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 협동조합 소셜아트고래 대표(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정릉스쿨)

[2021 서경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시민 참여하는 공연 만드는 생활예술 단체 ‘소셜아트고래’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협동조합 소셜아트고래는 생활예술이나 지역 연계 문화예술교육 등의 활동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극단 고래의 공동대표이자 작·연출을 담당하는 이해성 대표(53)가 2021년 3월 설립했다.

극단 고래는 창립 이후 10년 간 예술의 사회적 치유를 고민해 온 극단이다. <고래> <살> <사라지다> <빨간시> <불량청년> <비명자들1> <비명자들2> <굴뚝을 기다리며>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50명에 달하는 극단 고래 단원들은 지난 10년간 쉬지 않고 공연을 지속해왔다.

시민 참여 낭독공연 꾸준히 진행
극단 고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낭독공연이다. “극단 고래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시민 낭독공연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경희의료원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나를 알아가는 연극치료’ 낭독극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소셜아트고래 역시 극단 고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낭독공연을 진행한다. 올해는 서울 정릉에 연습실 겸 공연장을 새롭게 열어 정릉 주민들을 대상으로 낭독공연 참여자를 모았다.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가진 정릉 시민들을 모집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배우들이 모여 극단 고래의 연출 코칭을 받고 있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 배우들은 연대 의식과 지역에의 소속감 등도 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낭독극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는 정릉 주민들에게 치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춘 ‘시니어극단’ 창립 고민
소셜아트고래는 장기적으로는 한국 사회 고령화 추세에 맞춘 ‘시니어극단’ 창립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에는 이미 유료 회원제 민간 시니어극단이 다수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훈련된 인력들은 프로 극단 무대에 서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도 이미 이런 욕구를 가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 세대가 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극단들이 공연만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극단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방식은 전문 극단의 생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소셜아트고래는 ‘대학생 연극 페스티벌’ 상설화, 아카데미, 출판, 지역 활동 주체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 사업, 지역 생활예술 연구사업,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셜아트고래가 지역 연계형 공공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지역 문화예술생태계를 위해서는 ‘후원이나 지원’의 개념이 아닌 ‘공유’적 사고가 필요하죠. 정릉에 터를 잡은 극단으로서의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낭독극을 발판으로 삼아 다양한 주민 연계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입니다.”

설립일 : 2021년 3월
주요사업 : 문화예술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문화예술 관련 서적 출판, 문화행사 대행업
성과 : 정의연 ‘기림제’ 행사의 하나로 ‘빨간시’ 시민공연, 서울문화재단 지역극장 모델로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비대면 예술 콘텐츠 제작 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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