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북경에 ‘KU Global Center’ 개소
-창업 지원 공간을 제공하고 TIPS 프로그램 등 추천해
-국내 유망 VC 대상 분야별 Private IR 개최를 통한 기업 투자유치 지원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창업과 교원, 학생 창업에 특화된 전문 투자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관이다. 학내 창업지원 기관을 통해 발굴된 우수 스타트업에게 자금을 투자하는 고려대학교 유일한 기관이다. 기술지주회사는 학내의 실용화 기술을 사업화하는 자회사 투자, 교원과 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조합, 초기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부지원 프로그램인 TIPS 등을 활용해 학내외 창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담당자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직접 투자 진행하는 고려대 유일한 기관, 133개의 기술창업 기업에 367억원 투자”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기술지주회사는 지속해서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133개의 기술창업 기업에 367억원을 투자했으며 투자기업 가치가 1조 58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기업의 성장지표인 후속 투자유치 금액을 확인하면 지난 4년간 전체 포트폴리오 기업이 총 2660억원을 투자유치 했다. 이는 기술지주회사 설립 이래 누적 투자유치 금액(2900억원, 2022년 말 기준)의 92%에 달하는 비율로 최근 4개년 포트폴리오 기업의 빠른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라온텍의 IPO 상장이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투자기업인 라온텍이 2023년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첫 번째 상장사례다. 라온텍은 고려대 전자공학과 졸업생이 2009년 창업한 기업으로 AR, VR, MR용 스마트 안경, 차량용 HUD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라온텍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잠재력을 확인한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운영하고 있던 펀드를 통해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사와의 연계를 통해 공동 투자를 유치했다.”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직접 투자 진행하는 고려대 유일한 기관, 133개의 기술창업 기업에 367억원 투자”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KU글로벌센터 멘토링을 꼽을 수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북경에 ‘KU Global Center’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글로벌 센터를 통해 글로벌 로드쇼 및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팀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2년 미국 LA에 KU Global Center 지점을 추가 개소해 창업팀의 글로벌 진출 지원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LA 현지 파트너 연계, 해외 마케팅, 현지 투자사 연계 등을 지원한다. KU Global Center를 거점으로 학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멘토단을 구축했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1:1 멘토 매칭을 통해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 설립에서부터 파트너 발굴, 투자유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투자를 지원하나
“스타트업 투자 결정 시 4가지 핵심 요소를 반영한다. 글로벌 진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기술력 확보, 팀원의 경쟁력, 지속이 가능한 차별화 BM, 사회적 문제해결에 기여를 평가한다.”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직접 투자 진행하는 고려대 유일한 기관, 133개의 기술창업 기업에 367억원 투자”
기업들에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창업 준비과정에서부터 참여해 사업화 기획을 지원하고 집중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한다. 창업 지원 공간을 제공하고 TIPS 프로그램 추천을 통한 성장까지 지원한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2017년부터 TIPS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TIPS를 통해 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후속 투자 유치 연계 지원도 한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TIPS Program을 통한 Value-up 프로그램이 있다. TIPS Program 지원기업은 1~3억원의 자금을 당사로부터 유치한 후 5~7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최대 10억원까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기술개발과 기업가치 성장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2018년 이후 56건의 기업을 TIPS Program에 추천해 선정됐다. TIPS Program에 선정된 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결과 일반 투자기업에 비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기술지주회사가 보유한 TIPS 투자기업의 경우 3년 이내 평균 4.5배로 기업가치가 상승했으며 후속 투자 유치 금액도 1097억원에 달한다. 투자 후 1년이 지난 TIPS 기업의 경우, 70% 이상이 후속 투자 유치를 받았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투자기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교수, 대학원생 기술혁신 창업 성공 사례로 ㈜엔도로보틱스를 꼽을 수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기계공학부 홍대희 교수와 제자인 김병곤 대표이사가 공동창업한 기업으로 세계 최초 무절제 수술로봇 ‘로즈플랫폼’을 개발했다. 최근 GPM(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인정서) 인증을 획득했으며, 투자유치 자금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엔도로보틱스의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집중적으로 지원했으며, 투자 후 2년 6개월 내 기업가치가 42배 상승했다. 2019년 시드투자에 이어 팁스 프로그램 연계를 통한 시제품 개발 지원, 자회사 R&D 사업을 비롯한 각종 정부 과제와의 연계를 통한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Private IR 개최를 비롯한 적극적인 투자사 연계를 통해 최근의 Series B 투자유치를 비롯해 누적 150억원의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산업계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분야별 Private IR 개최가 있다. 분야별(바이오, ICT, 소부장) VC 대상 상·하반기 Private IR을 개최한다. 오픈 IR이 아닌 실질적 투자재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사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사전 태핑을 통하여 관심을 보인 VC 15개 내외를 선정해 진행한다. 참여 VC에게는 투자기업에 대한 의견을 작성하게 해 해당 피드팩을 기업에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투자유치 전략을 보완하고 사업계획을 수정해나가고 있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대학의 강점인 딥테크 창업의 활성화를 통해 대학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물론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