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브이로그] MZ 직장인들이 커뮤니티에 열광하는 이유

△직장인 커뮤니티 '인사이터'에 참여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직장인 커뮤니티 '인사이터'에 참여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한경잡앤조이=오종택 인사이터 대표] 국내 성인 직무교육 시장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 크고 작은 기업들이 VOD, 텍스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형태로 수많은 성인 대상의 교육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퇴근 후 혹은 주말에도 자기개발에 매진하는 직장인이 흔하다.

요즘 직장인, 왜 자기개발이 필요할까?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수명은 길어진 반면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내 주변을 봐도 50대에 은퇴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50대에 은퇴를 하고 남은 인생의 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다. 그간 해왔던 업무 경력을 살려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기업으로 재취업하기에는 나이가 걸리고, 회사 밖으로 눈을 돌리면 그간의 경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52시간 근무제, 재택근무 활성화 등으로 개인 시간이 늘어나고, 자본소득이 근로소득보다 커지는 시대가 되면서 ‘부업이든 창업이든 내 것을 하고 싶다’는 가치관의 변화도 자기개발 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결국 요즘 직장인들은 ‘평생 직장의 종말’ 시대를 살면서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숙명에 놓여 있는 셈이다. 미래가 불확실할 수록 이를 대비하려는 수요는 늘게 된다. ‘자기개발’이 필요해진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자기개발의 종류와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학습 방식이나 형태, 학습 목적 등 나름의 기준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는다. 예를 들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효율적인 학습이 필요한 사람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교육 서비스인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등을 사용할 것이고, 영상보다 눈으로 빠르게 읽고 학습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텍스트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퍼블리’ ‘롱블랙’ 등을 구독할 수도 있다. 한편, 비슷한 목적, 관심사 혹은 직무 등을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며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직장인들과 함께하는 직장인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INSIGHT:ER)’ 등과 같은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찾을 수도 있다.

요즘 직장인이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찾는 이유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자기개발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간의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크게 두 가지 요인을 꼽아볼 수 있다.

학습 과정에 대한 높은 관여도와 몰입
여타 교육 서비스들과 달리 오프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교육 서비스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직장인 비즈니스 교육 커뮤니티 ‘인사이터’는 특정 비즈니스 분야를 주제로 직장인과 창업가들이 모여, 실무 관련 노하우나 경험을 한 명씩 돌아가면서 직접 발표하고 토론한다. 예를 들면, 유명 스타트업의 서비스 기획자는 ‘O2O 서비스의 리뷰 기획’를 주제로 발표하고, 발표 주제와 연관해 ‘서비스에서 리뷰의 역할과 좋은 리뷰의 정의’에 대해 멤버들과 1시간 가량 토론을 한다.

기존 강의에서는 비교적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 받는 ‘학습자’에만 머물러 있는 반면, 커뮤니티에서는 타인의 관점, 노하우 등을 배우고 습득하는 ‘학습자’이면서 동시에 나의 관점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강의자’도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참여 및 소통의 방식으로 참여자들의 관여도나 몰입도를 높이는 것,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

연결을 통한 경험과 기회의 확장
오프라인 커뮤니티는 멤버들에게 ‘약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 약한 연결고리란 약한 유대와 관계 맺음을 의미한다. 강한 연결고리로 맺어진 사람들과는 그 인연을 맺고 끊기가 쉽지 않다. 즉, 한 사람에게 강한 연결고리로 맺어진 사람들은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약한 연결고리는 비교적 인연을 맺고 끊음에 있어 부담이 덜하다. 일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 가볍게 안부를 물어보는 사이,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사이가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약한 연결고리는 관계의 밀도가 낮아 서로에게 비교적 부담 없는 관계인데, 이는 여러 사람과 비교적 자유롭게 관계 맺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고리를 갖게 되면 자기개발 측면에서도 효율적이고 유용하다. 인사이터에서도 ‘나’와는 다른 분야에서 다른 경험과 관점을 가진 직장인, 창업가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들과의 약한 연결고리를 통해 ‘나’의 네트워크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서로 뜻이 맞아 협업을 하기도 하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재를 소개를 받기도 한다. 본인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하거나 이직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누군가는 ‘부와 가난’을 이렇게 정의하기도 했다. “미래의 가난은 물질을 소유하지 못한 상태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속하지 못한 상태”라고. 나는 자기개발의 관점에서 요즘 직장인들이 커뮤니티를 찾는 이유는 이 한 문장이 다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 정보는 너무나 많고, 산업과 직무는 더욱더 전문화, 세분화되어 가는, 그래서 더 이상 혼자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없는 시대에서 네트워크는 큰 자산이 된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일수록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요즘 직장인들은 오늘도 커뮤니티를 찾는다.
△오종택 인사이터 대표.
△오종택 인사이터 대표.
오종택 인사이터 대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직장인 커뮤니티 기반 교육 플랫폼 인사이터(INSIGHT:ER)를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 1세대 창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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