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브이로그] 메타버스 스타트업 인턴 ‘bori’ 이름표를 잠시 내려 두고서

[한경잡앤조이=레드브릭 이치우 인턴사원] 두 달 간의 레드브릭 인턴 생활을 마치고 대학 새내기가 됐다. 방학이 사라진 기분이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매일 출근하고, 회사 동료들과 회의하고, 내 힘으로 돈을 번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더욱이 게임 개발과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는 나에겐 더없이 뜻 깊은 2개월이었다.

첫 출근날이 떠오른다. 그날은 뻘쭘 했던 기억이 가장 또렷하다. 첫날 회사에 도착해 자리를 배정 받고 앉았는데 낯선 사람들 뿐이었다. 새 학기 때랑 다른 점은 책상 간격이 넓어서 말 걸기도 어렵고 다들 분주한 가운데 할일 없이 멀뚱멀뚱 있어야 했다. 점심시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포장 음식을 같이 먹는데 명절날 친척 어른들과 식사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콘텐츠 기획 파트다 보니 회사에서 내려온 지시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었다. 음식 고를 때 ‘아무거나’가 제일 어렵다고들 하던데... 그 덕에 학생 인턴이자 막내인 내 의견이 적용되는 기쁨도 있었다. 거기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어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단 한번도 무산되지 않고 많은 수정사항과 디벨롭을 통해 결과로 만들어졌다. 친구와 둘이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아이디어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회사는 각자 할 일을 분배해주고 문서로 정리해 나가며 아이디어를 진화해 나갔다. 처음엔 문서 작업이 낯설었지만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를 배우게 됐다.
△오목 콘텐츠 개발 중인 이치우 씨.
△오목 콘텐츠 개발 중인 이치우 씨.
레드브릭 인턴 ‘bori’가 아닌 22학번 신입생이 된지 일주일이 됐다. 아직 대부분의 강의가 오리엔테이션만 진행 한데다 비대면으로 듣고 있어서 실감이 나지 않지만 대학생이 됐다. 회사를 떠나기 전, 많은 분들이 대학 다니다가 일하고 싶으면 다시와도 된다는 농담을 하셨다. 소소한 농담 한 마디가 나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 특히 소규모 개발에 뜻이 있다. 레드브릭에서의 인턴 실무 경험과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 등을 잘 이용해 대학 친구들과 소규모 게임 개발을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개인 개발한 게임의 퀄리티 향상과 플레이 스토어 업로드 등의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먼저 지스타2021에도 전시된 적 있는 내 작품 ‘고양이가 보는대로’를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해볼 생각이다. 또,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해서 좋은 동료도 얻고, 풍부한 지식도 쌓을 계획이다.

이치우 씨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스무살 예비 대학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참가한 게임 개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대학교 입학 전, 약 2개월간 대회 주최 측인 레드브릭 오리지널팀의 인턴으로 재직하며 레드브릭만의 특색 있는 게임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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