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GPU 대비 latency 성능이 최대 3배 이상 우수, 에너지 효율 7배 좋아
-시리즈A 통해 총 1120억원 투자 유치, 삼성전자와 차세대 칩 개발 착수
박 대표는 “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이라며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반도체는 현재 많이들 사용하는 GPU 대비 latency 성능이 최대 3배 이상 우수하다. 에너지 효율도 동급 GPU 대비 최대 7배 이상 좋다.
박 대표는 “리벨리온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고객사를 직접 만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전략적 투자사인 KT와 함께 초거대모델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올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칩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기존 칩 '아톰(ATOM)'이 상용화 검증 단계에 들어서자 아톰보다 진화한 AI 반도체 '리벨(REBEL)' 개발에 속도가 붙이고 있다.
“리벨리온은 올해 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삼성 파운드리 5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생산했습니다. 이때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가속하는 차세대 제품 리벨 제작도 삼성전자와 함께해 협력 수준을 높일 예정입니다.”
특히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뿐만 아니라 메모리 사업부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리벨은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된 모듈 형태로 납품되는데 메모리사업부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연산량이 많아질수록 고용량 저장장치가 필요합니다.”
국내 AI 팹리스 중에서 삼성 파운드리, 특히 최첨단 4나노를 활용하는 건 리벨리온이 처음이다.
“국내 대부분의 AI 반도체는 해외 디자인 하우스와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벨리온의 차세대 제품인 리벨은 설계와 제조가 모두 국내에서 이뤄집니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기도 한 삼성전자의 메모리 경쟁력과 파운드리의 초미세 공정 기술, 리벨리온의 세계적인 AI 반도체 설계 역량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 대표는 “생성형 AI 시장이라는 기회를 성공적으로 잡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반도체 생태계의 성숙과 협업 그리고 메모리반도체에서의 글로벌 성공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리벨의 성공적인 개발과 생산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대한민국 제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꼭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벨리온은 현재 시리즈A를 통해 총 1120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 중이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후, 이후 6년동안 미국에서 개발자와 투자은행 퀀트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반도체 설계전문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리벨리온은 총 1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88%가 엔지니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회사를 대한민국에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9월
주요사업 : AI 반도체
성과 : 누적 1120억원 투자유치, ATOM칩 MLPerf 결과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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