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호 펫나우 대표

[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반려동물 공인인증서 기술 개발하는 ‘펫나우’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반려동물 1000만 마리, 반려인 1500만명, 관련 산업 5조원 시대이지만 안타깝게도 유기 동물도 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에 13만 마리 이상이 유기되고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7년 전부터 동물 등록제를 법으로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몸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마이크로칩 삽입률이 20% 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 확인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준호 대표(54)가 2018년 8월에 설립했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임 대표는 코스닥상장사인 칩스앤미디어를 창업해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임 대표는 “유기 동물 사회문제 해결과 펫보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펫나우는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서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강아지의 얼굴을 향하고 있으면 인공지능이 선명한 코 사진을 자동으로 찍어준다. 견주와 강아지의 신원 정보를 입력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유실 동물을 찾아주거나, 펫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등 신원 인증이나 조회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 앱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으면 견주와 강아지의 신원 정보가 조회되는 원리입니다. 사람에게 지문이 있다면, 강아지에게는 고유의 비문(코 무늬)이 있어서 개체식별이 가능하죠.”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의 신원 확인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은 여전히 어렵다. 몇몇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로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을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곳이 없다.

펫나우는 3년 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임 대표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기술개발의 방향성을 잡아냈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신원 확인 방법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미리 등록된 사진과 조회할 사진을 비교해 가장 가까운 것을 찾는 방식입니다. 사람 안면인식 기술을 강아지 비문 인식에 응용해봤는데 인식률이 높지 않게 나왔죠.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비문을 비교 인식하는 것보다는 비문을 선명하게 찍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강아지의 코를 선명하게 찍어야 인식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강아지는 사람처럼 가만히 포즈를 취할 줄 모르고 산만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펫나우는 비문 찍기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에 3개의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강아지의 코를 빠르게 찾아가서 자동으로 찍고 선명한 사진만을 선별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셔터를 누를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을 강아지의 얼굴로 향하고만 있으면 된다.

펫나우는 방향성을 정확히 잡게 된 이후 기술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인식률도 99%를 넘기 시작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SCI급 해외저널인 IEEE Access에도 논문이 게재됐다. 여러 공모전과 정부 과제에 선정돼 투자유치와 함께 약 18억원 정도의 시드 자금을 유치했다.

“반려 동물계의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입니다. 펫나우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이 기술이 반려동물 펫보험 가입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려동물 펫보험의 경우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험 손해율이 높죠. 그래서 펫보험의 가격이 비쌉니다. 보험 가입률이 0.02%로 매우 저조한 이유죠. 하지만 반려인은 막상 반려동물이 아프면 높은 진료비 수술비로 선뜻 병원에 가기 망설여집니다. 펫나우 기술이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각 반려동물의 병원 진료기록, 나이, 품종에 따라 맞춤형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가능합니다.”

펫나우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에 앞서 펫나우는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비문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비문 등록으로 유기견 없는 세상 만들기’ 공익 캠페인을 기획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공익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캠페인을 도와주기로 했으며 서울대 캠퍼스타운, 양재 AI허브, 서울창업허브 등에서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강아지뿐만이 아니라 고양이 신원 확인 기술도 개발 중이다. 펫나우를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신원 확인 업체로 성장시켜 전 세계 10억 반려인을 위한 신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며 “유기 동물 문제도 함께 해결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8년 8월
주요사업 : AI 개체인식 기반 반려동물 플랫폼
홈페이지 : 2020년 삼성전자 C-Lab Outside 선정,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TIPS 선정(지원금 6억), 2021년 포스코 IMP 선정,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협력 기반 ICT 스타트업육성사업(지원금 5억) 선정, 6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반려동물 공인인증서 기술 개발하는 ‘펫나우’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