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설립한 블루포인트, 지난해 말 기준 276개사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가치 4조원···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사로 주목받기도

이용관 대표, 유동비율과 투자자산 평가 우려에 ‘문제없다’ 일축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액셀러레이터 1호' IPO로 주목받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블루포인트는 1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KOSDAQ)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스타트업의 성장하는 과정을 위험요소로 본 것 같다”며 “처음 제출했던 작년 4월에는 경기가 호황이었으나 3분기로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유동비율, 투자자산 평가 등을 문제제기했는데, 거래소 예비 심사 과정에서 소명을 했을 때까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심사 유효기간이 4월까지였으나 내부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접게 됐다”고 덧붙였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해 왔다. 특히 2차례 자진 정정을 통해 시장 객관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했지만, 지난 3일 금감원의 직접 정정 요구로 기간 내 상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철회를 결정했다. 블루포인트는 경기 침체와 SVB 사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이번 철회 공시와 관련해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 상장 도전에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IPO 과정에서 많은 투자 관계자로부터 블루포인트의 비전과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공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 이래 지난해 말 기준 276개사에 적극 투자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만 약 4조원에 달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비율과 투자자산 평가 우려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음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유동비율은 일부 전환상환우선주의 부채 인식과 자기자본(본계정) 투자 집행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잡혀 다소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투자자산 평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데 더해, 신뢰도 높은 전문 기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블루포인트는 IPO 과정에서 유통시장과 비상장주식시장의 간극을 이해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상장 추진 과정을 계기 삼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스타트업 투자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