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3년 연속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운영, 올해 재선정
-총 사업비 200억원 지원받아 우수한 창업기업 집중적으로 발굴할 예정
-화성·오산·평택·안성 소재 8개 대학 G-HOP 결성, 구심점 역할하고 있어
수원대학교 창업지원단장
수원대 경영학부 교수
前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장(전무)
前삼성전자 브랜드전략팀장(상무)
前삼성전자 러시아법인장(상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17년 1월 설립된 수원대학교 창업지원단은 기업가정신센터, 고운창업지원센터, DS&ML센터, 창업보육센터, 크리에이티브센터 등 5개 센터를 두고 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운영했던 수원대는 올해 두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주관기관에 재선정됐다. 수원대는 4년간 예비창업패키지 88억원, 초기창업패키지 112억원으로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유망한 예비창업자와 우수한 초기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예정이다.
수원대는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외에도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과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대학은 전국에 수원대가 유일하다.
수원대가 잇따라 사업에 선정된 것은 임선홍 수원대학교 부총장(겸 창업지원단장)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임 부총장은 2016년 4월 수원대 경영학부 교수로 임명됐고, 창업지원단 발족을 맡았다. 임 부총장은 삼성전자에서 북미총괄 마케팅 디렉터, 브랜드전략팀장(상무), 러시아법인장(상무) 전략마케팅팀장(전무)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학교와 창업 분야에 접목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냈다.
임 부총장은 “수원대는 ‘WoW! Valley’라는 이름으로 혁신적인 창업 인프라를 미래혁신관에 구축했다”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와 함께 체계적인 지원 방법을 가지고 약 1000평 규모의 창업공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총장을 3월 14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대 미래혁신관에서 만났다. 올해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에 재선정됐다. 비결은 무엇인가
수원대는 2017년 창업지원단 발족 이후 우수한 인프라와 전문인력,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으로 유망 예비창업자 발굴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노력의 결과가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에 재선정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수원대 창업지원단은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탄탄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수원대 창업지원단은 조직을 초기창업패키지사업부, 예비창업패키지사업부로 나누고 기획총괄팀, 프로그램운영팀, 사업화지원팀 등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업지원단이 위치한 미래혁신관에는 다양한 창업지원 공간과 최첨단 연구시설 및 장비가 갖춰져 있다. 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콘퍼런스 룸, 교육장, 컴퓨터 실습실, 회의실, 상담실, 화상회의실, 입주공간 등도 마련돼 있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기업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나
수원대 창업지원단은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선정자를 대상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자금을 비롯해 창업교육, 전문가 멘토링, 입주공간 제공, 지자체 협력 기관 연계, 창업기업 투자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수원대 창업지원단은 지난해에 스마트그린, D-N-A(Date-Network-AI) 융합, MZ-아이템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발굴했다. 이들 분야 기업이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의 경우 지난해 26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10억원, 투자 3억원, 신규고용 48명, 지식재산권 48건 등록 등의 성과를 냈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 기업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한 예비창업자들의 자격요건 검토를 거쳐서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발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발표평가 이전에 주관기관 담당자와 예비창업자가 사전 면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주관기관의 역할이 그만큼 강화됐다. 초기창업패키지는 유망 아이템을 보유한 3년 미만의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지원한다. 아이템의 차별성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계획이 체계적으로 서술된 초기기업들이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선발된다.
수원대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신개념 자동차 유리 중계 플랫폼 ‘유리찾자’를 개발한 에스에이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유리찾자는 자동차 유리 온라인 공유 플랫폼이다. 유리찾자는 재고로 쌓일 수 있는 자동차 유리의 판로가 되어 주는 한편, 구하기 힘든 유리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이다. 시중에서 찾기 힘든 옵션, 다양한 공급 업체의 제품을 한데 모아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절약해 교체시점의 재고 환금성을 높여 경제적 이득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리찾자는 지역 전문가 제도를 이용해 해당 지역의 소비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유리 스크래치, 파손으로 인한 분쟁 해결, 신뢰성 확보, 지역 전문가 고용 창출 등의 성과를 냈다.
수원대만의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꼽자면
수원대는 경기 남부지역의 창업 허브로서 인근 지역의 대학을 참여시켜 G-HOP을 결성해 창업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G-HOP은 경기도의 화성, 오산, 평택, 안성 등에 자리한 대학을 모은 대학창업연합으로 화성·오산·평택·안성 소재 8개 대학 총장과 단장을 운영위원으로 두고 있다. 경기남부의 열악한 창업 인프라를 공동으로 개선하고 창업 지원역량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역 내 BIG3 산업 분야(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에서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창업페스티벌 등의 연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외에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수원대는 지난해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구축 운영사업 주관기관에도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지난해 12월 WoW! Makers라는 이름으로 개소했다. 전문랩에는 CNC 고속가공기,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의 각종 장비가 도입돼 창업 기업의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2023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와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대학은 전국에 수원대 1곳뿐이다.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은 어떤 사업인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역자원의 특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로컬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청년 로컬창업자가 사전 준비 후 창업할 수 있도록 ‘대학’을 혁신창업기지로 활용하는 현장형 교육 및 창업사업이다. 본 사업은 로컬창업에 필요한 체계적 계획 및 현장 경험을 갖춘 잠재력 있는 예비창업자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원대는 3개 학부(문화콘텐츠테크놀로지, 호텔관광학, 디자인학)가 사업에 참여했다. 수원대는 올해 2학기부터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하고 향후 로컬콘텐츠 융복합전공, 글로벌창업대학원 내 로컬창업학 전공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디그리는 소정의 학점(9학점)을 이수해 학사학위와는 별개로 취득하는 학점당 학위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수원대는 2021년 2월엔 중소벤처기업부가 인가한 국책 창업대학원으로 글로벌창업대학원(창업컨설팅학과, 창업경영학과)이 개원했으며 올해 첫 졸업생 배출했다. 이외에도 수원대는 2017년부터 국내대학 최초로 기업가정신 교과목을 전교생 교양필수로 도입했다. 수원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덕목인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건전한 창업문화를 확산시켜오고 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세계기업가정신 주간행사’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창업학 융복합전공’제를 도입해 창업에 대한 학업 열정을 더 심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수원대는 협력 기관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돕고 있으며 자체 창업프로그램을 통한 투자유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수원대는 투자 컨소시엄 협업을 통해 우수기업 선발부터 투자유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투자유치 역량 강화 및 기회를 제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WoW!-예비창업 투자 플랫폼’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수원대는 보유한 ICT 기술 융합 분야 인프라와 내·외부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 남부권의 8개 대학(G-HOP)이 연합해 지역 내 유망 청년 창업자를 발굴하고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통해 지역에 기반한 대학 창업 활성화를 주도하고,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과 글로벌창업대학원을 바탕으로 수원대가 창업중심대학으로 도약해 명실상부 글로컬 창업선도대학이 되는 것이 목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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