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폐자원 처리 ESG 스타트업 '리코' 김근호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김하진 대학생기자] 리코는 디지털 기반 폐기물 통합 관리 플랫폼 업박스(UpBox)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리코의(Reco) 김근호 대표(40)가 2018년 설립했으며, 2019년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리코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 폐기물 처리시장은 25조원 규모로 크지만, 소규모업체들이 대부분이라 디지털 관리가 미비해 폐기물 불법 방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왔다. 리코는 ‘투명성’을 앞세워, 정확한 폐기물 측정을 위한 통합관리 솔루션 ‘업박스(UpBox)’를 개발했다.

업박스는 폐기물 수집 및 운반 토털 솔루션으로,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여 관리한다. 각 배출환경에 적합한 배출 및 운반매뉴얼이 수립되면, GPS가 탑재된 전용 차량으로 운반한다. 수거한 폐기물 양을 눈금이 있는 전용 용기로 정확히 측정한 후, ‘업박스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업박스를 통해 배출량은 물론 환경영향성, 비용 모니터링 등 관련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확한 데이터로 인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코는 첫 사업 영역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운반 분야에 진출했다. 2019년 3월 코엑스로부터 첫 수주를 따낸 후, 하루 약 10톤(t)에 달하는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얻었다. 현재 플라스틱, 종이, 음식물 등 총 23종의 폐기물 수집 운반 허가를 보유한 리코는 총 2500여개의 국내 사업장 대상 폐기물 수집 운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업박스의 베타 서비스를 준비해는 과정에서 GS 리테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GS리테일은 업박스를 활용해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신선 먹거리 전용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퇴비로 만들어 거래처 공장에 무상 공급했다. 리코는 GS리테일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계기로 신세계푸드, 리솜리조트, CJ푸드빌, 아워홈, 한화호텔&리조트 등 대기업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했다.

스마트 폐기물 통합관리 스타트업 리코의 창업 계기에 대해 김 대표는 “미국에서 지내면서 길거리에서 WM (Waste Management)와 같은 폐기물 처리 브랜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폐기물 처리를 물류와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리코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산업공학, 경제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주식 옵션 트레이더 출신으로, 금융위기를 겪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기업 폐기물을 처리하는 대표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파악 후, 시장 가능성을 포착하고 리코를 설립했다.

ESG 우수 스타트업 리코는 업박스를 통해 데이터 기반 폐자원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폐기물에 대한 관점을 ‘단순 처리’에서 ‘친환경 통합 관리’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폐기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탄소 중립과 ESG가 화두가 되면서 효율적인 폐기물 중앙 관리 시스템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까지의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해 연말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총 누적투자 155억원를 이끌어냈으며, 다각도로 투자 전략을 모색 중”이라 밝혔다.

리코는 주 고객군들을 대상으로 하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우수급식박람회’, ‘코엑스 푸드위크’ 등의 박람회에 참여하여 잠재적 업박스 고객들 대상 마케팅을 진행한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리코가 폐기물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리코 서비스를 벤치마킹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폐기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됐다”며 “리코의 선진적인 움직임이 폐기물 시장 전체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거 같아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의 기준이 되는 친환경 스타트업 리코. 창업 과정에서 김 대표는 “창업 초기 뜻을 함께하는 구성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며 “폐기물이 아무래도 꺼려지는 분야인 만큼, 선뜻 용기를 내기 힘들었을 텐데 적극적으로 함께해주는 구성원들에게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김 대표는 “리코는 기존 폐기물 시장과 차별화되는, 완전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해 배출자, 운반자, 처리자 모두가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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