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주 웰마인드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웰마인드는 어린이를 위한 심리 건강 교구 및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송은주 대표(34)가 2021년 6월 대학원 동기 두 명인 윤수지(35), 최수현(33) 공동 창업자와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교육학을 전공하고 심리상담사로 다양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중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송 대표는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심리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스마트 기기의 의존율이 높아졌습니다. 그 의존율이 어린아이들에게서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죠. 스마트폰을 과다 이용한 뇌는 중독자의 뇌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되고 있는 거죠. 스마트폰에 자주 노출된 뇌는 생각 능력이 저하되고 공격성과 충동성이 증가합니다. 타인과의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커지죠.”
해외에선 스마트폰 의존도 줄이려 명상 교육 활용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대안으로 명상 교육을 진행한다. 워싱턴 DC의 한 학교에서 명상 수업을 1년 동안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싸움과 왕따 신고가 줄어들었고 집중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영국, 캐나다, 미국, 호주 등에서는 교육 과정에 ‘마음 챙김 수업’을 포함할 계획입니다. 명상에 대한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죠. 웰마인드의 심리 건강 교구는 아이들이 전자매체가 아닌 놀이로 마음 건강을 증진 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상 방법은 ‘호흡법’과 ‘바디스캔’으로 나뉜다. 두 기법은 신경 체계와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긴장도가 낮아지고 뇌 기능의 활성화를 불러온다. 웰마인드는 호흡과 바디스캔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정서발달을 위한’ 카드를 개발 중이다. 송 대표는 “카드는 어린이들이 노는 동안 자연스럽게 호흡과 바디스캔을 할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4세부터 9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제작
카드는 모두 48장으로 구성됐으며 주제별로 12장씩 나뉘어 있다. 4세부터 9세까지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에는 아이들의 상상을 돕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리 발로 걸어봐’라는 카드 뒷면에는 ‘오리가 되었다고 상상하고 맨발로 힘차게 걸어 다녀봅시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죠.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질문도 포함돼 있습니다. ‘여우 귀로 들어봐’ 카드의 경우 청각에 집중할 수 있는 카드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향상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 명상 카드를 통해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 네트워크를 더 활발히 발달시키고 자기 감각에 대한 신뢰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 대표는 상대적으로 정서교육에 취약한 지역 아동센터, 보육시설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불교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웰마인드 교구를 활용한 명상 수업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송 대표는 “놀이를 활용한 명상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트렌디함과 전문성 모두를 충족시키고 싶다”며 “다양한 심리건강 프로그램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6월 30일
주요사업 : 어린이용 심리건강 교구 및 수업 개발
성과 : 서경대 캠퍼스타운 사업단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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