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MRV 서비스, 기업 대상 ESG 프로젝트를 실행
-최근 LG화학과 함께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는 활동 펼쳐

[순천대학교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후 스타트업 ‘땡스카본’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땡스카본은 AI 기반 위성데이터를 활용한 MRV 서비스, 기업 대상 ESG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스타트업이다. 김해원 대표(50)가 2021년 10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땡스카본은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을 기획 및 개발·실행해 빠르고 창의적으로 기후변화를 저지해 탄소중립을 앞당기고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후 스타트업”이라며 “자연기반해법(NBS, Nature Based- Solution)으로 기업·기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감축 및 생물다양성 향상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번 배출된 탄소는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위적인 탄소 감축 활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생물다양성을 위한 노력 역시 우리의 보금자리 지구를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땡스카본은 농업, 산림, 해양 및 습지,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생물다양성 향상 프로젝트를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땡스카본은 최근 LG화학과 함께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수시의 바다에 잘피를 이식하고,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전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바닷속 저서생물이 2.5배, 출현종수 1.5배, 종다양성 1.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 감축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순천대학교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후 스타트업 ‘땡스카본’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프로젝트 이외에도 농업, 산림 및 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생물다양성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농업 분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 ‘지구를 쿨하게, 그래서 더 맛있는 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쌀 쿨미를 론칭했습니다. 쿨미는 농부가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한 쌀입니다. 논물관리 기술을 활용하여 쌀을 재배하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농업방식의 전환을 통한 넷제로 달성이 가능한 것입니다. 쿨미의 연장선이자,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은 AI 기반 위성 데이터 MRV 서비스입니다. 헤임달(Haimdall)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땡스카본의 헤임달 서비스는 위성 관측을 통해 광범위한 벼농사 지역을 스캔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논영역 분류, 논바닥의 물 여부 등을 자동으로 판별하는 서비스다. 이는 곧 벼농사 메탄 감축 이행을 측정, 검증하여 탄소배출권을 생성한다. 경제성·정확성·편의성·실시간성·보고서 자동화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라서 농업인들이 용이하게 이행증명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논물관리(AWD) 기술을 활용했기에 벼 재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는 기업과 농업인 모두에게 메리트로 작용한다”며 “기업은 논물관리기술 적용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벼농사 과정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에서 탄소 감축과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이 서비스의 고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농업인들은 복잡한 이행증명 과정 없이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물만 빼면 됩니다. 공급자인 농업인과 유통·판매 기업, 그리고 저탄소 쌀을 먹는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순천대학교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후 스타트업 ‘땡스카본’
김 대표는 지난 5월 헤임달 서비스를 ‘글로벌 넷제로 커넥션 인 아시아’에서 발표했다. 이 행사는 KOTRA의 주최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으며 땡스카본이 국내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아시아는 세계적인 쌀 생산지로 아시아의 각 국가 정부와 기업이 땡스카본 서비스의 주 고객이 될 것으로 봅니다. 서비스 발표 이후 실제로 담당자와 기업들을 만나 협업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땡스카본은 농업인의 논물관리를 통한 탄소감축의 이행증명을 도와주는 동시에 투자할 기업 및 각국 정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농업 전환을 통해 탄소 감축을 주도합니다.”

땡스카본은 B2B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지만 탄소감축과 생물다양성 향상이라는 목표는 시민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시민 대상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BC카드와 협력한 프로젝트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활용해 ‘탄소잡는 B씨농장’ 맵을, LG화학과 협력한 프로젝트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블루포레스트(BLUE FOREST) 월드맵’을 오픈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개인적으로는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와 남편 영향을 받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80년대에 기업의 폐수 문제를 취재하셨던 과학부 기자이셨는데,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환경에 관심을 가졌어요. 주말농장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농약과 비료, 그리고 물도 거의 주지 않는 4무 농법을 시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부분에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본격적으로 기업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바로 2020년 팬데믹 때문이었습니다. 전 지구 단위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감하며,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었어요. 그래서 ‘땅아 고마워, 땅스(TTHANKS)’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자연재배를 하고 계신 농업인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만남의 과정에서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그분들이 손수 가꾸신 농산품들을 판매해보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시민들과 서울 주변의 농장에서 땅을 살리는 탄소농법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때마침 러쉬(LUSH)에서 스프링 프라이즈라고, 재생(regeneration)개념을 실천하는 전 세계의 NGO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열었어요. 그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재생농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습니다. 재생농업은 대기 중에 축적된 온실가스를 땅에 가둬 놓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요. 자연재배의 개념과는 조금은 다른 개념이었지만, 크게 같은 결이라 생각했습니다. 기후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농업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재생농업을 확산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방식이 잘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여러 주체들의 노력에 도움을 주고,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했습니다. 그런 고민과 상상이 현실화된 것이 바로 현재의 ‘땡스카본’ 플랫폼입니다.”

땡스카본 팀은 현재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AI·데이터팀과 웹·앱 개발팀, 기획팀으로 나뉘어 MRV 솔루션 개발과 기업 대상 ESG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업무를 맡고 있다.

땡스카본은 최근 임팩트 투자사인 한국사회투자로부터의 첫 투자를 시작으로 몇 건의 시드투자가 계획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땡스카본이 아시아 최고의 MRV 서비스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AI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헤임달 서비스를 상용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벼농사 지역에 진출해 메탄 감축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헤임달 서비스 상용화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과학적인 측정과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헤임달 서비스가 대중화되어 더 많은 농업인과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나간다면, 기후변화를 극복해 나가는 큰 한 걸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땡스카본은 올해 순천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1년 10월
주요사업 : AI 기반 위성데이터를 활용한 MRV 서비스, 기업 대상 ESG 프로젝트
성과 :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 최우수 졸업·기술역량 우수기업 선정(KoDATA 한국평가데이터 기술신용평가), 탄소잡는 B씨농장 메타버스 캠페인 론칭 (BC카드 탄소감축 농부 후원), 벼농사 메탄감축을 위한 논물관리 쌀 쿨미 론칭, 2023 한국일보 베스트 신상품 선정, 2023 대한민국 존경받는 기업 기관 인물 & ESG 대상 수상, 블루포레스트 프로젝트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 업무협약 및 메타버스 론칭(LG화학, 한국수산자원공단, 기아대책), 해남군 논물관리 시범사업 PoC 진행, 창업진흥원 Re:Born IR 우수상 수상, 2023 민간우수기술 사업화 지원사업 Agri-Future 선정(한국농업진흥원과 한국사회투자 주관) 등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