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G-헬퍼 대표 [2023 부산디자인진흥원 스포츠산업 재창업지원센터]

손가락에 끼웠더니 비거리·임팩트 확 늘었다
“G-헬퍼를 사용하면 프로 테니스·골프 선수들의 그립을 손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편안해진 그립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파워와 컨트롤을 증가시킬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아이템이죠.”

전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스포츠 산업에서 기존에 없던 아이템을 만든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간단한 착용으로 프로선수들의 그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헬퍼’를 개발한 김진수 대표를 만났다.

G-헬퍼는 무슨 뜻인가요.
지헬퍼(G-HELPER)는 G-grip(그립)과 Helper(도와준다)는 합성어로 라켓을 이용하는 운동 시 안정적으로 라켓을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품입니다. 간단하게 손가락에 끼여서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주로 어떤 운동에 사용할 수 있나요.
현재는 테니스 제품만 나와 있지만 골프, 배드민턴 제품도 곧 출시 예정입니다.

G-헬퍼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어요. 그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십수년 하면서 늘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견고한 그립과 안정된 강한 샷과 보다 편하게 콘트롤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죠.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의 그립을 보면 검지 손가락이 갈고리처럼 올라가 있어요. 근데 일부러 갈고리 모양을 만들게 되면 자연스레 힘이 들어갑니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몸에 힘을 빼는 것인데, 적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완벽한 그립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 ‘지헬퍼’를 개발하게 됐죠.

“개발 초기, 실리콘 녹여 만들어보고, 장난감 클레이로 모양을 본 뜨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겪어”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실리콘을 녹여 모양을 잡아보기도 하고, 아이들 장난감인 클레이로 오븐에 구워보기도 하면서 정말 별의별 재료로 만들어 본 것 같아요. 처음엔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자문을 구했는데, 세상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도 했죠.
손가락에 끼웠더니 비거리·임팩트 확 늘었다
손가락에 끼웠더니 비거리·임팩트 확 늘었다
제작비용도 꽤나 들었겠군요.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걸 실제 만들려고 하니 쉽지 않았어요. 금형비용만 2~3천만 원이 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죠. 그러다 우연히 부산디자인진흥원 재창업 지원사업을 알게 돼 지원했는데 덜컥 선정이 된 거죠.(웃음) 그때부터 금형을 다시 설계하고 시제품까지 제작하게 됐습니다.

제품의 특징 또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G-헬퍼를 착용하게 되면 ▲견고한 그립유지 ▲샷 파워UP, 콘트롤UP
▲안정적 스윙 ▲정확한 임팩트 ▲댐프너(쇼크웨이브) 효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착용 시 그립을 견고하게 잡을 수 있어 샷의 파워와 콘트롤이 향상되는 데 도움이 되죠. 공의 밀림과 헤드의 흔들림을 방지해주고, (테니스·골프)채의 진동을 잡아주기 때문에 엘보 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테니스 동호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늘어나는 추세, 주니어 시장 공략 위해 일본 진출 물색”


G-헬퍼의 시장 경쟁력은 어떻게 보시나요.
전반적으로 스포츠 용품 시장이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70만명으로 측정되고, 미국 2,500만명, 중국 2,000만명, 프랑스 1,500만명 등으로 추청하고 있어요. 테니스뿐만 아니라 골프 동호인들도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죠. 테니스나 골프 입문자를 비롯해 주니어 선수들에게 제품을 알리면 승산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유통망 확보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제품 론칭을 준비하면서 시장조사도 함께 했었는데, 일본인들이 테니스에 진심이더군요. 저희 제품을 일본 테니스업계 유력한 회사에 소개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내년 상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 론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든 점도 많았을 테지만 창업을 통해 보람을 느낀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어릴 적 운동선수로 활동했지만 땀과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제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을 담아 좀 더 나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어린 친구들이 지헬퍼를 사용해보고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큰 보람을 느끼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테니스 라켓이 100만개가 판매돼야 일반인들의 눈에 테니스 브랜드가 보여지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G-헬퍼 역시 동호인을 포함해 스포츠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보여지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테니스 주니어 양성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 국내 테니스의 명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설립일 2023년 3월 2일
주요사업 스포츠 아이템 ‘지헬퍼’ 개발
성과 G-헬퍼 시제품 제작, 국내·국제 특허 및 디자인/상표 특허 등록 등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