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일의 긍정적 의미 해석하고자 연구 진행
-BK21 FOUR 교육연구단과 학문후속세대 연구자 협력
-민간 기관 협업 시 기초자료로 활용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연세대는 지난해부터 4단계 BK21 대학원혁신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연세대와 지역대학 연구자가 함께 연구하는 ‘어깨동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깨동무사업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연세대 연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사업은 연세대 BK21 교육연구단의 우수 인프라와 지역대학 연구자의 전문성이 결합해 진행된다.

남석인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민간 부문 노인일자리 사업 문제점 및 활성화 방안’을 연구과제로 어깨동무사업에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 FOUR 교육연구단과 학문후속세대 연구자 간 협력을 통해 진행됐으며, 경상국립대, 세명대, 강남대 연구자들이 함께했다. 연구를 진행한 남 교수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만났다.
[연세대 대학원혁신 어깨동무사업⑨-민간 부문 노인일자리 사업 문제점 및 활성화 방안] 남석인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노년기 일의 긍정적 효과와 삶의 연관성을 연구로 밝혀”
지역의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인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인 인구 비율은 지속해서 증가해 2040년에는 전체인구의 1/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생산 가능 인구 비율(15~64세) 역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사회 유지와 노인 빈곤 감소를 위한 노인 일자리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시행해 대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은 채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노인일자리사업은 대상자인 노인의 관점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연구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정부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시행해 노인이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노인일자리에 대한 인식과 어떠한 일자리를 요구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노년기 일이 갖는 긍정적 의미를 파악하고 노인들의 의견이 반영된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노인일자리 사업 개선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인구구조와 자원, 지역사회 요구 및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왼쪽부터) 장대연 사회복지대학원 BK21 FOUR 교육연구단 박사과정생, 남석인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이은진 사회복지대학원 BK21 FOUR 교육연구단 박사 후 연구원, 이현 사회복지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왼쪽부터) 장대연 사회복지대학원 BK21 FOUR 교육연구단 박사과정생, 남석인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이은진 사회복지대학원 BK21 FOUR 교육연구단 박사 후 연구원, 이현 사회복지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연구팀은 어떻게 구성했나
“연구는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 FOUR 교육연구단 참여교수 4인, 학문후속세대 3인, 신진연구인력 2인, 학생연구원 3인이 함께 팀을 꾸렸다. 3단계 BK21 PLUS에 참여했던 학문후속세대와 현 사업단의 연구자들이 협업해 연구를 진행했다. 학문후속세대는 연구의 시드머니를 지원받았으며 사업단은 지역밀착형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실천지향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이번 연구는 다차년도 진행으로 기획됐다. 1차년도 연구는 탐색적 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다. 민간 기관의 일자리 사업 현황과 현장의 소리를 듣기 전에 노인으로부터 그들의 특성과 일자리 관련 인식을 설문조사로 파악했다. 얻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노년기 일과 삶의 연관성을 연구논문으로 밝혀냈다. 2차년도에는 노인일자리지원센터, 시니어클럽 등의 노인일자리 유관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해당 기관들의 공간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어깨동무사업 수행을 통해 도출된 대표적 연구성과를 꼽자면
“노인의 일이 갖는 긍정적 효과에 주목한 연구는 적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개발을 위해 연구단과 학문후속세대 간의 협업으로 설문지를 개발한 후 노인 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노인에게 일은 존엄한 삶을 이끄는 힘이 되며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기여가 일을 통해 연계될 때 노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 일의 긍정적 효과를 밝힌 연구성과는 국내외 유수한 학술지에 게재됏다.”

연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응은
“작년까지 탐색적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부터 직접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담당자와 본격적인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사회에서도 현장 중심의 생생한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연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연구 수행에 있어 연세대만의 강점이 있다면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은 다양한 세부 전공 과정이 잘 구축돼 있으며 심화 과정을 통한 다중전공도 가능하다. 독자적인 연구공간이 확보됐으며 학문후속세대로서 자리 잡은 각 지역 교수의 연구실이 지역거점으로 마련돼 있다. 연세대는 연구 기획 초기부터 연구자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사회 연계를 강조했다. 평가에도 지역 연구자와의 협력이 크게 작용했다. 주제 선정도 특정 문제나 대상으로 제한하지 않고 연구진의 자율권을 보장했다. 이러한 점들이 창의적인 연구 수행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연세대만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연구가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나
“이번 연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경제적 지원의 의미를 넘어 일이 갖는 삶의 긍정적 효과를 증명하고 지역 욕구를 고려한 노인일자리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노인의 일자리 관련 욕구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정책 개선점을 도출하고 실효성 있는 노인일자리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발한 연계 활동은 노인일자리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