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 만날 수 있는 '연합동아리&연합학회' 대학생 사이에 인기

대학생들은 왜 연합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어할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김정하 대학생 기자] 캠퍼스 생활의 꽃으로 불리는 ‘동아리’. 코로나19로 캠퍼스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동아리 활동은 온,오프라인으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내 동아리는 물론 대학 연합동아리, 연합학회에 관심을 두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들이 연합동아리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사람’에 있다. 캠퍼스 생활에 충족되지 못한 인간관계를 연합동아리를 통해 충족시키고 취업 및 창업, 커뮤니티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브리타임’, ‘캠퍼스픽’ 등 대학생 대표 커뮤니티에서는 지역, 분야 등으로 나눠진 연합동아리 모집공고나 전국 동아리 순위가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학생에게 연합동아리는 어떤 의미일까. 광고/마케팅 연합동아리인 ‘포스트 유니브’에속해 있는 김다현(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21학번)씨와 대학생 서비스 디자인 학회 ‘Cresol(크리솔)’의 학회장인 정미경(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학과 20학번)씨를 만나 연합동아리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과 만나며 활동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광고 마케팅 연합동아리 회원 김다현(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21학번)씨


Q. 포스트 유니브는 어떤 동아리인지 소개해 주세요.
“광고나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공모전에 참가하고 강연을 듣는 대학생 광고마케팅 공모전 연합동아리 입니다. 당시 공모전을 나가고 싶었지만, 팀원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고민이 많았는데 ‘공모전’ 연합동아리라는 것을 알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광고인들에겐 유명한 제아페(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도 참여했었어요. 이렇게 동아리 내에서 팀을 꾸려 공모전에 나갈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Q. 교내 동아리와 비교했을 때 연합동아리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다양한 학교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같은 직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인턴이나 공모전 정보 등 좋은 정보들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울권 학생들이 모두 모이는 동아리다 보니까 교내 동아리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꽤 크더라고요. 규모가 커지니, 기업 연계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어요. 기업 연계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연합동아리의 장점을 실감하게 됐던 것 같아요.”

Q. 연합동아리가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점점 다양한 직무가 생겨나고, 또 그 안에서 세분화되다 보니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여도 같은 분야의 직종을 희망하고 있는 동기나 선후배를 만나기 쉽지 않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맞는 연합동아리에 들어가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과 함께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인기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들어가고 싶은, 혹은 만들어보고 싶은 분야의 연합동아리가 있나요.
“희망 직무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동아리가 아닌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연합동아리에 들어가 보고 싶어요. 연합동아리는 꼭 취업이 목적이 아니어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놀 수 있는 동아리에도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자체 인적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탄탄한 OB 구축해”
대학생 서비스 디자인 학회 Cresol 학회장 정미경(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학과 20학번)씨


Q. 대학생 서비스 디자인 학회 Cresol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Cresol은 디자인 씽킹과 서비스디자인 프로세스를 이용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함께 학습하고 탐구하는 대학생 서비스 디자인 학회입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연구하여 기획하고 서비스디자인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학회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학술부에서 매주 단계별 방법들을 사례 위주로 교육한 후, 학회원 분들이 주제별로 팀을 이루어 교육 내용을 실습 및 적용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한 학기에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션은 매주 1회 비대면으로 진행돼요. 프로젝트 팀별 발표 후 현직자이신 전문가분들의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또 크리솔 OB 분들이나 현직 전문가분들의 생생한 실무 경험을 들을 수 있는 대면 특강이 진행돼요. 체계적인 이론 실습부터 현직자와의 만남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Q. 동아리 회원들이 디자인 분야로 취업, 진출하는 경우도 많나요.
“Cresol OB분들은 국내 자동차 계열사 내비게이션 UX/UI 기획자, 대기업 UX 디자이너와 UI 디자이너, 대기업 마케터, 대기업 제품디자이너 등으로 활약 중이십니다. Cresol은 자체 인적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바로 Cresol OB 구축인데요. 성실히 수료를 마치신 분들에 한해 OB 신청을 받아요. OB로서는 특강 진행, 특강 참가, MT 참여, 1:1 멘토링 서비스, 각종 정보 공유, 오픈채팅방 활성화 등 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OB분들만 50명 이상 모인 상태이며, 더욱 규모가 커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수도권 주요 연합동아리 현황.
△수도권 주요 연합동아리 현황.
같은 대학생들과의 교류, 진짜는 ‘사람’
대학생들에게 연합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연합동아리에 속해 있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성장할 수 있는 장’을 꼽았다. 수도권 내 주요 연합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회장들에게 연합동아리&연합학회가 갖는 가치를 물어봤다.

정미경 크리솔 학회장 :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내 학회라면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 자체가 좁아질 수 있는데, 연합으로 활동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서비스 디자인 자체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만 모인 만큼, 학회원들 간의 인턴이나 다른 동아리의 정보를 주고받고, 고민 상담도 해주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만큼 진로와 관련된 부분에서 크게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송도윤 한앎 회장 : “다양한 전공과 취미를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이란 자유로운 의견의 각축장입니다. 비슷한 관념을 지닌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어쩌면 그 의미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한앎에는 법학과, 유아교육과, 화학공학과, 디자인과, 영화예술학과, 군사인문학과, 기독교교육과, 수학과 등 정말 많은 사람이 거쳐 지나갔습니다. 이들이 각자 깊게 전공 공부를 하며 체득한 관념을 공유함으로써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정명훈 수리(SURI) 회장 : “가장 큰 힘은 ‘사람’입니다. SURI라는 연합동아리가 아니었다면 인생에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또 다양한 삶을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서로 배워간다는 점이 연합동아리의 최대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서민주 레포트(Lepor) 회장 : “연합’동아리기에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패션 가치관을 확립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받아 갈 수 있는 것에 연합동아리의 가치가 있습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