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에 대한 관심 증가…로우리스크 창업도 인기
대학들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운영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청년창업’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청년실업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꼽을 수 있다. 경기 악화로 이해 기업의 채용 인원이 매년 줄어들면서 청년들은 오랜 실업 상태에 머무르게 됐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년들이 택한 것은 ‘취업’이 아닌 ‘창업’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1%의 응답자가 ‘노동수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청년 고용 위기 해법’으로 ‘청년 창업·창직 지원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꼽을 만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융합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본투글로벌센터에서 발간한 2019 글로벌 창업백서에 따르면, 창업 아이템의 주요 카테고리가 ‘모바일 인터넷’에 집중돼 있으며, 그 뒤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지식업무 자동화’가 잇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창업 아이템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신기술’이 채택되는 비율이 증가했다. 더불어 정부가 ‘한국형 뉴딜’을 내세우며 해당 분야에 대한 청년창업 지원을 늘리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청년들의 로우리스크 창업도 인기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 창업뿐만 아니라 ‘로우리스크(low risk) 창업’도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패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소규모 자본 창업을 ‘로우리스크 창업’이라고 하는데, 온라인 창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비즈 액세서리 스토어를 창업해 운영 중인 유모(23) 씨는 “원래 비즈 액세서리를 SNS를 통해서만 판매했는데, 제대로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가장 접근성이 좋고 부담도 적은 온라인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로우리스크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요인은 온라인 창업 플랫폼의 확대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창업 교육과 창업 활동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창업 플랫폼이 확대된 것이다. 대표적인 창업 플랫폼으로 이용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작년에 비해 약 40% 증가한 45만개를 기록했다. 월평군 신규판매자 수는 3만 3000명을 넘어서며 이를 증명했다. 청년창업 인재, 대학에서부터 키워낸다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와 대학의 협력을 통해 청년창업 인재를 일찍부터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제도와 창업 인프라의 확대를 통해 청년 창업가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어떤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19년 발행한 ‘대학창업 통계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알아봤다.
대학에서는 창업휴학제도, 창업대체학점인정제도, 창업장학금제도를 운영함으로써 대학 재학 중 창업을 촉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창업휴학제도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교는 232개로, 해당 제도는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 방침에 따라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과 창업 준비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창업대체학점인정제도 역시 전국 124개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다. 창업장학금 제도는 대학 재학 중 창업을 하게 되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장학금으로, 2017년 기준 73개 대학이 시행 중이며, 시행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학사제도의 경우, 창업학과 및 창업 연계 전공을 신설하는 대학 역시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 소프트웨어벤쳐융합전공, 이화여대 기업가정신연계전공, 세종대 융합창업연계전공 등 각 대학에서 다양한 창업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각 대학에서는 청년창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자체적인 창업 인프라를 운영 및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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