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부터 퇴사까지…선배도 안 알려 준 고급 정보, '책'에서 찾는 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 꿈꾸며…'일 잘하는 법' 찾아 읽는 사람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장인에게 회사에서 받는 인정과 만족감은 퇴근 후의 행복한 일상만큼이나 소중한 가치다. 효율적으로 일하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일잘러'들의 업무 비결을 탐독하고자 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직종에서 IT 직무 이해를 중시하면서 일반직 종사자들이 개발자와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비전공자들의 프로그래밍 실무를 돕는 책도 주목받고 있다. 파이썬 활용법을 담은 <6개월 치 업무를 하루 만에 끝내는 업무 자동화>나 개발자들과의 협업 노하우를 풀어낸 <오늘도 개발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 등이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IT 시대의 필수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은 예스24 IT 모바일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무려 52주간 머무르며 현재까지도 인기다.
일보다 사람이 더 문제일 때…책에서 '관계의 조언' 얻기도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필연적이다. 성공을 위해 상사의 성향과 가치관에 자신을 끼워 맞추던 이전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보다 열중하는 경향이다.

회사에서 기분과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후회와 오해를 줄이는 기분 사용법을 제시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작년 6월 출간 이후 현재까지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스웨덴 심리 컨설턴트 토마스 에릭손의 사회생활 심리학 <도무지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은 성격 유형별 대응법을 제시하며 문제 해결을 돕는다. 나 중심의 선택을 강조하는 <선 긋기의 기술>은 직장 내에서 알맞은 거리를 지키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내일 당장이라도 퇴사하는 세대…각양각색 '퇴사 이야기' 관심
어느 때보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한 MZ세대 직장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퇴사율이다. 조직의 번영보다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MZ세대의 경우 직무나 조직 문화에 불만족할 시 기성세대보다 빠르게 퇴사나 이직을 결정한다.

대기업 퇴사 후 암호자산 시장에 뛰어든 92년생 유튜버의 투자 비법 <서른살, 비트코인으로 퇴사합니다>는 MZ세대 사이 투자 성공을 통한 퇴사 열기를 증명하며 4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평범한 직장인 부부의 퇴사 후 세계 여행 이야기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는 직장생활과 퇴사 사이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을 다루고 있다. 퇴사를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퇴사는 여행>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며 일에 대한 편견을 깨 준다.
강현정 예스24 자기계발 MD는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나 직장생활과 퇴사 사이의 불안함 같은 MZ세대의 고민은 온라인상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답변처럼 단편적이지 않다. 녹록지 않은 밥벌이의 현실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삶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긴 시간에 걸친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담긴 책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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