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규 넷제로인더스트리즈 대표
-폐플라스틱의 자원순환 통해 환원되는 산업용 소재인 PCR 재생나일론 개발
-플라스틱 폐기물로부터 고부가 재생소재와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회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오 대표는 학부 졸업 이후 기업금융과 벤처캐피탈 투자분야에서 활동하며 기업의 기술, 성장가능성, 산업트렌드 등을 분석하고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환경 분야 비즈니스를 접했으며 의미 있고 미래가치를 보유한 환경분야에서 일을 직접 수행해보고자 창업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넷제로인더스트리즈(Net-Zero Industries)는 말 그대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서 순배출을 0으로)의 넷제로 비즈니스를 직접 수행하고 향후 다양한 넷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의 아이템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PCR 재생나일론 업사이클’이다. 폐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을 통해 환원되는 산업용 소재인 PCR 재생나일론이며, 2024년 1분기 상업생산 시작을 앞두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에는 PCR, PIR 두 용어가 사용되며 국제적으로 PCR 소재가 재생 원료로 인정받습니다. PCR(Post-Consumer Recycled)은 정해진 목적으로 사용이 끝난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재생 원료로 환원하는 것을, PIR(Post-Industrial Recycle)은 산업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다시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사는 폐차에서 회수되는 자동차 폐에어백의 업사이클 과정을 통해 펠렛 형태의 산업용 PCR 나일론 66소재를 환원 생산합니다. 해양 근거리 조업에 사용되는 어망 폐기물의 업사이클 과정을 통해 마찬가지로 펠렛 형태의 산업용 PCR 나일론 6소재를 환원 생산합니다. 나일론은 폴리아미드 계열의 합성 고분자 화합물을 통칭하며 나일론66와 나일론6가 주를 이룹니다.”
두 번째 아이템은 복합재질 폐플라스틱파우치 업사이클이다. 복합재질 폐플라스틱 파우치포장재의 재생소재·재생에너지 자원순환이며, 기술개발이 완료됐다. 첫 번째 아이템의 안정화 이후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알루미늄 파우치라고도 불리는 복합재질 플라스틱 파우치는 얇은 알루미늄포일과 플라스틱 필름이 강하게 결합해 있는 형태입니다. 식품·화장품·의약품·산업용·이차전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재입니다. 하지만 이중 소재로 구성돼 있어 사용 이후에는 처리가 어려운 대표적인 플라스틱입니다. 이러한 복합재질 플라스틱 파우치에서 얇은 알루미늄포일과 플라스틱 필름을 각기 분리해 자원화하는 업사이클 기술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치면 알루미늄포일은 산업용 알루미늄 소재로 플라스틱 필름은 발전·난방 연료와 화학 기초소재로 활용되는 열분해유로 회수가 이뤄지게 됩니다.”
오 대표는 “사용 후 처리가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로부터 고부가 재생 소재와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회수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복합재질 폐플라스틱 파우치(알루미늄 파우치)는 얇고 가벼우며 내용물 보관성능이 뛰어나 활용도가 높지만 사용 이후에는 환경오염 이슈로 매립 또는 소각이 어려워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친환경 업사이클을 통해 폐기물 처리 이슈를 해결하고 고부가 소재·에너지 자원순환을 달성한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넷제로인더스트리즈의 판로개척은 생산을 시작하는 첫번째 아이템에 집중해 이뤄지고 있다.
“나일론은 의류, 스포츠용품, 기계부품, 자동차소재, 건축소재, IT소재,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이미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PCR 재생소재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어 재생원료의 해외시장(국내 제조 제품의 해외수출 포함) 진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PCR 재생소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입니다. 2023년 여름 유럽 지역에서 자동차 분야에서의 재생원료 적용 의무화(PCR 재생소재 25% 적용, 폐차부품 재생소재 6.5% 적용)가 시작돼 다양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일론은 PCR 소재 공급요청이 많아 자연스럽게 판로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창업 후 오 대표는 “당사의 아이템은 친환경 업사이클로 사회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이룰 수 있는 친환경 비즈니스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넷제로인더스트리즈는 오 대표와 이창희 CTO의 공동창업으로 설립 되었으며, 회사 운영과 각종 자문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2024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개시하는 사업장에서 약 10여명의 인력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 대표는 “친환경은 이미 전 세계적인 이슈이고 인류의 미래생존을 위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분야”라며 “적극적으로 국내와 해외가 모두 연계된 비즈니스모델을 운영하고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스타트업으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11월
주요사업 : PC R재생나일론 업사이클, 복합재질 폐플라스틱 파우치 재생소재·재생에너지 업사이클
성과 : 다양한 소재회사로의 PCR 재생나일론 공급 진행, 해외 밸류체인 구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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