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건담·드래곤볼·원피스 등 IP 보유한 일본 캐릭터 프렌차이즈 기업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건담 프라모델로 유명한 반다이남코홀딩스의 한국법인 반다이남코코리아(이하 반다이남코)가 쇼핑몰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되는 일이 29일 벌어졌다.

반다이남코코리아몰은 29일 14시 26분경 회원들에게 발송한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안내’ 메일 수신인 리스트에 회원들의 성명과 메일주소를 그대로 노출해 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반다이남코 측은 메일 발송 이후 5시간이 지난 19시 39분에서야 회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안내와 사과 메일을 보냈지만 회원들의 울분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 회원은 “메일에 노출된 수신인 숫자만 세어 봐도 약 1천 여명 정도”라며 “현재 건담 프라모델 커뮤니티에서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회원들이 내용을 공유하고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제2의 노재팬?’ 日기업 반다이남코, 韓회원 개인정보 유출···건프라 회원들 ‘뿔났다’
반다이남코몰의 회원이라고 밝힌 A씨는 “반다이는 이전부터 허술한 업무처리와 고객을 기만하는 태도로 문제가 많았다”며 “사고 후 5시간이 지나서야 사과 메일만을 보낸 것도 그러한 태도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바른 조치와 성의 있는 사과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담 프라모델은 동호인 층이 두텁기로 유명한 분야라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자칫 ‘제2의 노 재팬’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출된 개인정보는 피싱·사기·바이러스 메일로 이어질 수 있어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다이남코 측은 29일 회원 전체 메일을 통해 “고객님의 개인정보인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다른 고객분에게 노출되었는바, 당사는 이에 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 메일을 발송했다.

한편, 반다이남코홀딩스는 건담, 드래곤볼, 원피스 등의 IP를 보유한 일본 대표 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등의 계열사를 둔 시총 21조원 규모의 대기업이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