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 월터 베일(리처드 젠킨스)은 20년째 같은 대학에서 같은 강의를 하며 단조롭게 살았다. 논문 발표를 위해 뉴욕에 간 그는 오랫동안 비워둔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불법 이민자 타렉(하즈 슬레이맨)과 제이넵(다네이 제케세이 거리라) 커플과 마주친다.

월터는 갈 곳 없는 두 사람이 아파트에 잠시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음악가인 타렉은 감사의 뜻으로 그에게 젬베를 가르친다. 어느 날 타렉이 경찰의 단속 급습에 걸려들어 수용소에 들어간다.

2001년 9·11 사건 이후 아랍인들에 대한 미국의 편견을 영화화한 무수한 작품 중에서도, 유명 배우라고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독립영화 ‘비지터’가 2008년 내내 수많은 이의 격찬을 끌어낸 데에는 톰 맥카시 감독의 잘 쓴 각본과 사려 깊은 시선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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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젬베, 부인이 죽은 뒤 오랫동안 고독에 침잠했던 노교수와 생의 활력으로 가득 찬 중동 음악가라는 지나치게 선명한 이분법적 구도가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톰 맥카시는 영화 중반까지 다소 도식적인 구도를 서슴없이 사용해 월터와 타렉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돼가는지를 보여주다가, 영화 후반부터 진짜 숨겨왔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2001년 9·11 이후 미국이 유색인종, 특히 아랍계에게 보였던 히스테릭한 반응은 수많은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며 새로운 꿈을 꿀 기회, 새로운 우정을 나눌 기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 ‘제거’ ‘박탈’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공적인 언어로 포장돼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순간, ‘비지터’는 순식간에 엄혹한 현실로 육박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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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바쁜 척했어요. 강의하느라 책 쓰느라 바쁜 척했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난 언제나 그런 척했을 뿐이에요”라는 월터의 고백은 타인의 고통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혹은 없는 척했던 미국 중상류층 백인들의 안온한 가면에 대한 통렬한 고백이다.

영화 초반에 월터는 “개인적인 다급한 사정” 때문에 제시간에 리포트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학생의 애절한 표정을 곧바로 무시했다. 그러나 타렉과 제이넵, 그리고 타렉의 어머니 모나의 고통이 실제 자기 삶의 문젯거리로 등장하는 순간, 월터는 개인의 회한을 넘어 공감의 단계까지 단숨에 이를 수 있게 된다. ‘비지터’는 당신의 삶에 불쑥 찾아든 ‘공감’이라는 방문객을 환대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외면할 것인지를 끈질기게 질문한다.



브레이킹 던 part2
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다코타 패닝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 1



Ph: Doane Gregory

짤 2011 Summit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 1 Ph: Doane Gregory 짤 2011 Summit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의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잠시, 딸 르네즈미를 잉태하면서 벨라는 죽음의 순간에 이른다. 에드워드의 결단으로 벨라는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고,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이 르네즈미에게 ‘각인’되었다는 사실에 충격받는다. 한편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태어난 르네즈미가 뱀파이어에게 위험한 존재라는 판단 하에 볼투리 가는 거대한 전쟁을 준비한다.


26년
감독 조근현
출연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장광
[화제의 영화 미리보기] ‘공감’이라는 방문객 비지터
조직폭력배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현직 경찰 권정혁(임슬옹), 대기업 총수 김갑세(이경영), 사설 경호업체 실장 김주안(배수빈)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무런 연결 지점도 없는 듯 보이는 이들은 모두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으로 이어진 사이다. 그들은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장광)을 단죄하기 위한 복수극을 준비한다. 강풀 원작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남영동1985
감독 정지영
출연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이천희
[화제의 영화 미리보기] ‘공감’이라는 방문객 비지터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박원상)는 가족과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소위 ‘공사’를 하던 고문실이다.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이 등장하면서 김종태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잔혹한 22일이 시작된다. 고 김근태 의원과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실화를 영화화.


글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