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6명 대상 리걸테크 산업에 대한 인식조사 진행

법률 서비스 IT 기술 도입에 76.4% “필요” 답변…편리성과 투명성 제고 이유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이 리걸테크 산업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이 ‘법률시장에도 IT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는 리걸테크 산업에 대한 인식과 함께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의 규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변호사 광고 플랫폼에 대한 국민 여론을 확인하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법률 서비스의 편리성과 투명성 및 신뢰성 확보 그리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법률 서비스에 IT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법률 서비스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정보 비대칭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국민 10명 중 8명 ‘로톡 같은 서비스 필요해’···“법률 서비스 투명하게, 신뢰성 높아질 것” 등 긍정평가 높아
설문 응답자 중 ‘법률 서비스에 IT 기술이 도입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체 76.4%로 나타났다. 필요 이유에 대해서는 △법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27.9%) △법률 서비스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신뢰성이 높아질 것 같다(25.3%)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 같다(21.6%)로 응답했다. 리걸테크 이용 희망 서비스 중에는 법률문서 및 계약서 자동작성 서비스와 변호사 검색 및 상담 서비스 두 가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리걸테크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71.5%가 ‘전혀 모른다’고 답해 법률 서비스에 대한 IT 기술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아직까지 리걸테크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률 문제 해결을 위한 변호사 정보 접근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 대다수인 62.6%가 ‘주변 알고 있는 변호사가 없다’고 답했고, ‘1명 안다’가 20.1%, ‘2명 안다’ 9.1%로 그 뒤를 이었다. ‘향후 법률문제가 발생하면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32.9%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겠다’는 의견(29.9%)과 함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인 또는 주변 변호사를 통해 문의하겠다’는 전체 응답자의 29.3%로 지인보다는 정보 검색 채널을 활용하겠다는 의견이 높았다.

변호사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이유로는 △다수 사례 통한 법률 정보 취득(37.6%) △변호사 검색 및 상담에 대한 시간과 비용 절약(21.4%)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교 가능(19.7%) △여러 변호사에 대한 정보 확인(10.8%) △아는 변호사 부재(8.9%)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39.2%가 법률 문제를 경험했고, 대다수가 대면 방식의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지인에게 자문을 얻고 있었다. 민사소송에서 변호사 없이 변론에 나서는 ‘나홀로 소송’이 70%이상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변호사 선임 비용이 부담된다’가 전체 68.2%로 압도적인 응답수를 기록해 아직까지는 법률 서비스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리걸테크 산업에 대한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법률 서비스 시장에도 접근성과 투명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IT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법률 문제 해결을 위해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국민의 의사가 여실히 높은 점을 보더라도 리걸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아직 국내 리걸테크 산업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법조계와 정부·국회는 리걸테크 산업의 발전을 전폭 지원하고, 이를 위한 규제 개선 작업에 신속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리걸테크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 ±3.1% 포인트로 95% 신뢰수준을 보였다. 진행은 ARS 자동응답조사로 무선전화 90%, 유선전화 10%로 표본 구성을 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