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형 사업 3년차, 누적 투자 650억원 돌파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 등의 혁신기업 배출
-로봇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SNU Robot AI Program’ 운영
-창업 HERE-RO 2·3·4·5, 4개 거점센터 구축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은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기술 창업 중심으로 혁신기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미래 시장이 급성장하는 분야의 기업을 많이 선발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강조했다.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에 선정된 서울대는 올해로 사업 3년 차를 맞이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대학과 자치구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창업 육성과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거점센터 ‘창업 HERE-RO3’에서 김 단장을 만났다. 김태완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장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장(2020~현재)
서울특별시 서울AI발전협의회 위원(2019~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방문학자(2018~2019)
서울대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조·부·정교수(2003~현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장(2012~2014)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소장(2010~2014)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컴퓨터공학박사(1993~1996)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기술 창업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핀테크,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의 7가지 분야에서 기업을 선발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미래가치가 높은 분야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 입주기업 중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크립토랩은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근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에는 IBM과 라이센싱 계약도 체결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에니아이는 지난 7월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펫나우는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서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펫나우는 이 기술로 CES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펫나우는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받았다.” 로봇을 통한 첨단 AI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로봇 AI 교육인 ‘SNU Robot AI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SNU Robot AI Program은 로봇(Robot)·AI 기술 분야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로봇을 통한 첨단 AI 교육이 이뤄진다. 서울대의 인적 자원과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해 교육이 진행된다. 현재 관악구 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관악구에서부터 시작해 서울시,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 3년차를 맞았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66팀을 선발해 약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4개의 입주공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창업 HERE-RO 2·3·4·5’를 개소했다. 추가로 서울대에서 총 128억원에 매입한 ‘창업 HERE-RO 1(관악구 남부순환로 1890)’이 2023년 개소 예정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서울대 구성원(학생·교수·졸업생) 입주 비중이 51%에 이르며 대표적인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에서 2년 연속 수상기업을 배출했다. 에니아이가 2020년 예비창업리그 대상, 테이텀이 창업리그 장려상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고이장례연구소가 예비창업리그 최우수상, 잘라컴퍼니가 창업리그 장려상을 받았다.”
올해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올해 초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속한 관악구 낙성대동·대학동 일대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벤처촉진지구는 벤처기업의 집적을 유도하거나 집적된 지역에 기반을 지원해 협업형 한국형 벤처지구를 조성하고자 제1 벤처붐 시기이던 2000년부터 시작된 벤처기업 입지지원 제도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내 중소기업 중 10% 이상이 벤처기업이어야 하고 대학·연구기관 소재, 기반시설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관악구 벤처촉진지구는 서울대 캠퍼스와 신림, 낙성지구로 구성돼 있다. 벤처촉진지구는 현재 지구 내 벤처기업의 취득세·재산세를 37.5% 감면하고 개발부담금 등의 면제 혜택 등이 있다. 관악구는 벤처촉진지구를 발판으로 벤처·창업기업의 육성을 통해 관악을 벤처·창업의 메카로 만들어 혁신경제도시를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만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서울대가 가진 인프라를 이용한 컨설팅 지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서울대기술지주회사와 공학컨설팅센터 등 서울대의 우수한 재원을 활용한 컨설팅이 이뤄진다.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과 데모데이도 진행된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입주기업이 단기간 내 성장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입주 기업의 내실 있는 육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현재 입주기업 수 증대가 아닌 입주기업 심화 육성과 비즈니스모델 고도화를 통해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기업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관악구 내 창업생태계 활성화가 목적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 선발 시에도 지원 기업이 혁신기술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는가를 우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기업과 정기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
“사업단장으로서 대표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통해 기업의 고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의 투자유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지원한다. 정기적인 기업설명(IR)과 데모데이를 개최하며 창업자의 아이디어 고도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 장비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크립토랩 210억원, 펫나우 53억원, 엘로이랩 15억원 등이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졸업기업인 이모코그가 15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인 팁스(TIPS)에 에니아이, 공공, 잘라컴퍼니, 엘로이랩, 블루시그넘 등이 선정됐다.” 관악구를 중심으로 ‘관악S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냈나.
“관악S밸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낙성벤처밸리와 신림창업밸리를 양대 축으로 관악구 전체를 대학, 기업, 지역이 상생하는 세계적인 창업중심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악구의 경제정책 사업이다. 관악S 밸리는 서울대가 가진 인재와 기술력 및 청년이라는 자산을 바탕으로 한다. ‘S’ 는START-UP, STAR, 서울대 등 다중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관악S 밸리는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을 포함해 낙성벤처창업센터, 서울창업센터 관악, KT·KB· 우리금융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있다. 매달 회의를 통해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관악S밸리’ 사업의 일환으로 관악구는 2020년 9월 전국 기초자치구 중 최초로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창업지원펀드 규모는 총 200억 원으로 관악구 소재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관내 기업의 성장 및 지역 안착을 도모하였다. 그리고 창업공간 조성과 사업화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초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대학과 자치구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창업 육성과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침체 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갈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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