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 나이와 경험과 무관하게 배울 수 있는 직무 교육 제공
고령화 시대 삶과 직업을 재정의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

4050 직무교육 플랫폼 ‘천직’ 설립 3개월 만 시드 투자 유치
중장년층 직무교육 플랫폼 ‘천직’ 운영사 에이지프리가 카카오벤처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채널봄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법인 설립 후 3개월 만이다.

천직(1000jobs)은 인테리어 시공, 지게차, 애견미용 등 나이나 경험과 무관하게 배울 수 있는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전국 각 지역 오프라인 교육원과 제휴를 맺고 직무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다. 교육생은 국비 지원 제도를 활용해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원하는 직무 정보와 교육 지역, 취업률 등 실질적인 재취업 및 창업 정보를 한번에 얻을 수 있다. 교육 이후 재취업과 창업 연계도 진행될 예정이다.

에이지프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배움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를 비전으로 설립됐다. 퇴직 후 중장년층이 마주하는 소득 공백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경제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평균 퇴직 연령은 50세 미만으로 연금 수령 나이인 65세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한다.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퇴직 이후 경제적인 준비가 미비해 중장년층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다.

에이지프리는 이번 투자금으로 천직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재취업과 창업을 원하는 중장년층 누구나 쉽고 빠르게 직무 정보를 얻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고령화 시대 급증하는 직무 교육 수요를 선제적으로 디지털화하면서, 2천만 4050세대가 마주한 기존 직무 교육 시장을 혁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에이지프리는 코딩 교육 서비스 ‘엔트리’를 네이버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김지현 대표와 네이버커넥트, 성인 IT 직무 교육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신용우 이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개발 사이클을 두루 경험한 개발진 등 김 대표와 연쇄 창업 여정을 함께한 팀원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김 대표가 매각한 엔트리는 초중등 코딩 필수 교육 과정에 따라 전국 모든 학생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됐다. 청소년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경험을 토대로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팀이라는 평이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에이지프리는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행과 성공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모여 시니어 소득 공백과 재취업의 어려움이라는 큰 문제를 작은 단위인 직무교육 연결부터 풀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70만 명 이상의 은퇴자들이 쏟아져 나올 미래에 꼭 풀려야 하는 문제라는 것에 깊게 공감했고, 에이지프리는 이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팀이라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전했다.

김지현 에이지프리 대표는 "소규모로 파편화 된 기존 직무교육 시장을 디지털로 혁신하면서 급증하는 수요를 해결하고, 새롭게 일할 기회를 찾는 이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직접 조성하겠다”며 “고령화 시대 삶과 직업을 재정의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