역은 입사 시험 뺨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그렇다고 아무 데나 가자니 내키지 않고, 교환학생이 진로 개척에 도움이 될지 확신도 안 서고. 자, 교환학생을 다녀온 선배들, 그리고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이야기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올해는 꼭 해볼 테야] 교환학생 가볼래!
교환학생 필수 준비물?

1. 손톱깎기. 그리고 고추장. 다른 짐을 빼더라도 두 가지는 꼭 챙길 것. 한국 요리에 필요한 기본 재료도 준비하면 요긴하다. 외국 친구들은 자기 나라 요리를 서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 (김다솜)

2. 주변 사람들 사진. 아무리 적응을 잘하고 좋은 사람들과 지내도 소중한 사람들은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 그럴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사진을 꼭 챙길 것. (조은혜)
[올해는 꼭 해볼 테야] 교환학생 가볼래!
[올해는 꼭 해볼 테야] 교환학생 가볼래!
김다솜 (체코 브르노 Masaryk-University 교환학생)
“다양한 문화·여행·고독을 느끼고 싶다면 고고!”

Q. 여행자들의 로망, 체코를 선택한 이유는?

A.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교환학생을 기대했다. 유럽의 대학을 우선순위에 두고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물가 수준도 고려했다. 체코는 유럽에서 물가가 가장 낮은 데다 교육 프로그램도 잘 구축돼 있어서 선택한 것이다.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 점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 덕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영어도 빨리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Q. 교환학생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비자 발급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교통비 지출 등 손해가 막심하다.


Q. 교환학생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A.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지낼 것. 이방인이라고 해서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건 자신이 그어놓은 마음의 선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놀 때는 미친 듯이, 공부할 때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혼자 있을 때는 고독의 끝까지 가본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기 바란다. 또 하나는 잘 먹고살기 위해 조금의 요리 실력은 갖추고 떠나는 게 좋다.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뚝딱 만들 수 있고, 친구들과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할 때도 유용하다. 요즘엔 말춤을 배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싸이 열풍 때문에 친구들이 말춤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올해는 꼭 해볼 테야] 교환학생 가볼래!
Q. 교환학생, 어떤 사람이 가면 좋을까?

A.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가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가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고, 여행을 다니고, 고독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좋을 것이다.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교환학생 강추!




조은혜 (미국 Clarkson University 교환학생)
“공부·경험·견문 넓히고 싶으면 겁먹지 말고 도전해!”

[올해는 꼭 해볼 테야] 교환학생 가볼래!
Q. 미국은 어학연수를 위해 많이 간다. 특별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A.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변화를 위해서 교환학생을 선택했다. 어학연수를 가면 체계적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지만 폭넓은 캠퍼스 생활은 하기 어렵다. 시야를 넓히고 나를 변화시켜보고 싶었다. 장래에 국제기구나 해외지사에서 일하고픈 꿈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학교 선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A. 전공이 상경계라서 미국 내 경영-경제 대학 순위를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지원 경쟁률도 고려했다.


Q.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전 학기의 낮은 성적 때문에 초조했었다. 토플 공부에 소홀한 것도 후회된다. 기준점(대개 IBT 토플 80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에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준비하면서 보니 토플 점수가 높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더라.


Q. 미국 교환학생을 계획하는 이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A. 시골보다는 볼거리나 체험할 게 많은 도시 학교를 선택하는 게 좋다. 학교에 따라 그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용 영어를 빙자해 파티나 술집에 자주 다니지 말고 학교생활에 집중하길 바란다. 한국과는 다른 교수님 스타일이나 학생들 사이의 관계, 수업 방식, 공부 스타일 등 학교 안에서 새롭게 알 수 있는 게 많다. 또 비행기를 타기 전에 교환학생을 하면서 꼭 하고 싶은 것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목표 없이 지내다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가버린다. 참고로 나는 ‘성적 모두 B 이상, 춤 동아리 들어가기, 봉사활동하기, 워렌 버핏 만나기’를 정했다. 워렌 버핏은 아직 못 만났지만 이루려고 노력 중이다.


Q.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좋은 이유는?

A. 짧은 여행이 아니라 장기간 머물면서 생활하고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 그 지역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책으로 배울 때와 달리 몸으로 느끼고 몸으로 기억한다는 게 다르다. 한국에서 준비할 때는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컸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별것 아니었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할 것!



김형진 (2013년 네덜란드 Radboud University 교환학생 예정)
“토플 준비 제대로 하면 선택 폭이 넓어져”

Q. 네덜란드 교환학생에 지원한 이유는?

A.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고, 특히 로마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이 되어 유럽 여행을 하면서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 사람들과 지내보고 상호작용도 해보고 싶어서 지원했다.



Q. 학교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이 있었나?

A. 우선 수업을 들어야 하니까 해당 전공이 개설돼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학교만 보고 지원하는 이가 있는데, 상대 학교에 자신의 전공이 없으면 수업을 들어도 학점 인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전공인 심리학이 개설돼 있지 않은 학교가 많아서 일일이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 전공과 수업을 찾아봤다. 또 다른 기준은 국가 내 영어 구사 수준이다.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어를 몰라도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Q. 교환학생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제대하자마자 바로 토플 점수를 만들려고 학원을 갔는데, 너무 어려워서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본점인 80점만 맞추고 그만뒀다. 내가 공부하게 될 학교는 기준 점수보다 높아도 특별히 가산점을 주지 않지만, 토플 점수가 높을수록 가산점을 주는 학교가 꽤 많다. 그리고 토플 점수가 높을수록 외부 장학금 신청에 유리하다. 토플 점수와 더불어 면접 준비를 잘해야 하는데, 스터디나 학원도 도움이 되는 편이다. 여의치 않다면 혼자라도 꼼꼼하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학점 4.0이 넘어도 면접에서 떨어지고, 낮은 학점이라도 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Q. 교환학생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A. 심리학 중에서도 생물 심리와 뇌과학 같은 분야가 전문적인 학교로 가게 된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야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보면 그리스의 한 섬에 들어가서 한 달 동안 사는 내용이 있는데, 한 번쯤 그렇게 지내보고 싶다.

경험자의 이야기가 가장 생생한 법. 근로장학생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과연 그들은 학업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을까. (조사대상 : 근로장학생 경험자 20명)




글 이나영 대학생 기자(성균관대 경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