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부산디자인진흥원 산업육성팀장 [부산디자인진흥원_스포츠재창업지원사업]
“부산의 강점을 살력 스포츠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자 꿈이기도 합니다.”부산디자인진흥원 산업육성팀은 계절의 변화가 무색하리만치 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많은 창업 그리고 재창업 기업들의 아이템 비전과 성장 가능성 판단과 더불어 창업기업 대표들이 풀지 못한 고민들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엄마의 역할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창업 한파 속 산업육성팀의 지원사업은 기지개를 켤 준비하는 창업기업에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올해 스포츠 분야 재창업지원사업을 진두지휘한 김영희 산업육성팀장을 만나 창업기업의 스토리, 그리고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부산디자인진흥원 산업육성팀장으로 스포츠재창업지원센터 운영사업을 관리하고 있는 김영희 팀장입니다. 그동안 디자인 상품개발 지원, 디자인스토어 및 면세점 운영 등 판로지원, 부산 내 마을기업 지원, 디자인법률자문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맡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산업육성팀의 역할은 어떻게 나눠져 있나요.
지원사업 수행을 위해 기업 지원금(자금) 관리와 상시적인 현장점검을 통한 창업 진행률 관리역할로 나눌 수 있어요. 기업이 창업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규정에 맞게 진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상시적인 기업 방문으로 진도률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나오는 애로사항을 확인 후 컨설팅 투자 마케팅 등 전문가 자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진흥원은 창업 아이템에 대한 디자인컨설팅과 특허분석 등을 실시해 차별화를 확보해 둔 상태죠.(웃음)
스포츠 재창업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스포츠산업 재도약 지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스포츠용 제품, 서비스 관련된 업종으로 폐업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재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지원 사업입니다. 저희 진흥원은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공모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운영 중인데요. 주로 스포츠 기업이 상품, 서비스 브랜드 등 기업전반에 디자인을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시키고, 스포츠 산업이 특정 소비자층의 전문 장비의 개념을 넘어 일반 레포츠, 휘트니스, 패션 등 폭넓은 일반 소비재 시장으로 이동시켜 재도약 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기술융합 상품개발, 동남권 디자인산업 육성기관, 각종 기업사업 수행을 통한 여러 인프라와 경험을 활용해 스포츠 관련 디자인기술 특화 기업 육성 및 지원하고자 합니다. 지원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나요.
올 초인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모집을 진행해 각 기업들을 선정했는데요. 선정평가 기준은 서류심사 사업역량, 실현가능성, 기대효과로 심사하며 모집기업 수의 2배수를 선정하고, 발표평가는 사업역량(사업화 의지 및 전문성), 사업계획(시장성 및 BM 명확성), 성장가능성을 평가지표로 평가 후 고득점자 기준으로 선발합니다.
“올해 선정된 스포츠 재창업기업은 ICT기술 접목된 제품 개발사가 많아···개인의 건강과 신체기능에 맞게 설계된 제품 주목”
이번 지원사업&선정 기업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징이라고 본다면 ICT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서 ICT기술 탑재로 서비스를 차별화 두는 제품이 많았으며, 스포츠웨어도 다수 지원을 받았습니다. 요즘 개인 트레이닝, 홈트, 골프 등 개인 활동에 맞춘 생활 스포츠가 활성화 된 만큼 개인의 건강과 신체기능에 맞게 설계된 제품이 돋보였어요. 또 스포츠의류, 신발 등 기능성과 심미성이 요구되는 제품도 저희 진흥원에서 지원을 했습니다.
정부부처를 비롯해 민간기업에서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흥원 역시 스타트업 양성 사업을 다년 간 추진 중인데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가 창업사업은 2015년부터 운영을 했고, 스포츠산업특화 재창업지원사업의 시작은 2020년부터였어요. 약 8년간 창업지원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산시 내 창업인프라가 활성화 되어 기업·기관간 연계가 잘 이뤄지는 것 아닐까 싶어요. 부산에서 창업기관 네트워킹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며, 2023년도는 부산 내 소재한 3개 창업지원기관과 액셀러레이터 간 협업으로 IR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행사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 기관 협력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사람과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역량이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진흥원의 창업지원 프로세스가 ‘기본+α’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상품의 기능성과 시장성에 지원을 한정하지 않고 디자인 전문 컨설팅으로 소비자의 니즈와 심미성 등 부가가치적인 부분도 지원하기 때문에 창업(재창업)지원 후 성과가 안정적으로 날 수 있다고 봅니다.
“지원사업의 키포인트는 ‘창업기업 선정’···창의성 높고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데 선정되지 못한 경우 안타깝기도 해” 창업기업 지원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업기업 지원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창업기업 선정’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기업선정 시 비즈니스모델의 선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입니다. 현재 시중에 다량의 기술 특허 개발과 양질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시장에서 사업화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즉,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유사 시장에 대한 조사 분석이 면밀하지 못한 경우예요. 기업선정을 할 때 실제 현업 종사자와 AC(액셀러레이터), VC(벤처캐피탈) 등 전문가를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실제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 예상되는 아이템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기도 하죠. 또 창업지원을 하면서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어떻게 제품화·서비스화로 만들지 구체화시키기 어려운 기업들이 많은 걸 알 수 있었고, 디자인은 소비자 관점에서 기회요인을 시각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타겟 선정과 마케팅까지 연계한 지원을 염두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스타트업을 지원하다 보면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기관도 그렇겠지만 국가 지원사업은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수의 기업지원이 어려워요. 간혹 아이디어가 창의성이 높으며, 사업화 성공률이 높을 것이라 예상되는 아이템이 선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면 안타깝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사업을 하면서 보람된 적은 언제였나요.
보람이라고 한다면 지원기업의 성장을 몸소 느낄 수 있을 때입니다. 2021년부터 스포츠재창업지원센터 운영 주관기관의 역할을 하면서 34개사를 지원했으며, 인큐베이팅 전 후 매출이 161%성장하고, 투자유치도 20억4800만원을 확보하는 등 유수의 성과는 항상 지원하는 저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재창업 지원사업의 계획, 그리고 향후 진흥원만의 목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스포츠특화 창업지원에 발을 담군 만큼, 재창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현재 창업률 100% 달성했지만, 코로나19나 경제위기 속에서도 100%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또한 본 창업지원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로 추가적인 디자인과 융합된 스포츠지원사업과 스포츠와 디자인 연계확대를 위한 R&D사업 확보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디자인은 B2C산업에서 특화될 수 있는 서비스산업으로, 스포츠 의류, 재화, IoT기반 서비스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창업과 사업화를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산업과 함께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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